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양대 공영방송의 총파업을 지지한다
등록 2017.09.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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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와 MBC본부가 4일 오전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KBS와 MBC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언론사들의 파업이 봇물을 이뤘던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언론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의 언론적폐를 청산하고 언론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투쟁에 돌입한다”며 “KBS본부 조합원 1,800여명과 MBC본부 조합원 2,000여명이 일손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방송기자연합회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양대 방송사의 이번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KBS와 MBC를 망가뜨린 최종 책임자인 고대영 사장과 김장겸 사장의 즉각 퇴진을 또다시 촉구한다. 양대 공영방송의 이번 파업은, 동시 파업이란 점에서 또 북한이 전날 핵실험을 실시한 엄중한 안보비상 상황이란 점에서 하루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들의 사퇴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방송인이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내려놓는 것은 마지막 선택이요 최후의 저항 수단이다. 그것은 국민의 알권리와 공정보도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고육지책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공영방송은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했다.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으로 전락한 것은 지난 정권과 공생한 경영진의 책임이다.
그동안 공영방송 내부에선 부당한 제작 자율성 침해와 검열, 전파사유화에 대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사측은 이런 목소리를 무시했다. MBC는 방송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단체 협약이 휴지조각으로 변한지 오래다.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아이템 제작을 불허하고, 정당한 쟁의행위를 업무방해라고 겁박하기도 했다.
 
MBC 김장겸 사장은 지금 부당노동행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그는 이미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한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3차례나 불응했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직후 사흘간 잠적했던 김장겸 사장은 공영방송 최고 책임자로서의 최소한의 품위마저 잃었다. KBS 경영진 역시 정말 현 시국을 ‘국가비상사태’라고 인식한다면 즉각 고대영 사장에게 용퇴를 건의해야 할 것이다. 국가 기간방송인 KBS가 이 엄중한 시국에 국민에게 제대로 된 방송을 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고대영 사장에게 그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공정방송 회복을 내건 양대 방송사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청원이 1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방송인이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카메라와 마이크를 내려놓는 비정상적인 상황은 하루빨리 끝나야 한다. 고대영 사장과 김장겸 사장은 지금이라도 쫓겨나는 수모대신 물러나는 모습으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바란다.
 


2017년 9월 4일
방 송 기 자 연 합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