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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꿀오소리’가 ‘댓글공작’이라고?
등록 2017.09.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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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에는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전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제보 내용을 확인한 후 민언련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빠르게 보고서에 반영되지 못한 제보에 대해서는 묶어서 아래와 같이 정기적으로 제보 내용을 확인해 전하겠습니다. 언론 개혁을 위해 관심갖고 제보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문꿀오소리’가 ‘댓글공작’?

제보 내용 9월 20일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부대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제보 확인 조선일보 <문대통령 신옹호부대 ‘문꿀오소리’>(9/20 박국희 기자 https://bit.ly/2fzcxsT)는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최근 활동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일보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문자 폭탄’ 대신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인터넷 댓글을 인터넷상에서 아예 사라지게 하는 방식을 함께 쓰고 있다”면서 “예컨대 특정 기사에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댓글이 많이 붙었을 경우 단체로 몰려가고 ‘비공감’ ‘비추천’을 눌러 댓글이 사라지게 하거나, 문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을 무더기로 올려 앞서 쓰인 비판 댓글을 화면에서 안 보이게 하는 식이다”고 정리했습니다. 조선일보는 해당 상황을 설명한 인터넷 게시글을 인용하면서 다른 사용자들의 “이것 역시 정권과 관련된 집단의 ‘댓글 공작’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점 조선일보가 증거로 사용한 인터넷 게시글은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문꿀오소리 활동했었다 모든걸 밝힌다>(https://bit.ly/2xdSdYe)로 보입니다. 조선일보는 해당 사이트의 게시글을 인용하면서 “이게 자발적 시민 참여 같지만 아니다. 분명히 전략을 짜는 사람이 있다” “특정 기사에 정부를 ‘까는’ 댓글이 올라왔다고 트위터에 링크가 뜨면, 가서 댓글을 쓰거나 ‘비공감’을 몰아주는데, 행동 요령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는 이어 “네이버 등 일부 포털사이트에선 ‘비공감’ ‘비추천’을 많이 받으면 작성자 의도와 상관없이 해당 댓글이 보이지 않게 되는 기능이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익명이 보장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이야기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설령 해당 게시글의 내용을 믿는다 해도 이를 ‘댓글 공작’에 비유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있어야 할 안보기관인 군대와 정보기관인 국정원을 통해 정권의 연장만을 위해 세금을 사용해 여론 조작을 일삼았던 ‘댓글 공작’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감 및 비공감을 누르는 것 등을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설령 일부 시민들이 조직화해 ‘행동 요령’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정부의 조직적 개입과 직접적 지원이 드러나고 있는 ‘댓글 공작’과의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문꿀오소리 게시글.JPG

 

△ ‘문꿀오소리’로 활동했다며 올라온 디시인사이드 게시물 갈무리 (9/20)

 

‘Moon 대통령’이어서 ‘달빛 고속도로’가 허용된다고?

제보 내용 9월 20일 조선일보 보도에서 ‘달빛 고속도로’를 굳이 ‘달빛기사단’에 연결시키고 있다. 문재인 지지자와 연결하려는 음해로 보인다.

 

제보 확인 조선일보 <광대 고속도로→달빛 고속도로, 공교롭게도 Moon 정부서 허용>(9/20 홍준기 기자 https://bit.ly/2ydcgTx)는 ‘88 올림픽 고속도로’의 확장 개통하며 지어진 ‘광주-대구 고속도로’의 명칭을 변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19일 국토교통부가 예규를 변경하면서 지자체의 동의를 얻는다면 노선명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를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지난 7월 대구시의회 방문해 관련 민원을 듣고 ‘잘 살펴보겠다’고 한 것이 이번 예규 개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며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성 영문표기가 Moon(달)이라, 달빛이란 용어는 ‘달빛기사단’처럼 문 대통령 지지자를 지칭하는 말에 사용되기도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문제점 조선일보의 이 해석은 과도한 추측입니다.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2013년 3월부터 “영호남 화합과 두 도시 발전을 위한 협력을 위해 ‘달빛 동맹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달빛’을 두 도시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했습니다. 이는 광주시와 대구시의 옛 이름인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에서 첫 글자를 따온 표현입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달’과 연결된 표현이 있기도 합니다. 기사에서 사용된 ‘달빛기사단’역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용어입니다. 그러나 2013년부터 두 도시가 함께 사용한 용어가 ‘달’과 연결된다고 해서 해당 사업을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 되어 있어서 추진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조선일보의 억측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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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 고속도로’를 문재인 대통령과 연결한 조선일보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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