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신임 사장, 적폐청산과 KBS 정상화로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라!
등록 2018.02.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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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PD가 KBS 새 사장에 내정됐다. KBS이사회는 오늘(2월 26일) 사장 후보 3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후, 지난 주말 사장 후보들의 정책 발표를 들은 시민자문단 142인의 평가 결과를 반영해 양승동 PD를 KBS의 새 사장으로 임명 제청하기로 했다. 양승동 사장 내정자는 방송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 재가로 최종 임명된다.

양승동 PD는 10년 전 이명박 정권에서 정연주 당시 사장을 ‘위법’ 해임하며 KBS 장악을 획책하려 했던 그때부터 KBS PD협회 소속 PD들과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KBS사원행동 대표를 맡아 KBS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인물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내려 보낸 ‘앞잡이’ 사장들의 KBS 장악 시도를 막기 위해 단 한 번도 주저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싸워온 양승동 PD야말로 10년 동안 누적된 KBS 내부의 적폐를 청산하고 공영방송 KBS를 재건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시민들과 이사회의 결정에 축하를 보낸다.

 

새 사장 선임은 말 그대로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KBS를 진짜 공영방송다운 모습으로 재건하기 위한 첫 걸음일 뿐이다. 양승동 내정자는 사장으로 임명되는 즉시 KBS 정상화를 위해 촛불을 들었던 시청자 국민과 구성원들의 요구를 수렴하기 위한 ‘(가)KBS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0년 동안 KBS 안에서 자라난 부패와 권한 남용의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정치·자본 권력으로부터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저널리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독립성과 자율성의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지난 10년 동안 KBS를 짓눌렀던 적폐의 싹이 자라날 수 없도록, KBS 조직과 구성원들의 체질을 완전히 변화시켜야만 한다.

또 정책 발표회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비정규직을 비롯한 현장 스태프들에 대한 차별 노동과 갑질의 실태를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작 현장과 방송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등 인권침해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 등의 대책과 함께 문제 해결 위한 시스템 또한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KBS에서 제작·방송하는 프로그램에서 소수자 등에 대한 반인권 표현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일도 잊어선 안 된다.

KBS는 수신료를 주요 재원으로 하는 만큼 투명한 운영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KBS 이사회의 많은 이사들이 감사원으로부터 업무추진비 사적사용을 지적받았을 뿐 아니라, 그 정도가 심각했던 이사는 해임되기까지 했다. 양승동 내정자는 자신은 물론 주요 임원들, KBS 이사회의 업무추진비 사용 등을 비롯해 KBS 경영과 운영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KBS를 수신료로 지원하는 KBS의 주인인 시청자들의 감시와 의견을 더 적극 보장하고 수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KBS는 언제나 말로는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물며 적폐 정권 시절에도 그랬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KBS가 과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했던 역사가 있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양승동 내정자가 사장으로 취임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걸어야만 하는 정상화의 길은,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더 길고 멀 수도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KBS의 정상화를 위해 목소리를 보탰던 시청자 국민들과 함께 KBS가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는 진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때까지 감시와 격려, 질책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뗀 KBS의 언론인들을 응원한다. <끝>

 

2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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