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_
[공개 질의] 민주언론시민연합, MBC 사장 후보에게 질문합니다
등록 2017.12.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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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오늘(12월 1일) 오전 11시 열린 차기 MBC 사장 후보 3인(이우호, 임흥식, 최승호)의 정책 설명회를 공개 진행하고 생중계 방송도 실시했다. 또 오늘 오전 11시부터 오는 5일 정오까지 iMBC 홈페이지(www.imbc.com)를 통해 각 후보들에 대한 대국민 질의를 받고 있다. 방문진은 차기 MBC 사장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질문을 취합해 오는 7일 예정된 최종 면접에서 국민 대신 후보들에게 질의할 예정이다.

 

시민들과 구성원들의 참여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보장하기 위해 방문진에서 마련한 일련의 사장 선임 절차는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한 첫 번째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선 시청자인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MBC 정상화를 위한 적폐청산에 힘을 보탠 시민들이 촛불문화제 등의 과정에서 제기한 지적들과 제언들을 토대로 열 개의 질문을 마련하고 공개 질의에 나선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시청자들의 질의에 대한 방송문화진흥회와 차기 사장 후보들의 적극적인 답변과 소통을 기대한다.

 

한편 오늘 방문진에서 준비한 차기 사장 후보 3인의 정책설명회는 과거 밀실에서 사장 후보를 면접하고 선출했던 것과 비교할 때 분명 진보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 ‘참여’ 속에 MBC 사장을 뽑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이 과정 속에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오늘 정책설명회와 생중계 과정에서 수화 통역 등의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아쉬움을 전한다. 향후 보다 적극적인 소통 장치 마련을 촉구한다. <끝>

 

12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이 MBC 사장 후보에게 질문합니다

 

Q. 지난 9년 동안 MBC의 기자, PD 등 구성원들은 정권의 방송장악에 따른 피해자였습니다. 그러나 방송장악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었습니다. 특히 MBC의 세월호 보도참사는 그 어떤 방송사보다 심각했습니다. “전원구조”를 단정한 오보를 내면서 목포 MBC의 전원구조가 아니라는 보고를 묵살했습니다. 참사 당일 많은 국민이 한 마음으로 구조를 염원하고 있던 때 사망 보험금을 계산했습니다. 유가족의 조급증이 잠수부의 죽음을 불렀다며 성숙하지 못한 유가족을 탁한 보도를 내놓았고,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국민의 염원은 외면한 채, ‘대입특례입학’만 부각해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했습니다. MBC 사장 후보에게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한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묻습니다.

 

Q. MBC 보도·시사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편파보도를 일삼았습니다. 특히 MBC는 기계적 균형이라는 미명 아래 ‘공정성’의 의미를 훼손하고, ‘따옴표’ 뒤에 숨어 권력의 말을 받아써왔습니다. MBC 사장후보에게 묻습니다. MBC가 맥락을 확인하고 사실을 뛰어넘는 진실을 밝히는 보도·시사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장치를 마련할 것인지, MBC 공정성 확보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Q. 현재 국회에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 이른바 방송장악 방지 법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지난해 162인의 국회의원이 제출한 방송법과 방송문화진흥회법 등의 개정안과, 최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영방송 이사를 선출하는 법안도 논의중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처럼 만 19세 이상의 국민 100명 이상으로 구성한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MBC 등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하는 안을 공개 제안했습니다. 공영방송의 진정한 독립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대한 MBC 사장 후보의 의견을 밝혀 주십시오.

 

Q. 방송의 보도·제작·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선 사장의 인사권을 구성원들과 일부 나눠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과 함께 편성·보도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의 도입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MBC 사장 후보에게 묻습니다. 인사권의 일부를 구성원들과 함께 갖는 일련의 제도 도입에 대한 의견을 밝혀 주십시오.

 

Q. MBC는 지난 2012년 김재철 전 사장 시절 회사 측에서 언론노조 MBC본부와의 단체협약 해지를 일방 통보한 이후 무단협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파기로 MBC는 보도·제작의 최종 실무책임자인 국장급에서 책임을 지고 방송을 내보내는 국장책임제를 잃었고, 그 결과 본부장 등의 경영진이 보도·제작에 일상적으로 간섭하는 상황들이 발생했습니다. MBC에서 불공정한 보도를 내보냈을 경우 노사가 함께 사후 대처해온 공정방송협의회도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게다가 2012년 공정방송 파업 이후 MBC엔 6인의 해직자가 발생했고, 현재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의 경우 벌써 2100일이 넘도록 해직 상황에 있습니다. MBC 사장 후보에게 묻습니다. 공정방송을 위해 노사 관계를 어떻게 재건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밝혀 주십시오. 특히 해고자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에 대한 보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십시오.

 

Q. 상법상 지역MBC의 대주주는 서울 MBC, 즉 MBC 본사로, 지역MBC 사장 인사와 이사회 구성은 사실상 본사(본사 사장)의 뜻에 좌우됩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낮은 사장과 이사들이 지역MBC의 경영과 인사를 좌우하게 되고, 이는 공영성의 주요한 축인 지역성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MBC 사장 후보에게 지역MBC와의 수평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있는지 묻습니다.

 

Q. 방송작가와 조연출 등 방송 제작 현장을 떠받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발표한 방송제작스태프 계약실태조사에 따르면 방송제작스태프 2007명 중 76.2%(1529명)가 서면 계약 없이 방송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방송이 근로기준법에서 특례 업종으로 정한 직종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방송제작스태프들은 사실상 무제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C 사장 후보에게 묻습니다. 방송제작 스태프의 노동 인권 보장을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 주십시오.

 

Q. MBC 시사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의 CP 등 관계자들이 해당 프로그램 제작을 맡는 외주제작사에 선정성을 강요하고 출혈 경쟁을 유도하는 등의 압박을 가했으며, 제작진들을 향해 인신 모독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는 하나의 사례일 뿐, 지상파가 슈퍼갑의 위치에서 외주제작사를 착취한다는 지적은 계속 존재해 왔습니다. 독립 PD들과 외주제작사에선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독립제작사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외주시행규칙을 만들어 표준제작비와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MBC 사장 후보로서 상생 가능한 제작 현장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할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

 

Q. MBC는 매체 비평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인지한 방송사입니다. 2001년 <미디어비평>을 신설해 자사 보도만이 아닌 방송, 나아가 한국 사회 언론 전반에 대한 감시에 나섰습니다. 매체 비평은 언론이 스스로 권력화 하지 않고 자성하는 모습을 잃지 않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추락을 거듭한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 줄줄이 폐지된 현실이야말로 매체 비평의 중요성을 방증합니다. MBC 사장후보에게 묻습니다. 시청자들이 다시 MBC에서 매체 비평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까요? 매체 비평 프로그램에서의 지적을 어떻게 제작 현장에 반영할지 계획을 밝혀 주십시오.

 

Q. 보도와 제작을 담당하는 언론인들이 방송심의규정은 물론, MBC의 방송강령과 윤리강령, MBC 제작가이드라인 등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을 다루는 보도는 물론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중계, 지나치게 자세히 성폭력 장면이나 범행 수법을 재현하는 드라마 등 방송 전반에서 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즐기는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소수자를 묘사하는 방식에 불편함을 표시하는 의견들이 늘고 있습니다. MBC 사장 후보에게 묻습니다. MBC가 기존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보다 인권친화적인 내용으로 개선하고, 이를 제작진이 숙지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을 마련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언론 관련 여러 규정들이 문서가 아니라 보도·제작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계획을 밝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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