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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채널A, 사건 보도에 또 선정적 ‘삽화․재연’
등록 2017.11.06 18:25
조회 902

TV조선을 비롯한 종편은 사건 사고를 소개하며 부적절한 삽화나 재연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미 악명이 높은데요. 이러한 행태는 최근의 성매매, 성폭력, 살인사건 관련을 다룬 보도에서도 꾸준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집단 성매매 적발보도에 굳이 ‘침대 위 삽화’ 넣은 TV조선
TV조선은 지난 5일 <집단 성관계 알선하고 음란물 유포>(11/5 https://goo.gl/V1SJBE)를 통해 집단 성매매 알선자와 참가자 들이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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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 성매매 알선자 및 가담자 체포 소식을 전하며 선정적 삽화를 보도에 포함시킨 TV조선(11/5)

 

이 보도의 문제는 역시 삽화였는데요. 기자가 “31살 차모 씨는 모텔 파티룸을 빌려 남성 10여명과 가면을 쓴 여성 한 명이 집단 성관계를 갖도록 했습니다”라고 멘트를 하는 사이 TV조선은 자료화면으로 이 상황을 그린 삽화를 9초가량 노출했습니다. 여성 한 명이 침대 위에 앉아 있고, 상의를 탈의하거나 탈의하지 않은 8명의 남성이 그 침대 주변에 서서 손을 뻗고 있는 모습입니다. 집단 성매매를 알선한 이들과 그 성매매에 가담한 이들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왜 이런 선정적 자료화면이 필요했던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같은 날 MBN도 <대낮에 집단 성매매>(11/5 https://goo.gl/vyNvTd) 보도를 통해 같은 소식을 전했는데요. MBN 보도에는 이런 황당한 삽화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사실관계를 전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기 때문이었겠지요.  

 

 

한샘 성폭력 의혹 사건, 채널A는 추행장면 재연
채널A는 한샘 성폭력 의혹 사건을 다룬 <“은폐․무마”에 치솟는 분노>(11/5 https://goo.gl/1xzB6o)에서 한샘 신입 사원 A씨가 “‘입사 사흘 만에 교육 담당 선배가 자신을 성폭행 했고, 사건 조사를 맡은 인사팀장도 자신을 회유하고 성폭행하려 했다’고 적었”다고 전하며, 5초 가량 남성이 여성의 맨 다리를 더듬는 장면과 어깨를 만지는 재연 장면을 굳이 자료화면으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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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샘 성폭력 의혹 사건을 전하며 추행 장면을 재연하여 보여준 채널A(11/5) 


그러나 여성가족부와 한국기자협회, 여성아동폭력피해중앙지원단이 함께 만든 ‘성폭력 사건 보도수첩’은 “영상보도의 경우 성폭력 사건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자극적인 자료화면을 넣거나, 범행 내용을 선정적으로 재연하여 영상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기사 작성 및 보도시 주의사항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정한 인권보도준칙은 제2장 인격권 항목을 통해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범죄 행위를 자세히 묘사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사건 관련 보도에서 선정적, 자극적 장면을 부각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것일 뿐 아니라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같은 날 채널A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은 관련 보도에 이런 부적절한 재연 장면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채널A, 남편이 아내 목 조르는 실루엣도 보여줘
뿐만 아니라 채널A는 <아내 목 조르며 ‘살해 연습’>(11/5 https://goo.gl/TKwK2i)에서 경찰이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 아내 정모 씨에게 살인공모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실루엣이긴 하지만 남편이 아내의 목을 조르는 모습을 5초가량 자료화면으로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남편이 아내 뒤에서 목을 잡고 흔드는 모습을 굳이 재연까지 해 가며 보도 내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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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일가족 살해범 관련 소식을 전하며 남편이 아내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재연하여 보여준 채널A(11/5) 

 

실제 같은 날 SBS는 <“남편 범행 알아…사전 연습도 했다”>(11/3 https://goo.gl/SiHfre)에서, JTBC <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공모 혐의’ 구속>(11/4 https://goo.gl/2J4eSc)에서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요. 보도 어디에도 이런 자극적인 재연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1월 3~5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7>․<종합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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