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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홀로 태평했던 MBC
등록 2017.11.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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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9월 12일 경북 지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7조(방송의 공적책임)는 “방송은 재해 또는 재난에 관한 사실을 신속하고 정확하며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4조의2(재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는 방송이 단순히 “재난 등의 발생 진행 상황” 뿐 아니라 “재난 등의 유형별 국민행동요령”과 “그 밖에 재난 등의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이는데 필요한 사항”을 함께 전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난보도준칙 제3조(정확한 보도)는 “언론은 재난 발생 사실과 피해 및 구조상황 등 재난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각 방송사가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첫 지진 발생 소식을 자막을 통해 최초로 전달한 시점과 이후 특집방송 현황 등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지상파3사 모두 오후2시30분대 속보

우선 KBS와 MBC, SBS는 모두 오후 2시 30분대에 첫 지진속보를 내놓았습니다. 

KBS

MBC

SBS

14:30:00

14:30:34

14:30:52

연합뉴스TV

YTN

JTBC

TV조선

채널A

MBN

14:31:17

14:31:00

14:32:59

14:29:58

14:31:46

14:30:08

△ 방송사별 첫 지진속보 시간(11/15) ⓒ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은 어땠을까요? TV조선은 오후 2시 29분 58초, 가장 먼저 방송 화면에 ‘지진 조기경보 표시’를 띄웠습니다. 전체 내용이 화면에 나온 시간은 2시 30분 6초입니다. 다만 이 자막은 기존 자막과 색이 같고(붉은색), 크기가 작아 식별이 쉽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TV조선은 2시 31분 22초부터 앵커를 통해 지진 발생 소식을 전했으며, 2시 31분 47초에 식별이 용이한 크기와 색깔의 자막을 다시 내놓았습니다. 


TV조선의 뒤를 이었던 것은 MBN입니다. 지상파와 마찬가지로 2시30분대에 첫 지진속보를 내놨습니다. 연합뉴스TV와 YTN, 채널A는 2시 31분대에, JTBC는 2시 32분 59초에 첫 지진속보 자막을 화면에 띄웠습니다.     

 

 

MBC는 특보하나 없이 ‘태평’
당일 지진 관련 특집 방송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지상파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KBS는 지진 발생 당시 방영되고 있던 <미래기획 2030/기초과학이 미래다> 프로그램에서 지진속보를 띄운 뒤, 오후 2시 40분부터 특별 편성된 <KBS 뉴스특보>를 방송했습니다. 오후 6시 40분 방송된 <세계는 지금 스페셜> 아이템은 ‘일본의 지진 대응 시스템’이었습니다. 오후7시에는 다시 뉴스특보를 편성해 포항 지진 관련 소식을 전했으며, 저녁종합뉴스 <뉴스9>를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확대 편성해서 거의 대부분의 보도를 지진 관련 소식을 전하는데 할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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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5일 KBS 편성표 일부

 

SBS 역시 오후2시부터 시작되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1시간 확대 편성해 지진 소식을 다뤘으며,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뉴스특보>를,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특집 <8뉴스>를 편성했습니다. 


반면 MBC는 특집방송을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첫 지진속보를 기존에 편성되어있던 애니메이션 <프리파라2>를 통해 내놓은 뒤, 기상청 연동 시스템을 이용해 관련 자막은 계속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MBC가 직접 제작한 자막이 나간 시간은 <꾸러기 식사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이 나가는 오후3시36분이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저녁종합뉴스인 <뉴스데스크> 역시 총 7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는데 그쳤습니다. 다른 방송국이 모두 특집방송을 편성해서 지진 소식을 긴급하게 전달한 것과는 달리, MBC는 너무나 태평했던 것이죠. 방송만 봐서는 MBC만 다른 나라의 방송사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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