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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종편 제보체크

패널과 진행자가 입을 모아 “정치보복”, 기계적 중립도 포기한 채널A
등록 2017.11.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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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에는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전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제보 내용을 확인한 후 민언련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언론 개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패널과 진행자가 입을 모아 “정치보복”, 기계적 중립도 포기한 채널A
제보 내용
11월 12일 채널A <뉴스뱅크>에서 패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국 인터뷰를 비판하자 진행자 김태현 씨가 ‘개인적 의견’이라 제지했고 클로징 멘트에서도 이명박 측 입장을 그대로 대변했다. 

 

제보 확인 11월 12일 채널A <뉴스뱅크>는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직전 공항 회견을 가졌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나간 6개월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적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이날 출연한 박상헌 정치평론가, 최진녕 변호사, 이동관 전 청와대홍보수석,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패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 편파성이 두드러졌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최소한 중립이라도 지켜야 할 진행자 김태현 변호사가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라는 논리를 사실로 전제한 채 질문을 던졌다는 겁니다. 


먼저 박상헌 씨는 “결국 이 문제는 어쨌든 당하는 쪽에서는 정치보복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정치보복이 아닌 차원에서 좀 더 배려 있게 대했더라면 비극적 서거라는 이런 충격이 없었지 않겠습니까? 중도우파, 우파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이버사령부 댓글을 가지고 MB를 구속시킨다 이 프레임은 어떻게 보면 정치보복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군 여론조작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거론해 현 정부의 ‘MB 적폐 수사’ 역시 당시의 보복수사와 다를 바 없다는 식의 논리를 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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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뉴스뱅크>(11/12) 화면 갈무리
 

그러자 진행자인 김태현 씨가 “청와대에서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라고 할까요, 큰 그림을 그린다고 할까요?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떤 악연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는데요. ‘현 청와대가 수사를 모두 관장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를 조명하면서 은근슬쩍 ‘백원우 비서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개인적 악연으로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전제한 겁니다. 


이에 이현종 씨는 “솔직히 증거는 없습니다”면서도 “민정비서관이라는 게 보면 검찰과 사정기관을 소통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데 왜 백원우 전 의원이 맡았을까. 이 부분에 대한 의심이 되는 것이고. 전반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적폐청산 움직임. 즉 국정과제 1호인 적폐청산 관련해서 이걸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리가 합리적인 의심일할 수밖에 없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증거는 없지만 백원우 비서관이 민정비서관이니 합리적으로 의심된다’는 모순된 논리입니다.


이어서 이동관 전 수석 역시 “대통령은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여론조작 지시 여부를 강하게 부인했고, 박상헌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아서 기소가 됐다”며 재차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패널들이 일방적으로 성토하면서 이날 채널A <뉴스뱅크>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구명 방송’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일한 비판자였던 서양호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하며 “매를 번다”고 수위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제보에서 지적된 진행자의 태도 역시 여기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김태현 씨는 서 씨 발언에 “매를 번다? 개인적 의견이시죠”라고 제지한 뒤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방송을 마무리할 때도 김태현 씨는 “정치보복일까요, 적폐청산일까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결론이 어떻게 나든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경제와 안보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해, 이명박 정부 관련 수사를 정쟁의 대상으로 남겨두는 동시에, ‘적폐보다는 경제와 안보다’라는 주장으로 본질을 흐렸습니다. 

 

문제점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과 군이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벌였고 이를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사실이 내부자 증언과 내부 문건으로 드러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검찰 역시 수사 중인데요.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정치보복’이라 반발하고 있습니다. 


12일 채널A <뉴스뱅크>에 출연한 패널들은 흡사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대변인과 같았습니다. 입을 모아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가 ‘정치보복’이라 주장했는데요. 방송 자체의 편파성을 차치하고 개개인의 정치 성향이라 인정하더라도, 그 논리와 근거가 매우 조야하여 방송에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들입니다. 박상헌 씨의 경우 ‘우파의 관점에서 군의 댓글 조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는 것은 정치보복’이라 주장했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전혀 성립될 수 없는 주장입니다. 군의 여론 조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되었다면 직권남용, 국정원법 위반 등 범법 행위이기 때문에 당연히 처벌 받아야 하고, 이는 좌우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파라면 민주주의의 기반을 뒤흔든 범죄에 오히려 강력히 구속과 처벌을 요구해야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진행자 김태현 씨와 이현종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검찰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런 민감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객관적인 근거는 하나도 없이 오로지 추측만 나열했습니다.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하는 것 역시 여론조작 만큼이나 반헌법적 범죄이기 때문에 매우 엄중한 사안인데요. 일례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황교안 전 총리는 세월호를 수사하던 광주지검에 외압을 가해 ‘업무상 과실치사죄’ 적용을 크게 문책했다는 내부 고발이 있었죠. 최소한 그러한 내부 증언과 같은 근거가 있어야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김태현, 이현종 씨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백원우 비서관이 검찰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매도한 겁니다. 

 

아직도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에 목매는 MBN
제보 내용
11월 10일 MBN <아침&매일경제>에서 박민석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순실을 ‘억울한 살인자’에 비유하며 ‘태블릿PC도 최순실의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 확인 11월 10일 MBN <아침&매일경제>은 전날(9일) 있었던 최순실 씨 공판을 다뤘고 이때 ‘최순실PC’도 거론됐습니다. 최순실 씨는 여전히 문제의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주장하고 있죠. 검찰은 이미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통해 최 씨 소유임이 자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방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졌고 태블릿PC에 기록된 위치 정보, 사진 파일, 문서 파일 등 많은 증거가 최순실 씨 행적과 일치해 사실상 논란은 종결된 상태인데요. 그러나 종편에는 여전히 최순실 씨 편에서 ‘태블릿PC 조작설’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박민식 전 자유한국당 의원입니다. 


박민식 씨는 “여러 가지 그동안의 언론 정황을 보면 태블릿 PC는 최순실 씨의 소유이든지 최소한 최순실 씨가 사용했으리라는 강력한 추정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실무적으로 수사를 하다 보면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많이 있어요. 특히 여러 가지 객관적인 정황상 이 A라는 사람이 범인인데 A가 극구 부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살인범이 아니다’라고. 그런데 나중에 세월이 지나고 나서 보면 정말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런 어떤 근거가 발생해서. ‘아, 이 사람의 말이 맞구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순실 씨를 ‘누명 쓴 살인범’에 비유하면서 ‘태블릿PC가 훗날 최순실 소유가 아님이 밝혀질 수도 있다’는 논리를 편 겁니다. 이에 진행자 김형오 앵커가 “저 태블릿 PC가 아니더라도 최순실이 여러 대통령 연설문이라든지 회의 자료를 수정하고 사전에 봤다는 다른 증거들도 또 많이 있잖아요. 만약에 이게 최순실 소유가 아니다 하더라도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국정개입은 다른 증거로도 얼마든지 증명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자 박 씨는 “그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최순실 입장에서는 다른 것에 의해서 입증이 되는데 자기가 사용 안 했으면 굳이 저걸 부인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라며 여전히 ‘태블릿PC 조작설’에 무게를 뒀습니다. 

 

문제점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과 박근혜 씨 지지 세력은 여전히 ‘태블릿PC 조작설’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요 언론, 심지어 박근혜 정부을 호위하던 조중동에서도 ‘태블릿PC’는 퇴출된 지 오래인데요. 많은 패널들이 출연하는 종편에는 아직도 그런 주장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종편이 ‘친박 가짜뉴스’의 최후의 보루가 된 셈입니다. 종편이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박민식 씨와 같은 패널의 출연을 금해야 합니다. 

 

연합뉴스TV에 나온 국민의당, “문 정부가 지지율 위해 캐비닛 문건 이용”
제보 내용
11월 10일 연합뉴스TV <뉴스일번지>에서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이 출연해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가 지지율이 떨어질 만하면 캐비닛 문건을 하나하나 꺼내서 그런 것’이라 왜곡했다.


제보 확인 11월 10일 연합뉴스TV <뉴스일번지>는 여야 3당 대변인들을 초대해 역대 대통령 6개월 간의 직무수행평가를 비교했습니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기도 했죠. 한국갤럽에 의하면 문재인 정부는 김영삼 대통령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7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촛불혁명에서 보여준 성숙된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의 척도를 보여준 것”, “전임 정부들과는 다른 국민들과의 소통과 공감능력, 서민을 위한 민생정책이 높은 지지율의 이유”라 치하했습니다. 


반면 이경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현재의 여당의 지지율은 반사적 이익”이라 평가절하하면서 “아마 여당이 지금처럼 스스로 잘하려고 하는 자기의 브랜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만 계속 캐서 지지율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걸로 보여집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다만 자유한국당보다 더 구체적으로 비판했죠. 김 대변인은 “국정농단의 책임자에 대한 재판을 계속하고 있잖아요. 그 재판을 TV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이면 보일수록 그 반사이익은 문재인 대통령한테 가는 거고요. 그 약효가 떨어질 만하면 캐비넷에서 꺼내서 좀 얘기도 하고. 그다음에 국정원 TF에서 계속적으로 좀 사실 충격적인 사실들이 밝혀지는 거 아닙니까? 이런 것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대한민국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한테 여론조사가 높이 나오는 상황으로 가지 않겠느냐. 그래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그 기대감을 본인들에 대한 지지로 착각하지 마시고 정말로 국민들이 원하는 열망, 외교, 북핵 그다음에 민생경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미래 비전과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면 민심은 조변석개합니다. 금방 언제 떠날지 모릅니다. 그런 점을 좀 명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점 현재 진행 중인 각 분야의 적폐청산 작업에 자유한국당은 처음부터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지난 9년 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불법 행위가 연달아 드러나자 위기감을 느낀 자유한국당이 ‘물타기’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대변인은 문 대통령 지지율을 평가하면서도 바로 이 ‘정치보복’ 프레임을 내세워 문 대통령을 비판한 겁니다. 


국민의당 역시 문 대통령 지지율을 평가절하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캐비닛 문건과 국정원 TF를 지지율 상승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런 주장 역시 적폐청산에 특수한 정치적 목표가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으므로 자유한국당의 ‘정치보복’ 프레임과 궤를 함께 합니다. 다만 연합뉴스TV는 여야 3당 대변인에 동등한 기회를 줬기 때문에 방송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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