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후안무치 적폐 자유한국당, 방송 정상화 훼방 말라자유한국당은 정녕 부끄러움을 모르는가. 자유한국당의 적반하장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낙하산 사장을 잇달아 투하하고 보도와 방송에 끊임없이 개입해 공영방송 KBS를 죽은 방송으로 만든 원흉으로, 108일째(12월 20일 기준) KBS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언론인들이 청산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적폐의 핵심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반성은커녕, 방송 적폐 청산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와 언론인들의 노력을 건건이 비웃으며 훼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홍준표 대표는 KBS 불우이웃돕기 모금 생방송에 출연해 뜬금없이 ‘파업을 그만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큰 기부가 될 것’, ‘파업 그만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라’ 등 네 차례에 걸쳐 파업 중단을 주장하는 발언을 했다. KBS 정상화를 위해 파업에 나선 KBS 구성원들은 물론, 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국민을 조롱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검찰은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VIP(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정부 비판 보도를 내지 말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전 자유한국당·현 무소속 국회의원)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자당 소속이었던 전직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에 개입해 기소된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의 망동은 그치지 않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오늘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를 찾아 감사원 감사로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사실이 드러난 ‘비리’ KBS 이사들에 대한 징계 중단을 압박했다. 자유한국당의 이런 태도를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감사원에서 해임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통보한 ‘비리’ KBS 이사들이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서 추천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추천한 인물들이 수신료로 마련한 업무추진비를 최소한의 가책도 없이 사적 유용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방통위의 책임 있는 조치를 응원해도 모자랄 판에 되레 방통위를 압박하는 데서 다시 한 번 자유한국당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방송 장악의 단맛을 잊지 못하고 적폐를 지속하려는 자유한국당의 억지를 끊어내는 건 방통위 몫이다. 하지만 지금도 방통위는 KBS의 비리 이사들에 대해 해임 건의 등 적정한 인사조처 방안을 마련하라는 감사원의 통보를 받고 3주가 넘도록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방통위가 주어진 책무 앞에서 머뭇거리고 좌고우면 할수록, 시대의 가치이자 과제인 KBS 정상화는 자유한국당의 의도대로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 KBS가 더 이상 ‘죽은’ 공영방송이 아닌 진짜 공영방송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방통위가 길을 열어야만 한다. <끝>
12월 2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