선거보도_
배현진 띄우고 ‘홍준표 막말’ 지우고…종편은 여전히 ‘보수 야당 편향’
등록 2018.05.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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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2018년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9일 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YTN‧연합뉴스TV까지 총 5개 방송사의 33개 시사토크 프로그램(YTN의 경우 뉴스 대담)이 다룬 선거 관련 주제를 분석했다. 양적 분석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종편‧YTN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어떤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지, 보도 태도에 편파성이나 왜곡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다.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은 아래 표와 같다.

 

방송사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프로그램 수
채널A <뉴스뱅크> <뉴스스테이션> <뉴스TOP10>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토요랭킹쇼> <시사포커스> <선데이 모닝쇼> <일요매거진> 9
MBN <아침&매일경제> <뉴스와이드> <뉴스파이터> <뉴스BIG5> <뉴스&이슈> <시사스페셜> 6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이것이 정치다> <뉴스현장> <보도본부 핫라인> 4
JTBC <뉴스현장> <정치부회의> 2
YTN <뉴스타워> <정찬배의 뉴스톡> <뉴스N이슈> <뉴스인> <뉴스Q> <뉴스통> <뉴스나이트> <뉴스와이드>(10, 12, 15, 18) 8
연합뉴스TV <뉴스20> <뉴스일번지> <뉴스포커스> <정정당당> 4
총 종편 4사 및 보도전문채널 YTN연합뉴스TV, 33개 프로그램, 2018425~53일까지 9일 간

 

시들해진 ‘드루킹 사건’, 여전히 ‘정책‧공약’ 외면하는 방송 언론
모니터 기간 중 지방선거 이슈를 다룬 시간은 총 1,389분이다. 총 방송시간 10,007분(프로그램 당 50분~1시간 10분, 4/27~4/28 정상회담 특집 편성으로 1시간 30분 가량 방송된 경우 포함) 중에서 선거 관련 이슈의 비중은 13.9%로 지난 주(4/18~4/24) 37.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4월 27일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의 여파로 선거 이슈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간혹 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거론하면 판세를 분석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선거 방송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여당은 논란으로, 야권은 행보를 중심으로 다루는 경향은 유지됐다.

 

선거 관련 방송시간  1,389 전체 방송시간 10,007 선거 비중 13.90%
지방선거 선거 관련 아이템 분석
주제 구분 시간 비율 내용
정당논란 정부여당 876분  63.10% 드루킹 사건/ 강성권 폭행/ 은수미 후보 운전기사 논란/ 더불어민주당 공천갈등
야당 289분  20.80% 바른미래당 노원병 공천 논란/ 배현진 후보 수상경력 과장 논란/ 홍준표 대표 막말 논란/ 자유한국당 로고송 무단사용 논란/ 조원진 막말 논란
여야 25분  1.80% 여야 각 당 공천 갈등
단순행보 여당 33분  2.40%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로고송 발표/ 김경수 후보 행보/ 최재성 후보 행보/ 윤장현 광주시장 불출마/ 각 후보 행보
야당 86분  6.20%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슬로건, 로고송 발표/ 배현진 후보 행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행보/ 자유한국당 드루킹 특검 공세/ 각 당 행보/ 이완구 불출마 기자회견
여야 5분  0.40% 여야 후보 노동절 행사 참석
판세분석 여당      
야당 1   홍준표 강경발언 및 보수결집 전략
여야 52 3.70%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 송파을 재보궐 판세/ 재보궐 판세/ 경남지사 판세/ 지역별 여론조사
정책‧공약 1   더불어민주당 지역별 공약 발표(JTBC 1)
개헌 13분  1% 6월 개헌 무산
기타 8 0.60%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관련 여야 공방
1,389 100  

△ 5월 첫째 주 종편 4사‧보도채널의 시사‧보도 대담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4/25~5/3) ⓒ민주언론시민연합

 

정부‧여당 논란은 63.1%로 전체 선거 방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처음으로 분석을 시작한 4월 6일 이후 방송사들의 일관적인 기조이다. 4월 초부터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 논란, 드루킹 댓글 조작 사태 등 정부‧여당 쪽의 큼지막한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정부‧여당 논란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분석 기간에는 그나마 ‘정부‧여당 논란’ 비중이 종전보다 줄어든 것이다. 드루킹 사건이 처음 알려진 4월 13일 이후, 종편‧보도채널은 꾸준히 ‘정부‧여당 논란’을 80~90%의 비중으로 다뤘고 그 중 대부분은 드루킹 사건이었다. 사태가 전개되면서 TV조선의 ‘출판사 절도’ 등 다른 변수가 발생하고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등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드루킹 사건을 포함한 ‘정부‧여당 논란’의 비중이 2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선거가 다가오면서 ‘야당 논란’의 비중은 커졌다. 4월 13일부터 24일까지 종편‧보도채널은 ‘야당 논란’을 단 1분도 다루지 않은 바 있다. 이번 분석(4/25~5/3)에서 야당 논란은 289분(20.8%) 간 다뤄졌고 그 주제도 △홍준표 대표 막말 논란 △자유한국당 로고송 도용 논란 △바른미래당 공천 논란 등 5가지로 다양했다. 


여야 논란에서 비중의 변화가 있었던 것 외에는 종편‧보도채널의 선거 방송에 큰 변화가 없다. 여전히 정책‧공약은 외면했는데, JTBC에서 여당의 지역 별 공약을 1분 간 간단하게 설명한 것이 전부였다. 선거를 한 달여 남긴 상황에서도 정책‧공약이 방송에 등장하지 않는 현실은, 상대적으로 대중적 관심이 덜한 지방선거의 특징이나 드루킹 사건을 빌미로 정치공학적 공세를 주고 받는 정치권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부적절하다. 선거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비껴가는 정치권을 질타하고 비전과 공약 중심의 선거로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TV조선만 여전히 ‘정부‧여당 논란’ 88%
 방송사별로 선거 방송의 주제 구성을 따져보면 TV조선이 단연 두드러진다. TV조선은 타사가 모두 ‘정부‧여당 논란’ 비중을 크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여전히 88.6%의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TV조선은 4월 13일부터 24일까지 ‘정부‧여당 논란’, 특히 드루킹 사건의 비중을 90% 이상으로 유지한 유일한 방송사이다.

 

  TV조선 MBN 채널A JTBC YTN 연합뉴스TV
전체 방송시간 2,210 2,460 1,907 1,011 1,804 615 10,007
선거 관련 방송 시간

395

(17.9%)

268

(10.9%)

259

(13.6%)

189

(18.7%)

203

(11.3%)

75

(12.2%)

1,389

(13.9%)

정당 논란

350

(88.6%)

149

(55.6%)

125

(48.3%)

85

(45%)

138

(68%)

29

(38.7%)

876

(63.1%)

17

(4.3%)

94

(35.1%)

59

(22.8%)

46

(24.3%)

51

(25.1%)

22

(29.3%)

289

(20.8%)

여야

19

(4.8%)

4 (1.4%)   2 (1.1%)    

25

(1.8%)

단순 행보 2 (0.5%)  

27

(10.4%)

4 (2.1%)    

33

(2.4%)

7 (1.8%)

5 (1.9%)

42

(16.2%)

30

(15.9%)

  2 (2.7%)

86

(6.2%)

여야       5 (2.6%)     5 (0.4%)
판세 분석              
야        1 (0.5%)     1
여야   3 (1.1%) 6 (2.3%) 7 (3.7%)

14

(6.9%)

22

(29.3%)

52

(3.7%)

정책‧공약       1 (0.5%)     1
개헌   5 (1.9%)   8 (4.3%)     13 (1%)
기타   8 (3%)         8 (0.6%)
395 268 259 189 203 75 1,389

△ 5월 첫째 주 종편 4사‧보도채널의 시사‧보도 대담 중 방송사별 선거 관련 주제별 비중 분석(4/25~5/3)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번에도 TV조선은 ‘정부‧여당 논란’에 유일하게 90%에 가까운 비중을 할애했으며 이중 대부분은 역시 ‘드루킹 사건’이다.

 

선거 관련 방송시간  395 전체 방송시간 2210 선거 비중 17.90%
지방선거 선거 관련 아이템 분석
주제 구분 시간 비율 내용
정당논란 정부여당

350

(34꼭지)

88.60% 민주당원(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 199(18꼭지, 57%)
강성권 더민주 사상구청장 후보 비서 폭행 사건 24(2꼭지, 7%)
은수미 운전기사 논란 109(11꼭지, 31%)
더불어민주당 공천 잡음 18(3꼭지, 5%)
야당

17

(2꼭지)

4.30% 바른미래당 공천 (노원병) 갈등 (1꼭지)
홍준표 막말 논란 (1꼭지)
여야

19

(3꼭지)

4.80%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공천 잡음(3꼭지)
단순행보 여당

2

(1꼭지)

0.50% 더불어민주당 로고송 발표 (1꼭지)
야당

7

(1꼭지)

1.80% 자유한국당 선거 슬로건, 노래 선정(1꼭지
여야      

395

(41꼭지)

100  

△ 5월 첫째 주 TV조선 시사‧보도 대담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4/25~5/3) ⓒ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 방송 395분 중 무려 350분을 ‘정부‧여당 논란’에 할애한 TV조선은 ‘정부‧여당 논란’ 중 57%에 해당하는 199분을 ‘드루킹 사건’에 쏟아부었다. ‘은수미 후보 운전기사 논란’이 109분, 31%로 뒤를 이었고 강성권 사상구청장 후보 폭행과 민주당 공천 갈등도 거론됐다. TV조선은 23일 불거진 자사 기자의 ‘드루킹 출판사 절도’를 24일까지 다루지 않다가 26일부터 경찰 압수수색에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을 가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해, ‘드루킹 사건’의 비중이 타사보다 컸다. 

 

송파을 재보궐 선거는 ‘기승전배현진’?
전체 방송이 대부분 남북 정상회담에 집중되고 선거 이슈는 또 ‘정부‧여당 논란’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여야 행보’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행보’는 전체 선거 방송 중 124분, 9%에 그쳤는데 이런 와중에도 ‘야당 행보’를 여당보다 더 조명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야당행보는 86분으로 여당행보 33분의 2배를 상회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송파을 관련 시사‧보도 대담에서 그러한 야권 편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채널A는 유독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송파을 재보궐 선거’ 관련 대담 대부분은 배현진 후보에 할애됐으며 민주당 최재성 후보,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 등 타 후보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심지어 채널A의 진행자가 패널들의 배현진 후보 비판을 가로막는 초유의 상황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프로그램명

<코너명/자막내용>

대담 주제 방송시간

뉴스 TOP10(4/25)

<최재성vs배현진 송파 대전’>

배현진 후보 수상 경력 과장 기재 논란 7
배현진 후보 SNS 영상
최재성 후보의 친문 마케팅 4
최재성 후보 아들의 가수 활동 소개

정치 데스크(4/25)

<지방선거 상황실>

바른미래당 송파을 공천 갈등 5

정치 데스크(4/30)

<지방선거 상황실>

배현진 후보 공식출마선언식 7
배현진 후보 수상 경력 과장 기재 논란

뉴스 TOP10(4/30)

<‘송파을 대전막 올랐다>

배현진 후보 공식출마선언식 4
배현진 후보 수상 경력 과장 기재 논란
배현진 후보의 최재성 후보 관련 발언
합 계 - 27

△ 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4/25~5/3) 송파을 재보궐 선거 관련 대담 세부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는 송파을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대담을 27분 간 진행했다. 이중 배현진 후보 관련 대담은 66.7%에 달하는 18분이었고 최재성 후보는 고작 4분, 바른미래당 관련 내용은 5분에 그쳤다. 단순 수치만으로도 채널A가 자유한국당만 과도하게 조명했음을 알 수 있다. 

 

채널A 진행자의 숨길 수 없는 ‘배현진 사랑’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채널A 진행자가 보인 태도이다. 채널A <뉴스 TOP10>(4/25)에서 정성희 뉴스연구팀장이 배 후보의 수상 경력 과장 논란에 대해 “금상과 은상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그런데 저는 저 기억이 잘못됐다고 생각은 좀 안해요. 본인이 좀 과장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 과장하는 버릇은 사실 배현진 아나운서가 9시 뉴스, 메인뉴스 앵커를 했는데 진실과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의 최전선에서 그 뉴스를 전달했던 사람인데 본인의 경력을 살짝 그렇게 과장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진행자 황순욱 앵커가 말을 끊으며 제지했다. 


황 앵커는 “충분히 공감은 하고 이해는 되지만 과장했다는 것은 단정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성희 위원님의 얘기도 수용은 하겠지만 단정을 지을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정리했다. 배 후보 본인도 ‘수상 경력 과장’ 자체는 시인하고 ‘기억 상 오류’라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자가 ‘과장 자체가 단정할 수 없는 것’이라 두둔한 것이다. 사실관계까지 왜곡하면서 특정 후보를 옹호한 사례다. 


황순욱 앵커는 이런 태도를 줄곧 유지했다. 다른 패널인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이 “배현진 후보의 경우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 상징, 철학을 뚜렷이 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인상을 심어줘야 하는데, 그냥 방송사에서 메인앵커를 했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고 지적하자 이번에도 황 앵커가 제지했다. 황 앵커는 “알겠습니다. 아까 비판적인 얘기를 해서 뒷부분에 좋은 얘기 좀 해주셨으면 했는데 알겠습니다. 시간분배를 잘 해야되니까요”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는 정성희 팀장도 비판적 언급을 했으니 더 이상 비판하지 말라는 취지인데, 이날 채널A <뉴스TOP10>(4/25)에서는 배현진 후보의 SNS 행보 등 긍정적 측면도 다뤘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려운 진행이다. 


황순욱 앵커의 이런 진행이 편파적이라는 점은 민주당 최재성 후보를 다룰 때 극명히 나타난다.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이 김경수 의원, 최재성 후보를 묶어 “친문의 대표”, “친문을 대표해서 도전한다고 해서 친문표를 상당히 결집해 경선에 승리했다”고 설명하자 황순욱 앵커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었다. 과거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하겠습니다”라고 동의했을 뿐이다. 배현진 후보 비판은 자제하도록 유도한 것과 달리, 최재성 후보를 정파적 후보로 규정한 것에는 수긍한 것이다. 

 

로고송도 ‘자유한국당만 배려’? 기계적 균형도 무시한 채널A
채널A의 이러한 ‘야당 편향’은 비단 배현진 후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채널A는 아예 정당 자체를 차별했다. 채널A는 4월 25일 발표된 자유한국당의 선거 로고성에 대단히 우호적인 관심을 보였다.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자유한국당의 로고송만 다룬 시간이 총 6회 21분, 반면 같은 시기 발표된 민주당의 로고송을 다룬 시간은 4회 9분에 불과했다.

 

채널A 프로그램명 방송일 코너/대담 제목 민주당 자유한국당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04월

26일

조선일보 <홍준표 작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3 7

05월

01일

서울신문 <민주당 선거 로고송 캔디’, ‘치얼업등 선정> 2 1
<정치 데스크>

04월

25일

지방선거 상황실   4

04월

26일

순간포착 2 1
<뉴스 TOP10>

04월

25일

아기 상어표심 흔들까   6

04월

30일

캔디민주당이 먹었다 2  

05월

01일

홍준표 마이너스의 손’?   2
합 계 9 21

△ 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4/25~5/3)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로고송 관련 대담 시간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시간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차별이 엿보인다. 자유한국당의 로고송과 관련된 대담을 진행한 6회의 방송에서는 전부 선거 홍보용으로 개사된 음악이 나왔고 일부 방송은 가사까지 자막으로 전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선거용으로 개사된 노래가 등장한 방송은 1회에 그쳤다. 민주당 로고송을 다룬 4회의 방송 중 3회는 원곡의 뮤직비디오나 원곡 가수의 공연 영상만 나왔다. 


자유한국당 로고송 탄생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로고송을 칭찬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채널A <정치 데스크>(4/25)의 강병규 정치부 기자는 “당초 한국당에서는 최신곡 위주로 일단 접촉을 했었는데 사용료를 너무 높게 요구하는 바람에 사실 한국당에서는 야당이 된 뒤에 자금이 많이 줄었거든요, 홍보비를 많이 아껴야 되기 때문에 홍보비가 저작권료가 없거나 적은 동요를 위주로 선택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라며 선곡 배경을 짚었다.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4/26)에서는 진행자 박민혁 기자가 “동요 같은 경우에는 동심을 자극한다기보다는 동요가 굉장히 멜로디가 쉽기 때문에 따라부르기가 쉽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회자되기 쉽고, 따라부르기 쉽고 하는 차원에서 좀 동요 같은 것을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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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4/26), <뉴스 TOP10>(4/30) 방송 화면 캡쳐 Ⓒ민주언론시민연합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로고송은 배경이나 내용 설명이 아예 없었다. 채널A <뉴스 TOP10>(4/30)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로고송을 짧게 소개하더니 원곡 가수 홍진영 씨에게 초점을 맞췄다. 진행자 황순욱 앵커는 “거의 홍진영씨가 지금 대세로 정치권에서 굳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이거 다 저작권료로 다 포함이 되는거 아닙니까?”라는 질문으로 주제 자체를 전환해버렸다.  

 

‘북한이 비판하는 홍준표’? 교묘한 ‘색깔론’으로 ‘야당 막말’ 두둔한 TV조선
비단 채널A에서만 이러한 ‘야당 편향’이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TV조선도 비슷하다. TV조선은 교묘한 편집으로 ‘야당 논란’을 축소 보도했다. 


TV조선 <이것이정치다>(5/3)은 남북 정상회담을 폄훼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을 다뤘다. 그런데 ‘막말 논란’을 다루면서 정작 ‘막말’을 보여주지 않는 황당한 편집으로 일관했다. TV조선은 대담의 한 꼭지를 <남북에서 가장 유명>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는데 홍준표 대표가 5월 2일 ‘경남 필승결의대회’에서 “포악한 독재자가 한번 웃었다고 신뢰도가 77%까지 올라갔다”,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 될 것 같다”, “제가 북한과 남한의 집중 표적이 돼 공격을 받고 있다. 이 정도되면 홍준표가 남·북 모두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됐다”고 말한 장면을 보여줬다. 이를 본 윤정호 앵커는 “역설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만, 최근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계속적으로 홍준표 대표가 비판의 목소리, 견제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대응들이 조금 거칠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 평가했다. ‘홍준표 대표 발언에 대한 비판들이 거칠다, 즉 과하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최근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비판을 넘어 막말에 이르렀다는 지적은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홍 대표는 판문점 선언에 대해 “김정은과 청와대 주사파의 숨은 합의”, “자발적 무장해제”라 규정했다. 심지어 홍 대표는 해당 발언들을 한 5월 2일 경남 필승결의대회에서 민중당 당원들을 가리켜 “원래 창원에는 빨갱이들이 많아. 성질 같아서는 대번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데”라고 비방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국민 정서를 색깔론으로 모욕한 발언들인데 TV조선은 이 발언들을 보여주지 않았다. 홍 대표의 이런 행보에 유정복 인천시장, 강길부 의원(6일 자유한국당 탈당) 등 자유한국당 내부 인사들도 지나친 발언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TV조선은 달랐다.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이 “당내에서 홍준표 리스크 이야기가 나옵니다”라며 ‘홍 대표 막말 논란’을 지적했으나 서정욱 변호사는 “홍 대표 말씀이 표현이 좀 정제되지 못하고 약간 강한 부분이 있지만 정말 이게 귀담아 새겨들을 부분도 상당히 많다고 봅니다”라고 두둔했다. 이번에도 진행자 윤정호 앵커가 나서서 “홍준표 대표가 ‘자기는 남과 북 모두에게 비판받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보신 것처럼 노동신문, 그리고 북한 조선중앙TV가 원색적으로 홍 대표 그리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홍준표 비판=북한의 입장’이라는 케케묵은 ‘색깔론 이분법’으로 프레임을 틀었다. 이후 송국건 씨가 다시 “홍준표 리스크”를 언급하며 “2선 후퇴 주장도 나온다”고 지적했으나 TV조선은 줄곧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의 ‘홍준표 비판’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홍준표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북한의 입장’이라는 오해를 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한 것이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문의 이봉우 활동가(02-392-0181) 
정리 김규명‧엄재희‧임동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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