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_
탄핵 현실 외면하고 희망사항으로 지면 채운 동아2017년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 시기에 한해서 신문과 방송보도를 대상으로 이주의 나쁜 보도 1위~3위를 선정 발표합니다. 선정위원으로는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 활동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이 함께 했습니다.
공동 1위 : 박근혜 탄핵에 ‘대체역사’로 친박 마음 위로한 동아
동아일보 <특별기고/그날, 갑자기 경부고속도로로 방향을 튼 대통령>(3/17 복거일 소설가 https://goo.gl/W88mUi)
△ 탄핵 직후 ‘보수 진영이 보고 싶었던 박근혜 씨의 모습’을 담은 소설을 지면에 배치한 동아(3/17)
박근혜 탄핵 직후 동아일보는 ‘3월 10일 파면된 박근혜 씨가 청와대를 나와 새로 머물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수 진영이 박근혜 씨가 보여주길 기대했던 마지막 모습’을 상상해 쓴 복거일 씨의 소설을 지면에 배치했다. 소설의 내용은 뭐라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이를테면 헌법을 유린한 당사자인 소설 속 박근혜 씨가 ‘왜 승복을 말하지 않느냐’는 기자를 향해 내놓은 말은 “저는 대통령이 ‘헌법의 수호자’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재판의 결정에 모두 따른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원리 아닌가요?”이다. 복거일 씨 개인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이런 소설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언론사 간판을 단 동아일보가 헌재 선고 이후 지지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자택에 틀어박혀있던 박근혜 씨를 주인공으로 한 이런 소설을 지면에 배치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태다.
심사위원 한 마디
“대체역사의 탈을 쓴 특별기고. 신문 지면이 왜 근거도 없고 정체도 불분명한 희망사항으로 도배돼야 하는가”
공동 1위 : ‘세월호 정치 이용 말라’며 또 다시 진상규명 막아선 조선
조선일보 <사설/세월호 3년, 안전 업그레이드는 없고 정쟁만 있었다>(3/24 https://goo.gl/SXGHuc)
△ 세월호 특조위 2기 구성으로 세월호 이슈가 부각될까 또 다시 특조위 비방에 나선 조선(3/24)
대선을 앞두고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세월호 이슈가 다시 부각되자, 이를 막기 위해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가 안 됐는지는 이미 낱낱이 밝혀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특별조사위원회는 1년 반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거의 기억에 없다. 사실 할 일이 있을 리도 없었다. 참사와 아무 관계 없는 ‘대통령 7시간’을 밝히겠다면서 분란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실 관계를 무시한 ‘특조위 무용론’은 곧바로 2기 특조위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세월호 정쟁의 극단을 보여주는 듯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그간 특조위를 깎아내리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며 유족과 희생자들을 모욕해 온 조선일보가 반성은커녕 여전히 ‘자사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춰 세월호 이슈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심사위원 한 마디
“세월호 특조위 활동과 대통령 7시간에 대한 심각한 왜곡, 할 말이 없다.”
“기승전반문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사설의 공정성은 물론 품위도 떨어뜨렸음.”
3위 : 세월호 이슈될까, 천안함 순직 군인까지 이용한 조선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이제야 의원들 가슴에 달리는 천안함 배지>(3/23 양상훈 주필 https://goo.gl/PXn88f)
△ 안보국면 조성 위해 천안함 순직 장병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교한 조선일보(3/23)
위와 같은 사설을 내놓기 바로 전날,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자신의 이름을 단 칼럼 코너를 통해 “천안함이 북한 공격으로 침몰해 장병 46명이 수몰된 데에는 참담·비통과 함께 공무 중 순직이란 의미가 더해져 있”음에도 “야당은 세월호 사건에만 참담·비통하고 천안함 장병들에겐 그렇지 않았다”며 야권을 비난했다.
대선 정국에서 안보 이슈를 띄우기 위해, 그 의미가 달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두 사건을 나란히 놓고 죽음의 가치 경중을 따진 것이다. 해당 칼럼에서 양 주필은 “우리나라 지지율 1위인 대선 주자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왜 고맙다는 것인지는 별개로 하더라도 그가 천안함 장병들에게 그런 진지한 감사를 표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납득하기 어려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심사위원 한 마디
“인면수심.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