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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된 MB, 그 곁을 끝까지 지킨 방송사가 있다?
등록 2018.03.16 10:16
조회 1675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15일 귀가했습니다. 혐의는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으로 20여개에 달하지만, 이 중 핵심은 뇌물수수 혐의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이미 다스 실소유주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 삼성이 대납한 다스 소송 비용은 뇌물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이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회장 등 민간 불법자금 수수’ 등의 혐의 등도 추가로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종합하면 드러난 뇌물혐의 액수만 110억 원대에 달합니다. 

 

 

보도량, TV조선 가장 적어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MB소환 관련 보도량을 살펴봤습니다. JTBC가 2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MBC 27건, SBS 26건, MBN 24건, KBS 22건을 보도하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TV조선은 고작 11건만을 보도했고, 채널A도 18건에 그쳤습니다.. 


MB 소환 당일 보도량만 놓고 보면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데요. 이날 TV조선은 6건만 보도했지만, MBC(20건)와 JTBC(15건)은 3배가량 많은 보도를 했습니다. JTBC는 3일 연속 <앵커브리핑>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3/12

2

2

1

3

1

3

3

3/13

4(톱)

5

6(톱)

10(톱)

4

5

7

3/14

16(톱)

20(톱)

19(톱)

15(톱)

6(톱)

10(톱)

14(톱)

합계

22

27

26

28

11

18

24

△MB 소환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보도량(3/12~14)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채널A 모두 제목 통해 ‘혐의 부인 사실’ 부각
MB 소환 당일 관련 첫 보도 제목에서도 차이점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TV조선과 채널A는 <MB 밤샘 조사할 듯…“다스, 나와 무관”>, <MB, 모든 혐의 부인>으로 첫 보도 제목을 뽑아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반면 JTBC는 <“하고 싶은 얘기 많지만…” 소환서도 보복 프레임>으로,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을 ‘보복 프레임’이라 비판하는 뉘앙스를 담았습니다.

 

MBC와 MBN의 보도 제목은 각각 <퇴임 5년 만에 검찰 소환 “심려 끼쳐 죄송”>, <MB, 검찰 출석 “국민께 죄송”>으로 MB의 검찰 출석 사실과 함께 ‘무관하다’가 아닌 ‘죄송하다’라는 발언을 담고 있습니다.

 

KBS와 SBS는 첫 보도 제목을 <이명박 전 대통령 피의자 검찰 출석>, <이명박 전 대통령 ‘피의자’로 검찰 출석>으로 꼽고 검찰 출석 사실 자체를 부각했습니다. 

 

KBS

<이명박 전 대통령 피의자 검찰 출석>

MBC

<퇴임 5년 만에 검찰 소환 “심려 끼쳐 죄송”>

SBS

<이명박 전 대통령 ‘피의자’로 검찰 출석>

JTBC

<“하고 싶은 얘기 많지만…” 소환서도 보복 프레임>

TV조선

<MB 밤샘 조사할 듯…“다스, 나와 무관”>

채널A

<MB, 모든 혐의 부인>

MBN

<MB, 검찰 출석 “국민께 죄송”>

△MB 소환 당일(3/14) 첫 보도 제목 ©민주언론시민연합

 


혐의 숨기고 입장 부각하며 MB 지키기 나선 채널A
방송사들의 MB 소환 보도 태도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얼마나 전했는가’와 ‘정치보복 프레임을 얼마나 다루는가’에서 크게 대조됩니다. 


지상파 3사와 JTBC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 중 핵심이 ‘뇌물수수’임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SBS는 <창과 방패, 누가 이길까>(3/14 https://goo.gl/CqQjFR)에서 “100억 원대 뇌물과 300억 원대 횡령.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핵심 혐의”인데 “이 범죄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JTBC는 <MB측 ‘공소시효 만료’ 주장 보니>(3/14 https://goo.gl/ttTW4T) 뇌물죄 공소시효 만료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까지 진행했습니다. MBC는 혐의 분석에 그치지 않고 아예 <MB의 사람들 수사 대상만 20여명>(3/14 https://goo.gl/Zguotd)으로 이 전 대통령 주변 인물 중 주요 수사 대상이 된 인물들을 추려 정리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반면 채널A는 3일간 매일 한 건씩 ‘뉴스분석’이라는 코너에서 MB소환을 다루고, 총 18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으면서도 ‘이 전 대통령 혐의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보도’는 단 한 건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채널A <MB 질문지만 100장>(3/12 https://goo.gl/QVQLxH)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워낙 많아 질문지만 A4용지로 100장이 넘을 전망”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그 안에 무슨 질문이 적혀있는지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요. 질문은커녕 혐의가 무엇인지 조차 “현재까지 거론되는 혐의만 스무 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라며 ‘갯수’로만 언급했을 뿐입니다.

 

다른 방송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MB혐의 분석이 부실했던 MBN 조차 <“질문지 100페이지 훌쩍 넘을 듯”>(3/12 https://goo.gl/raQW8R)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국정원 특활비와 불법자금 수수,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20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는데 말입니다. 덧붙여 MBN은 이 보도 외에도 <혐의만 20개…불법자금․다스 쟁점>(3/14 https://goo.gl/39f1RW)에서 좀 더 자세히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설명했습니다. 


가장 적은 보도를 내놓은 TV조선도 소환 당일에는 <긴급진단/MB 수사 핵심 쟁점은?>(3/14 https://goo.gl/hoCDSc)에서 이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한 설명 및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이 보도에서 김광삼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해 묻는 앵커의 질문에

 

“일단 크게 이명박 전 대통령 혐의는 다스와 뇌물혐의거든요. 다스와 관련된 혐의중에서 삼성이 소송비를 대납한 부분도 뇌물과 관련되어 있어요. 남은 뇌물과 관련된 부분은 국정원 특활비 뇌물, 그리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을 비롯해서 기업과 정치인으로부터 받은 뇌물. 전체적으로 합치면 한 110억 정도 되는 걸로 알려져있죠. 물론 다스의 실소유주냐 아니냐도 중요하지만, 뇌물 부분에 굉장히 중점을 두고 있고, 이것이 사실 핵심적인 범죄 혐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라는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채널A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 셈입니다. 

 

 

혐의 숨기고 입장 부각하며 MB 지키기 나선 채널A
다른 방송사들이 최선을 다해, 혹은 최소한으로라도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언급하고 분석하는 사이 채널A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우선 12일 <뉴스분석/댓글부터 뇌물까지>(3/12 배혜림 사회부 차장 https://goo.gl/jrfcLB)는 제목만 보면 뇌물죄 등에 대한 ‘분석’을 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실제 보도 내용은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앵커부터가 혐의가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 앞에 서서 무슨 말을 할지’와 ‘조사실에서의 태도’ 등을 질문했고요. 기자도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와중 “이 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은 11년 전과 같다고 한 측근은 전했습니다”라며 11년 전 이 전 대통령의 “그 땅이 제 것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정말 좋죠. 그 재산인데요” “내가 무엇 때문에 남의 이름으로 재산을 갖다 숨겨 놓겠습니까”라는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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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11년 전부터 지금까지 다스와 무관하다 주장해왔다는 점을 강조한 채널A


앵커가 “아무래도 중요한 혐의부터 조사를 시작할텐데, 검찰은 어떤 혐의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게 될까요?”라고 묻자 내놓은 기자의 대답은 가관이라 할 만 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는, 대선 댓글 공작에서 시작됐지만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주차장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현금다발이 여행용 캐리어와 쇼핑백에 전달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부터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뇌물 혐의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라고 말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부실한 답변을 했음에도 앵커는 뇌물 혐의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는 대신 “전직 대통령 조사실 안 분위기가 아주 궁금한데요”라며 적극적으로 화제를 전환했습니다. 그러자 기자는 조사실 풍경을 예측, 설명하며 이런 화제 전환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이 보도는 제목에만 ‘뇌물’이 언급되어있을 뿐, 실제 내용에서는 이 전 대통령 측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후 스케줄을 확인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지요. 

 

다음날 <뉴스분석/MB 소환 D-1>(3/13 배혜림 사회부 차장 https://goo.gl/XVnCXp)도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분석하는 것이 아닌, 이 전 대통령이 참모들과 조율하여 내일 발표하기로 정한 ‘대국민 메시지’를 미리 소개하는 보도입니다.

 

기자는 이 전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를 상세히 예고했는데요.

“다스 등 제기된 의혹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아주 단호한 어조로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완곡하게 비판하면서, ‘오해가 있다면 충분히 소명하겠다’며 결백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낼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로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표현은 제외하면서도 검찰에 할 말은 하고나서 조사를 받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는 겁니다”

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물론 이런 메시지에 대한 비판적 분석은 일체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자는

한 핵심 참모에 따르면, 일부 참모들은 ‘더 강한 어조로 검찰을 비판해야 한다’ ‘순한 양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것도 곤란한 것 아니냐’라며 톤을 조절했습니다

라고 말하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 마디로 당당하게 조사받겠다는 의미가 많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이 전 대통령 메시지 뒤에 숨겨진 속내와 사정’까지 친절하게 전달하고 있을 뿐입니다. 


소환 당일 <뉴스분석/지금 1001호실은?>(3/14 배혜림 사회부 차장 https://goo.gl/CEphWz)은 혐의를 언급하지 않고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을 넘어, 정치보복 프레임을 보다 적극 부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 보도에서 앵커의 첫 질문은 ‘검찰 출석 당시 발언 내용부터 입고 있던 옷까지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면서요?’인데요.

 

기자는 이에 대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직접 겨냥하는 문장을 준비해왔지만, 포토라인에서 읽지 않을 만큼, 포토라인에 선 순간까지 대국민 메시지 내용을 고민했다” “참모들이 오전에 추운 날씨를 우려해 외투를 입으라고 조언했는데, 이 전 대통령은 ‘입을 필요 없다. 국민에게 깨끗하게 정장으로 가는 게 예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며 MB측 속사정을 다시금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후 기자와 이날 조사 진행 순서 및 조사실 풍경에 대한 대담을 잠시 나눈 뒤 앵커는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이제까지 모두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뭐가 달라졌기에 이번 수사에서는 이 전 대통령 소환 까지 가능했던 걸까요?”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이에 대해 기자는

“2008년 특검 때와 달라진 점이 있겠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수사 의지” “청와대가 얼마나 관심을 갖는 사안인지도 수사 의지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이런 측면에서, 10년 전 이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일 때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과잉 수사’ ‘하명 수사’ 논란 속에서도 수사를 밀어붙였다는 지적” “검찰도 냉정하게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수사 과정과 방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등의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이는 조금 이상한 태도인데요. 과거 부실 수사가 진행된 사안에 대해 검찰이 이제라도 수사에 나서고 있다면, 과거 행보를 비판할 수는 있더라도 현재의 행보는 독려하며 ‘더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합니다. 그런데 채널A는 도리어 이 전 대통령 소환을 ‘강행’했다는 측면에서 검찰을 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주장을 펼치며 혐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경우, 이 전 대통령은 그 자신의 주장대로 정치 보복의 희생양인양 비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외 채널A는 <MB, 침거…참모들, 대책회의>(3/12 https://goo.gl/Pnhr1f), <“정치보복 입장, 변함없다”>(3/13 https://goo.gl/JQLKvz) 등의 보도에서도 MB 측근 등의 입을 빌어 MB 측 상황과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습니다. 그 입장이란 대체로 ‘정치보복이다’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고요.

 

 

‘MB 소환’ 안타깝게 여기는 듯한 시민 의견만 소개하기도
채널A의 이상한 태도는 다른 보도에서도 드러납니다.

 

이를테면 <23년 전 연희동부터…역대 5번째>(3/14 https://goo.gl/W2EC3B)는 보도 말미 시민들이 “퇴임과 함께 불행해지는 전직 대통령의 수난사에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며 시민들의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전 대통령에 이어서 이번에 두 번이나 연속으로 조사를 받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잘 처리 됐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라는 발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A 보도만 보면 시민들은 이번 MB 소환에 대해 ‘정치보복을 당해 연속으로 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을 안쓰럽게 여기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14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이 전 대통령의 사법처벌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응답이 79.5%, “전직 대통령이므로 예우해야 한다”는 응답은 15.3%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국민 10명 중 8명이 MB에 대한 엄정한 사법 처리를 바라고 있는 셈인데요.

 

실제 국민 여론과 무관하게 채널A는 MB 친화적 시민 반응만을 취사선택하여 소개했거나, 시민 발언 중 ‘MB 친화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만을 부각하여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MBC는 시민 여론만을 모아놓은 영상 보도를 별도로 내놓았는데요. 이 보도가 소개한 시민 여론 7개 중 2개(“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이렇게 감옥에 가고 이런 것은 세계적으로 보기 좋지 않지 않습니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거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를 제외한 나머지 5개는 모두 강경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혹은 ‘다스는 이명박 것이다’라는 등의 주장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채널A는 문 대통령이 소환 당일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독 별도의 <말 아낀 대통령, 평창행>(3/14 https://goo.gl/vqTfHj) 보도를 통해 주요하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은 대통령제 언급으로 물타기 시도
채널A만큼 노골적이진 않지만 TV조선도 이 전 대통령 측 입장 전달에 힘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소환 D-1…이 시각 MB 자택․검 분위기는?>(3/13 https://goo.gl/26LwxE)의 경우 김효재 전 수석의 발언을 통해 MB 측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앵커의 첫 질문이 “자, 이제 본격적인 법적 공방에 들어갈 텐데 이 전 대통령은 여전히 정치 보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이고, 이에 대해 기자는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수사는 정치보복이란 생각도 변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송고용 제목 역시 <MB, 자택서 검찰 출석 준비…여전히 "정치 보복">으로 MB 측 ‘정치보복 프레임’에 힘을 실어주려 노력하는 모양새입니다.  


또한 이와 함께 TV조선은 <신동욱 앵커의 시선/검찰청의 노란 삼각형>(2/13 https://goo.gl/jMsceX)을 통해 대통령제 언급을 이용한 물타기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신 앵커는 “전직 대통령이든 누구든 법치의 바깥 성역에 머물 순 없습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제기된 혐의와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할 겁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법 절차를 거쳐 진실이 판가름 나겠지만, 헌정사에 도덕적으로 온전하게 기록될 대통령이 드문 현실에 누구보다 참담한 건 국민입니다. 어느 중진 정치인은 우리 대통령 선거가 왕을 뽑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권력으로 안 되는 일이 없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선 국민도 대통령도 불행합니다”

라며 갑자기 이 문제를 MB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제왕적 대통령제’ 차원의 문제로 키우려 했는데요. 굳이 개인 비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고 싶다면 검찰의 기존 부실수사를 먼저 언급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은 지적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제를 운운한다면 ‘MB의 범죄’라는 사안의 본질을 현 정권과 연관된 논의로 흐리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줄 뿐이지요. 

 

 

또 나온 식사 메뉴 보도, MBN은 아예 제목으로
이 와중 MBN은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던 도중 무엇을 먹었는지를 아예 별도의 보도를 통해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MBN <설렁탕․곰탕 골라>(3/14 https://goo.gl/fzvQge)는 제목 뿐 아니라 첫 화면 이미지에서도 이 전 대통령 사진과 설렁탕, 곰탕 사진을 나란히 띄워놓았고요.

 

앵커 멘트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는 도중 설렁탕과 곰탕으로 두 끼를 해결했습니다. 돌발상황을 대비해 119 차량과 구조대원도 대기했지만 거뜬히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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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식사 메뉴 별도 부각 보도 내놓은 MBN

 

기자 역시 조사 내용을 설명하는 중간 중간

“오후 1시 10분쯤 이 전 대통령은 옆방인 1002호 휴게실로 이동해 인근 식당에서 배달된 설렁탕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비서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메뉴를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후에는 피곤함을 느껴 2차례 휴식을 취했고, 오후 7시 10분쯤 곰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라며 무엇을 어떤 식으로 선택해서 먹었는지 혹은 어떤 컨디션으로 먹었는지를 상세히 전했습니다. 


MBN만큼 이를 전면에 부각하지는 않았지만

 

KBS(“이 전 대통령은 점심에는 설렁탕, 저녁에는 곰탕을 먹었습니다”), MBC(“이 전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점심은 평소 좋아하던 설렁탕을, 저녁은 곰탕으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점심과 저녁 식사는 각각 오후 1시와 7시쯤 50분간 외부 식당에서 마련해 온 설렁탕과 곰탕으로 해결했습니다”), TV조선(“이 전 대통령은 점심으로는 평소 즐겨먹던 설렁탕을, 저녁엔 곰탕을 배달해 먹었습니다”) 모두 조사 풍경을 다룬 보도에서 식사 메뉴를 짧게나마 언급했습니다. 


반면 JTBC는 지난 2008년 BBK 특검 때 논란이 됐던 ‘꼬리곰탕 면담’에 대한 언급을 내놓았을 뿐, 이 전 대통령의 식사 메뉴가 무엇인지 전하지 않았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3월 12~14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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