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동아일보, 후보자 인터뷰 질문 편향 주의해야동아일보는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라는 기획으로 광역단체장 선거 주요 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박원순․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를 진행하고, 5월 1일에는 이재명․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인터뷰 기사를 지면에 실었습니다.
후보자 약력을 차별적으로 구성해서 특정 후보에 유불리하게 게재
동아일보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7년 시정에 대한 시민 평가, 압도적 경선 승리가 말해줘”>(4/23 https://bit.ly/2riQLiP).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서울, 지난 7년간 쇠락…개발 규제 풀어 스카이라인 바꿀 것”>(4/25 https://bit.ly/2FGrpQB).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7년간 악성댓글 헤치며 살아와…기득권 정치 바이러스 잡을 것”>(4/26 https://bit.ly/2KzLWtu)에서 후보에 대해 다뤘습니다. 각 보도 내에는 후보의 약력을 간단하게 요약한 박스기사가 있는데요. 그 구성이 각 후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 동아일보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 시리즈 중 서울시장 후보 약력 박스기사
예를 들면 안철수 후보 약력에서는 본인이 쓴 저서를 적시해줬는데, 박원순 후보 약력에서는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인지 적어줬습니다. 김문수 후보 약력에서는 책과 관련된 질문이 없었습니다. 세 후보 모두 본인이 쓴 저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 후보의 저서를 각각 적고, 세 후보에게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물어서 적는 것이 더 타당했을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의 약력에만 본인 저서를 적시하고 4권이나 그의 저서 제목을 담아준 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재산내역에 대해서는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밝혔지만, 김문수 후보는 해당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가 2014년까지만 공직에 있어 최근 공식적으로 확인된 재산 내역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에 대한 어떤 부연설명을 하면서 2014년 분까지라도 공개했어야 합니다. 게다가 더 황당한 것은 김문수 후보만 다른 후보에게는 없던 ‘핵심공약’을 적어줬습니다. 이것은 김문수 후보에게 매우 유리한 구성입니다. ‘재산내역’은 검증 질문인데 비해 핵심공약은 후보자에게 유리한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박원순 | 김문수 | 안철수 | |
공통 항목 | 출생일, 출생지, 가족, 혈액형, 학력, 주요 경력 | ||
차별 항목 | 키 | 키 | 재산내역 |
재산내역 | 핵심공약 | 저서 | |
감명 깊게 읽은 책 |
△ 동아일보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 프로필 서울시장 후보 약력 공개내용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한편 후보 약력을 쓰면서 혈액형과 키를 적을 필요가 있을까요? 키와 혈액형은 외모나 성격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데 활용될 뿐, 실제 공직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굳이 이런 내용을 후보 약력에 적는 것 역시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 와중에 안철수 후보의 키는 또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차별 인터뷰…누구에겐 유리한 질문만, 누구에겐 불리한 질문을?
서울시장 후보 관련 보도에서 각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 그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었는지 불리한 것이었는지, 그 표현은 어땠는지 분석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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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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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질문과 표현 |
불리한 질문과 표현 |
중립적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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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 민주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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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선에서 큰 득표차로 1위를 했다 ② 관점을 바꾸면 한 게 많다는 취지인가 ③ 서울시장 후보로서 본인만이 가진 강점은 |
① 당내외 경쟁자들이 특별한 업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② 도시재생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많다 ③ 3선 도전으로 서울시장을 꿈꾸는 당내 차세대가 성장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다. ④ 안 후보와 관련해 제기되는 ‘양보론’에 대한 생각은 ⑤ 야당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특검을 도입하자고 한다. |
①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인연이 있나 ② 정치인으로서 안철수 후보의 행보는 어떻게 보나 ③ 안 후보가 2강 구도로 보는데 ④차기 대선이 시장 재임 기간 안에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
김문수 자유 한국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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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통령 개헌안 중 수도 관련 조항으로 박시장과 문대통령을 꾸준히 비판했다 ② 수도 이전론자들이 ‘수도서울’을 폐지하려고 하는 것인가 ③박 시장과 다른 김문수의 강점은 무엇인가 ④ 서울시장이 되면 추진할 핵심 공약을 소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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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계속 거론되는데 |
① 박원순 시장 7년 시정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 ② 김 후보가 구속됐을 때 박시장이 변호를 해준 인연도 있다는데 |
안철수 바른 미래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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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왜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나 ② 정치인 안철수는 그동안 어떻게 변했나 ③ ‘서울시장 안철수’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④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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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선거가 있을 때마다 조급하게 나선다는 우려도 있다②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야권연대의 가능성이 계속 나온다 ③ 지방선거인데 드루킹 사건을 강조하다보니 대선 운동하는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다 |
① 박 시장의 시정 가운데 잘못한 점과 잘한 점을 꼽는다면 |
△ 동아일보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 서울시장 질문 유불리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분류 방식은 인터뷰 기사 질문 중 후보자가 자신의 강점과 주요 공약을 설명하게끔 한 질문은 유리로, 후보자가 해명이나 반박을 해야 하는 질문은 불리로, 이와 상관없이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등을 묻는 질문은 중립으로 구분해서 비교했습니다. 후보를 부정하는 ‘양보론’과 ‘단일화’는 모두 불리로 구분했습니다. 차기 대선이 시장 재임 기간 안에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내용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불리한 질문일 수 있지만, 유권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중립으로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구성한 결과 박원순 시장 관련해서 유리한 질문은 3개, 불리한 질문은 5개, 중립적인 질문은 4개로 구성됐습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는 유리한 질문 4개, 불리한 질문은 1개, 중립적 질문 2개였습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게는 유리한 질문 4개, 불리한 질문 3개, 중립적인 질문 1개였습니다. 질문의 유불리만을 따져본다면 자유한국당 김 후보에게 가장 우호적인 인터뷰를 진행한 것입니다.
경기도 지사 인터뷰 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에게는 논란 중심으로만 질문
이러한 현상은 경기도지사 후보 인터뷰에서도 나타납니다. 동아일보는 5월 1일자 동아일보는 8면에 이재명․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인터뷰를 나란히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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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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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질문과 표현 |
불리한 질문과 표현 |
중립적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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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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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남 지사와 이전 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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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 전 시장의 공약은 포퓰리즘 확대라는 말도 있다 ② 청년배당 확대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③ 민주당 경선에서 가족사,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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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남 지사의 도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②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면 경기도지사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데 |
남경필 자유 한국당 후보 |
① 현직 지사로서 남경필의 강점과 공약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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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기도지사 선거만 놓고 볼 때 이재명 전 시장의 인기가 만만찮다 |
① 매 맞는 ‘사과동영상’도 찍었다. 보수가 가장 잘못한 게 뭔가 ② 남 지사가 말하는 “그래서 우리도 망했다”는 의미는 뭔가 ③ 이 전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④ 남북 정상회담 비준이 논란인데 |
△ 동아일보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 경기도지사 질문 유불리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인터뷰 <“남경필 연정? 구호에 그쳐 성남복지 경기로 확대할 것”>(5/1 https://bit.ly/2row6tc)에서 이재명 시장에게 유리한 질문은 ‘남 지사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 유일했습니다. 3개의 질문은 ‘포퓰리즘’과 공약 현실성에 대한 비판적 질문과 경선 시기 불거진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묻는 불리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혜경궁 김씨’ 논란의 경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온 내용을 또다시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한 질문입니다.
반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인터뷰 <“이재명 인기? 역풍도 거세 경기-서울 통합해 新 성장”>(5/1 https://bit.ly/2KBMYoT)에서는 불리한 질문은 이재명 후보의 인기를 묻는 질문이 전부였습니다. 보수 진영의 반성을 다룬 질문이 2개 있었으나 이는 남 지사가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중립으로 구분했습니다. 남 후보도 가족 관련 논란이 있으나 동아일보는 묻지 않았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의 심의기준 제5조(형평성)는 “선거기사의 편집 및 기사배열에 있어서 합리적 근거 없이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에 대한 내용을 확대, 과장, 누락, 축소 또는 사실과 다르게 변형한 기사”와 “선거와 관련하여 정당, 후보자 또는 대리인들 간의 대담, 토론을 보도하면서 선거쟁점에 관한 논의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의견이 다른 후보자나 이해당사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기사”를 형평성을 위반한 기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후보자 대담 인터뷰 질문 구성은 형평성 위반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4월 23일~ 5월 1일 동아일보(지면에 게재된 보도에 한함)
<끝>
문의: 유민지 활동가(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