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것을 말하는 이는 진실을 밝히지만, 거짓 증인은 허위만 퍼뜨린다.”
등록 2017.09.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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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MBC의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지지 성명

“바른 것을 말하는 이는 진실을 밝히지만, 거짓 증인은 허위만 퍼뜨린다.” (잠언12,17) 

 

  지난 9년간 이명박근혜 정권은 방송을 장악하여 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키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지배 기반을 확보하려 하였다. 적폐 정권에 의해 낙하산으로 내려온 MBC 김장겸 사장, KBS 고대영 사장 등은 인사권과 징계권을 이용해 내부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통제하고 길들였다. 이들에 의해 정권유지와 사익추구 시도는 철저히 은폐되고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프로그램은 폐지되었으며 이에 반대하는 PD, 기자, 아나운서들은 전보, 징계, 해고되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비판기능이 사라진 공영방송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는 9월 4일부터 KBS, MBC 노조가 방송 정상화을 위한 총파업을 선언하며 지난 9년 동안 언론의 공적 역할을 저버리는 데 앞장서온 KBS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MBC 김장겸 사장, 고영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KBS 기자협회원 300명이 8월28일 0시부터 제작중단에 들어갔고, KBS PD협회도 30일부터 제작 중단에 들어가 총 660여명이 제작 중단에 들어갔으며, KBS PD 간부 88명도 29일 오후 6시부로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내려놓은 상태이다.
 
  가톨릭교회는 사회 매체 수단을 통하여 정의,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이고 시대의 빛과 소금 역할을 수행하여 공동선을 실현하도록 사회 매체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7년 홍보주일 담화문에서 “결코 악에 현혹되지 않고 그 대신 수용자의 편에서 문제해결에 집중하며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접근을 촉진하는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 양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은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KBS•MBC의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의 지지를 선언하는 바이다. 이번 총파업은 곧 언론의 공동선 실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에 대해 MBC 김장겸 사장 등 사측은 노동조건과 상관없는 정치적 집회라며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한 책임은 오롯이 고대영, 김장겸 사장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기쁜 소식은 지난 적폐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에 저항했던 YTN 해직자들이 8월 28일부로 복직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MBC 해직자들이 복직할 차례이다. 이번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투쟁이 승리하여 공영방송이 정상적인 제 역할을 되찾고 해직자들이 모두  복직할 때까지 함께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

 

2017년 9월 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가톨릭농민회,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우리신학연구소,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가톨릭 노동장년회, 가톨릭 평화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