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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기지 충돌, 투입된 경찰력 수준 감추는 언론
등록 2017.11.27 18:07
조회 506

21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 등의 반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주민들과 경찰 간의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수백 명의 한미 양국군 장병이 생활하고 있는 사드 기지의 난방, 급수관 매설, 오수처리시설 교체 등의 공사를 위한 장비일 뿐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제대로 된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지도 않은 곳에, 시설 공사를 명분으로 반복적으로 대규모 장비를 반입하는 국방부의 행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소성리 주민들의 이러한 반발에도 중장비와 공사 장비를 실은 트럭은 결국 기지 내로 반입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62개 중대, 5000여 명을 동원했으며 주민 17명과 경찰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갈등 자체를 외면한 지상파  
지상파 3사 중 21일 관련 보도를 내놓은 곳은 KBS 뿐입니다. 그 KBS 조차 이 사안을 <간추린 단신/포항 지진 피해 성금 45억 원 넘어>(11/21 https://goo.gl/xdb6Cr)로 처리했습니다. 총 보도시간 45초 중 성주 사드 기지 공사 차량 반입 관련 소식을 전한 시간은 20여초에 불과합니다.

 

내용 역시 “국방부가 오늘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에 난방과 급수관 공사 등을 위해 공사 차량과 장비를 반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 등 100여 명이 길을 막으며 저지에 나섰고 경찰은 이들을 강제 해산하면서 주민 등 20여 명이 다쳤습니다”가 전부인데요. 경찰 5000 여 명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고, 길을 막아선 주민의 수와 부상자 숫자만을 언급한 겁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1

0

0

1

1

1

1

보도순서

17

-

-

21

16

25

6

총 보도시간

00:45

-

-

01:51

01:28

01:37

01:31

△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반입 충돌 관련 보도 양상(11/21) ⓒ민주언론시민연합

 

 

환경영향평가 언급은 채널A 뿐
종편 4사는 21일 저녁종합뉴스에서 모두 이 소식을 전했지만 왜 이런 충돌이 발생했는지 짚는 보도는 없었으며, 모두 물리적 충돌만 부각했습니다. 실제 ‘일반환경영향평가’라는 단어를 관련 보도 내에서 언급한 곳은 채널A뿐이며, 그 조차 보도 말미 “하지만 주민들은 정부가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약속하고도 공사부터 하려는 것은 ‘불법’ 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하는 수준입니다. 


경찰 병력과 대치 주민의 수를 전하는 태도는 방송사별로 달랐습니다. JTBC <사드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11/21 https://goo.gl/3w3p2H)의 경우 앵커 멘트를 통해 “경찰 5000여 명이 다리 양 방향에서 들이닥”쳤다는 점을 먼저 앵커가 언급한 뒤 기자가 “영하의 날씨에도 경북 성주 소성리 주민 등 150여 명이 사드 기지로 가는 유일한 길목 진밭교를 막아”섰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반면 TV조선 <“장비 반입 안 돼” 충돌>(11/21 https://goo.gl/DFPf5c)은 앵커멘트에서 “국방부가 공사 장비를 들여가려고 하자 주민 150명이 길을 막았습니다. 강제 해산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 20여명이 다쳤습니다”라며 주민의 숫자를 먼저 언급했습니다. “경찰 5천명이 집회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켰다는 점은 이 뒤의 기자 멘트를 통해 전했습니다.

 

 

투입된 경찰력 수준 언급 아예 없었던 채널A․MBN
채널A와 MBN은 아예 투입된 경찰력의 수준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채널A <사드기지 보강 공사 막고 인간띠 대치>(11/21 https://goo.gl/zuwT6m)는 “경북 성주 사드기지 앞에서 또다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주민 150명이 공사 차량의 부대 진입을 막아섰는데요, 경찰과 격렬한 마찰을 빚었습니다”라고만 말할 뿐, 보도 어디에서도 몇 명의 경찰이 주민을 끌어내는데 동원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MBN <주민들과 충돌…20여 명 부상>(11/21 https://goo.gl/3CkJXz) 역시 부상자의 숫자만 말할 뿐입니다. 해당 보도는 “컨테이너에 있던 주민들이 한 명씩 끌려나오자 곳곳에서 고성과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이 과정에서 누군가 “이미 나라는 미국으로 넘어갔어 이 xx들아”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K-014.jpg

△성주 사드기지 공사장비 반입 과정에서의 충돌을 전하며 
MBN이 주민 측 반발이라며 보여준 발언(11/21)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1월 21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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