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포커스(~2023)_

언론 자유를 되찾기 위한 시민사회의 움직임과 당면 과제

공영언론 사장과 이사회, 적폐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라
등록 2017.07.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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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언론 앞에서 다시 움직이는 시민사회

 

오늘날 적폐청산이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공영언론 등 몇 군데는 아직도 청산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전체 사회가 적폐청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영언론은 청산 대상들이 임기 보장 등을 무기 삼아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한 줌도 되지 않는 세력이 벌이는 파렴치한 버티기는 머잖아 소멸할 것이다. 

 

전체사회가 YTN, KBS, MBC, 연합뉴스 등을 주시하고 있다. YTN의 경우 새로운 사장을 뽑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바, 공정보도와 언론개혁에 헌신할 적임자가 선정되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KBS, MBC, 연합뉴스 등은 공정언론을 망가뜨린 청산 대상들이 청산을 회피하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 그 모습은 구역질 그 자체다. 

 

이들 3개 공영언론의 경우 촛불혁명과 새 정부 등장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보도가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민주화와 평화통일 추진 등에 시대착오적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이들 언론의 생산물은 변치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KBS, MBC 본사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공영언론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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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 정상화와 적폐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의 첫 번째 '돌마고 불금 파티'가 7월 21일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열렸다. 전국 214개 언론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행동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KBS와 MBC 앞에서 번갈아가며 '돌마고 불금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공영언론사 부근에서 적폐청산의 기운이 분출하고 있다. 박근혜를 파면시킨 촛불이 언론 정상화의 그 날을 앞당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공영언론이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대원칙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자명해지고 있다. 양심적 언론인들과 시민사회가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서 이들 악취 지독한 검은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

 

독재정권 이래 끊이지 않는 ‘언론인 해직’

 

언론적폐 청산의 당위성은, 지난 반세기 동안 부당한 정치권력이 자행한 언론 통제의 참혹한 역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언론탄압의 수법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군부독재의 경우 군홧발로 짓밟는 조폭 방식이었고 이명박근혜 정권은 낙하산 사장 투하로 정치권력이 언론 현장을 배후 조종하는 시스템으로 변형시켰다. 

 

공영언론 정상화 외침이 처절한 이유의 하나는 이명박근혜 정권하에서 수많은 언론인 해직이 자행되고 공정보도를 외치다 부당징계를 당한 사례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언론 정상화를 위해 투쟁한 언론인들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불의에 저항한 것이다. 그런 그들을 원상회복 시키지 않거나 심지어 법원 판결이 사측의 불법행위로 결론 났는데도 인사권을 앞세워 망나니 칼춤을 추는 행위가 여러 공영언론사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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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 구본홍 씨의 YTN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투쟁을 하다 해직된 현덕수·조승호·노종면 기자. YTN 해직 언론인은 2016년 12월 22일 해직 3000일을 맞았다. (사진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YTN의 해직기자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등은 10년 가까운 긴 세월 동안 해직의 고통을 겪었고 MBC 해직 언론인 6명은 원상회복을 위해 수년째 싸우고 있다. 이용마 기자는 해직의 분노와 아픔으로 중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연합뉴스도 가혹한 부당 인사가 자행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영언론의 만행은 단연 기네스 감이다. 하지만 그런 만행을 저지른 자들은 여전히 법대로 하자고 버티고 있다. 새 정부도 법 대로를 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독재정권 이래 최근의 사이비 민주정부에서 발견되는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해직언론인들을 원상회복 시키지 않으면서 현직에 있는 언론인들을 겁박한다는 점이다. 청와대와 언론권력에 저항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공포의 상징으로 해직언론인들을 악용하고 있다. 박정희, 전두환은 국정원과 보안사를 언론 탄압 도구로 악용하면서 언론을 공포에 몰아넣었다면 오늘날에는 장기 해고와 보복 징계 등으로 위협하고 있다. 

 

공영언론 이사회 재구성이 언론 자유 지름길

 

언론사 경영진이 언론인 해직 등을 통해 다수 현업 언론인들을 겁박하는 만행의 악순환은 이제 끝나야 한다. 그러면 대법원이 부당해고 판결을 해도 이를 무시하는 공영언론사 경영진을 어떻게 무력화시킬 것인가? 

 

공영언론의 비정상을 초래한 현재의 언론사 이사회가 존속되는 한 청산 대상인 사장, 이사장 등이 물러난다 해도 개혁적인 인사가 뒤를 잇는다는 보장도 없다. 특히 중요한 것은 KBS, MBC, 연합뉴스 등의 공영 언론이 청와대 나팔수로 추락한 것에 대해 이들 언론사의 경영의결 기구인 이사회도 공동연대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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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9월 5일 한국방송 이사회는 야당 추천 이사들과 KBS노조, 언론단체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친일 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이인호 이사의 이사장 선출을 강행했다.  (사진 : 한겨레TV 유튜브 갈무리)

 

언론사 인사권이 사장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이사회가 그런 적폐의 온상이 된 것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공영 언론사의 언론인 해직과 부당 징계가 자행되고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원상회복이 거부된 것에 대해 이들 언론의 이사회는 당연히 특단의 책임을 져야 한다. 

 

공영언론의 비정상을 초래한 사장과 이사회가 즉각 물러나 새로운 이사진의 구성을 통한 참신한 경영진이 출범해야 한다. 공영언론 이사진의 새로운 구성과 사장 선출은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 언론 자유를 보장할 지름길이다. 그것이 공영언론의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다. 촛불은 공영언론 이사장, 사장. 이사들의 즉각 퇴진을 주시하고 있다. 

 

고승우(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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