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KBS MBC 조합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공동성명] KBS MBC 조합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정부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
언론노조 KBS, MBC본부 조합원들이 오늘(9.4)부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선배 언론단체인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김종철),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공동대표 고승우 유숙열 현이섭), 새언론포럼(회장 강성남), 자유언론실천재단(이사장 김종철)은 공영방송 정상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사안임을 거듭 확인하며 총파업에 나선 MBC, KBS 후배들을 지지하며 함께 싸우고자 합니다. 아울러 KBS, MBC를 망가뜨린 최종 책임자들인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은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즉시 물러날 것을 촉구합니다. 사퇴하지 않으면 쫓겨날 뿐입니다. 이들의 사퇴는 촛불시민 1,700만의 한결같은 바람이자 KBS, MBC 양대 공영방송 정상화의 첫 걸음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MBC, KBS는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나라의 근본을 뒤흔든 국정원 대선 개입이나 세월호 보도, 국정교과서 문제 등 모든 사안에서 정권의 일방적 입장만 전달하기 바빴습니다. 희대의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역시 축소 왜곡으로 일관했습니다. KBS, MBC에 공론의 장 역할은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방송을 누가 보겠습니까. 국민들은 MBC, KBS를 믿지 않았습니다.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사유화해 권력의 의중만 따르는 공영방송,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공영방송은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망가진 KBS, MBC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 MBC, KBS 조합원들이 총파업을 벌입니다. 파업은 마지막 선택입니다. 누군들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이익이 빤히 보이는 파업을 하고 싶겠습니까. 파업 기간은 무노동 무임금입니다. KBS, MBC 조합원들의 파업은 임금을 더 받고자 벌이는 파업이 아닙니다. 오로지 KBS, MBC의 정상화를 위한 파업입니다. 정상화의 첫 걸음인 MBC, KBS 경영진과 이사들의 퇴진을 촉구하는 파업입니다. ‘파업으로 새로운 KBS를 만들어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성재호 KBS본부장), ‘MBC를 밑바닥부터 바꾸고 진짜 언론자유가 무엇인지, 어떤 방송을 만들 건지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과 전망을 찾는’(김연국 MBC본부장) 파업입니다. 그러므로 이 파업은 정의로운 파업입니다.
그런데 김장겸 MBC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MBC 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문제”라며 “더 이상 지켜보면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파업에 나선 MBC, KBS 구성원들의 절실함이 실로 그렇습니다. 법과 원칙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합니다. 공영방송 정상화는 박근혜 탄핵이 그렇듯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정상의 정상화, 상식의 회복입니다. 한국당이 KBS, MBC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단 1%라도 귀 기울인다면 이런 허황된 말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당이 사이비보수 꼴통보수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국민들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KBS, MBC 조합원들의 파업은 결코 그들만의 파업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문제입니다. MBC, KBS 정상화는 남북관계, 탈원전, 교육, 노동, 인권 등 모든 부문에서 제대로 된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영방송의 수준이 한 나라의 국격을 말합니다. 국민들께서는 파업에 나선 KBS, MBC 조합원들을 지지 응원하고 격려해주십시오. 국민들의 성원이야말로 MBC, KBS를 정상화시키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또한 정부는 파업이 단시간에 끝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KBS, MBC 조합원들의 희생과 불이익은 없어야 합니다. 끝.
2017년 9월 4일
자유언론실천재단ㆍ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ㆍ80년해직언론인협의회ㆍ새언론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