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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의견 무시하고 중립성을 잃은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등록 2017.06.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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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이하 <돌직구쇼>)에서 국방부의 사드 미보고 사태를 청와대의 잘못으로 몰아간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돌직구쇼>에선 지난 5월 31일에서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국방부의 사드 미보고 사태에 대해 국방부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며 청와대 안보실장의 무능으로 답을 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지예 변호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패널들이 말을 맞췄지요. 지난 민언련의 보고서에서도 밝혔듯이 <돌직구쇼>은 보수 성향임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패널들이 다수였고, 진행자 역시 이를 방조하고 오히려 띄워주는 진행을 일삼았습니다. 

 

6월 5일 방송,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패널 말 무시하는 진행


6월 5일 <돌직구쇼>는 청와대 조사 결과 발표 직전에 방송되었습니다. 그나마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용진 국회의원과 서갑원 전 국회의원이 출연하면서 패널 상의 균형은 맞췄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김진 앵커의 진행은 문제가 많았습니다. 토론을 시작하면서 김진 씨는 결론을 미리 밝혔습니다. 김진 씨는 조금 뒤에 청와대에서 조사에 대한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 뒤, “사실은 이 사드와 관련해서 국방부가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다는 청와대의 주장은 사실과는 조금 많이 부풀려져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저희 돌직구쇼 뿐만 아니라 여러 조간신문에서 나왔습니다. 결국은 정의용 안보실장이 군사용어, 전개라는 것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대통령에게 뭔가 잘못 일러바친 것 아니냐 이런 쪽으로 가고 있어요”라며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발표도 되기 전에 조간신문을 빌미로 국방부의 고의 보고 누락을 ‘조금 많이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되려 정의용 안보실장의 오해라고 우기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로서 자신들의 결론을 이렇게 내려놓고 시작하는 태도는 전혀 공정하지 못합니다.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모든 걸 씌우면서 참모 갈라치기하는 김병민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는 <돌직구쇼>의 이런 결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변했습니다. 김병민 씨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사드배치에 대한 의도적 누락이라는게 내용이 나왔던 거지만 이건 별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이것 봐라, 우리한테 의도적으로 누락했네 라는 느낌과 뉘앙스를 받은 걸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게 되고 또 대통령이 충격적이다라는 얘기가 메시지가 전달됐던거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의 의도적 누락은 전혀 ‘별 문제가 아닌’것이 않습니다. 청와대의 실질적인 인수위 역할을 하는 해당 위원회에 보고하는 내용을 누락한 것입니다. 또한 정의용 안보실장 역시 단순히 ‘느낌과 뉘앙스’를 보고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의도적인 은폐가 있었고, 이는 31일 브리핑에서 청와대의 “최종적으로 정 안보실장에게 제출된 보고서에는 ‘6기’, ‘캠프명’, ‘4기 추가반입’ 등의 문구가 모두 삭제됐고 두루뭉술하게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기재됐다”는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김병민 씨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약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오해가 있었던 것을 좀 잘못 보고하고 전달과정이 미스가 있었다 라는건데. 이 두 가지 문제 중에서 청와대의 솔직한 부분에서 혹시나 정의용 안보실장이 이해가 좀 부족했다는 점이 있다면 좀 저는 국민들 앞에 미안하다, 사과한다. 과정상의 오해가 있었다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보여지고요”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이 보고서를 오해했고, 그렇기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민주당의 청문회에 대한 입장 변화를 비꼬며 공격하는 정성희


<돌직구쇼>는 청문회를 열자던 여당의 주장이 바뀐 것을 두고 ‘거 봐라’는 식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6월 1일 사드대책특별위원회 차원에서 국방부의 보고 누락 사건이 발표된 뒤 이를 국기문란으로 규정하며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4일 당 차원에서는 해당 사안이 심각한 정치 쟁점화되어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해 “보고누락은 반드시 짚어야 하는 문제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쟁점화되는 건 피해야”한다며 해당 주장을 “원내에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진 씨는 먼저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태도가 조금은 바뀌었습니다. 정성희 위원님, 사드 청문회 열겠다. 이거는 국기문란이다라고 맹공을 펼쳤던 민주당에서 진짜 청문회 하자는 건 아니었다, 한 발을 뺐다면서요”라고 질문했습니다. 역시 질문에서부터 결론을 내려놓는 진행을 보인 것입니다. 


그러자 정성희 논설위원은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서 이렇게 당의 중진들은 이거에 대해서 무시전략으로 가고 있어요. 우리는 이제 얘기를 언급도 한 분도 안 하고 있으니까 이제 와서는 사드 청문회가 꼭 하자는건 아니다. 이런 식으로 기류가 좀 바뀌고 또 청문회를 처음 주장했던 사드특위 김형우 의원이 이렇게 얘기를 했네요. 보고누락은 짚어야 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쟁점화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한미 정상회담 핑계를 대면서 사드청문회에서는 빠지는 분위기입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성희 씨는 바로 전 회차인 6월 2일 <돌직구쇼>에서도 ‘사드 청문회’를 하고, 그 자리에 “정의용 안보실장 불러서 이거 알아들었냐 물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정성희 씨는 마치 여당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 같으니 사드 청문회에서 빠지려 한다 인상을 주려고 그야말로 우기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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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6/5)

 

서갑원 패널 무시하며 말 돌리려 하는 김진의 진행태도


앞서 이야기했듯이 5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회의원인 서갑원 씨가 패널로 참가했습니다. 서갑원 씨는 국방부의 보고 누락 사건이 문제가 크고,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상의 문제점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적이 있는 와중에 진행자인 김진 씨는 서갑원 씨의 말을 끊으며 강압적인 진행 태도를 보였습니다. 


서갑원 씨는 앞서 정성희 씨의 주장에 “그게 우선은 아니다. 우선 진상조사가 우선되어야 하고, 그런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또 문제가 있으면 그때 가서 청문회를 해도 늦지 않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원론적으로 사드 배치 절차 자체가 문제가 많았다고 이야기하며 “지금 대통령께서 얘기 했던게 뭐겠습니까? 절차의 문제가 있다. 공정한 절차의 문제. 환경영향평가. 그 중에 핵심이지 않습니까?”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김진 씨는 서갑원 씨가 말을 하는 도중에 “사드 문제 본질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저희가 지난 주에 계속했었기 때문에”라며 말을 끊습니다. 서갑원 씨가 “결국은 괌에 배치할 때는 2년 동안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거든요”라면서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재차 “우리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해서는 이미 성주골프장의 2기에 대해서 되고 있기 때문에, 그 것은 뭐 국방부의 보고누락과는 관련이 없는 문제 같고요”라면서 말을 끊습니다. 그러자 서갑원 씨는 “아니죠, 그런 2기를 배치 먼저 해 놓고 나머지 4기는 6기가 배치가 돼야 전개인데 2기만 배치해 놓고 나머지 4기는 좀 감춰놓은거 아닙니까? 확인도 해 주지 않고 보고도 안 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방부에서 사드에 관해 비밀주의로 일관하면서 평가나 보고에 문제가 많았다는 지점을 비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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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6/5)

 

하지만 김진 씨는 이에 “23일 국방부 보고서 내용 다시 한 번 띄워주시죠”라며 여전히 말을 끊습니다. 서갑원 씨가 “이 문제 자체를 당시에는 대단히 엄중하게 본 거죠”라고 말을 이어갔으나 김진 씨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김진 씨는 “띄워주시죠. 3월 6일부터 4월 23일까지 사드체계가 전개됐다라는 보도가 새로 돼 있는데 서 의원께서 이 보도에 대해서는 일단은 논쟁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도 지금 2기가 이미 성주골프장에 배치가 됐고 영향평가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4기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문제 삼는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국방부 출입기자로서 적절치 않아 보이는데요. 이견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지난주에 다 논쟁을 했었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 사드 4월 23일까지 사드체계 전개라는 내용을 청와대가 밝히지 않았다는 거예요, 수석이. 그러다가 나중에 뒤에서 언론의 보도로 밝혀진 건데 국회의원들은 모를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안보실장으로서는 사드 체계 전개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만약에 저걸 몰랐다면 다음 날 식사자리에서 슬그머니 물어보는게 아니라 제대로 국방부 장관부터 해서 다시 제대로 물었어야 됐다는 지적도 현재 나오고 있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발언을 저지합니다. 

 

 

다섯 번이나 서갑원 씨 말 끊거나 화제 돌리는 김진 앵커


국방부는 사드 배치 부지를 성주 포대에서 롯데 골프장으로 변경하면서부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적용한다 해서 ‘제대로 된 검토가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4월 26일 미군에 의해 사드 2기가 기습 배치되면서 이미 환경영향평가라는 정해진 수순을 밟지 않고 ‘알박기’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해당 주제와 충분히 관련 있는 의혹임에도 이를 저지하고,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진행 태도입니다. 


게다가 서갑원 씨가 5일간 진행되는 방송을 매일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지난주에 다 논쟁을 했다’고 밝히는 것 역시 억지입니다. 김진 씨는 이렇게 말을 막은 뒤 오히려 본인들이 원하는 주제인 ‘안보실장이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질문했으며 오해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자신들의 결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주장을 막고 다른 주제로 넘어간 것입니다.


그 질문에 대해서도 서갑원 씨는 반박했습니다. 서갑원 씨는 “오히려 예의를 갖춘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시작하면서 “왜냐하면 안보실장도 그 확인을 1차장으로부터, 군 출신 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이게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보고가 지금 제대로 안 됐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 사실 새로 새 정부에서 임명한 장관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그 만큼 그 정도 더 예의를 갖췄을 거라고 봅니다. 격식을 갖춰서. 그래서 따로 별도로 만나서 면대면해서 확인한건데, 그때조차도 그걸 확인해 주지 않고 퉁쳐버린 것이거든요”라고 답변했습니다. 5월 31일 청와대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아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을 통해 관계자를 조사하던 중 사안을 파악하고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진 씨는 이 답변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자 다시 진행을 끊습니다.


김진 씨는 곧바로 “한민구 국방장관의 인터뷰 내용 한 번 보여주시겠어요? 그러나 당사자, 또 다른 당사자인 국방부에서는 청와대가 밝힌 내용이 전부가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까 하노라. 사실은 국방부를 취재해보면 국방장관이 식사자리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반입과 전개라는 질문을 혼용했다. 잘못 질문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한민구 장관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내가 그 말만 했겠느냐라고 밝히고 있거든요. 그때 상황에 대해서 그렇게 자신할 수 있습니까?”라며 되려 패널을 압박했습니다. 


사안에 관해 다른 측의 입장을 들어볼 순 있습니다. 그러나 패널의 말을 끊어가면서 진행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이끌어가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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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6/5)

 

본인 경력 자랑하며 진행태도는 최악


결국 그 날의 토론은 진행자의 잘못된 진행태도로 인해 시간만 끌었고, 김진 씨는 김병민 씨에게 발언을 하게 한 다음 토론을 마무리했습니다. 김병민 씨는 결국 청와대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알렸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했고 그대로 토론이 종료되었습니다. 


김진 씨는 방송을 마무리하면서 “이게 왜냐하면 제가 또 오랫동안 안보를 취재했기 때문에 사실은 명확하거든요. 그런데 청문회까지 열고 이게 국민 브리핑까지 할 사안인가에 대해서 제가 동의를 못하기 때문에 조금 흥분했습니다마는 일단 서 위원님이 지적하신 대로 오늘 청와대 조사결과 나오면 발표 보고 내일 계속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다 발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가 오버하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졌습니다”라며 방송을 마무리했습니다. 김진 씨가 국방부 출입기자를 했다거나 안보를 취재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토론의 진행자는 공정성을 가지고 진행을 해야 합니다. 편파적이고 문제적인 진행 태도를 보이면서 본인의 이력으로 정당화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6월 6일 방송, 발표마저 명확히 나왔음에도 괜히 트집 잡는 진행

 

청와대 보고누락 관련 조사결과 발표 


청와대는 6월 5일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반입 보고누락과 관련해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관련 문구들을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이미 국방부가 5월 24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와 5월 26일 청와대 안보실장 보고에서 사드 4기 추가 반입 사실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26일 보고서에선 ‘발사대와 레이더 등 한국에 전개’라는 식으로 모호하게 기재한 뒤 업무보고 시 아무런 부연설명도 하지 않아 발사대가 추가 반입된 사실을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에선 지난 정부에서는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이 국가안전보장회의에 보고돼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청와대 공식보고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구두보고도 하지 않은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 조사는 용두사미였다며 일축


<돌직구쇼>는 6일 “사드 연내 배치 불가”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김진 씨는 해당 주제를 시작하면서 “일단 사드 연내 배치는 불가해졌습니다. 용두사미의 조사결과가 아니냐”라고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많은 야당이나 언론에서 용두사미격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는 하나 덧붙인다면 태산명동의 서일필이죠”라며 해당 조사의 결과가 흐지부지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엄청난 국기문란의 행위’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정책실장 선에서 ‘보고서의 표현 문구가 수정’된 것 아니냐고 하며 항명이나 고의성이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중요한 보고 내용이 삭제된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김근식 씨는 “그 부분은 지금 설명하는 걸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고의적인 의도나 누락에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제가 볼 때는 정서적으로 그럴 것 같아요. 그 전에 있었던 박근혜정부 또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사드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을 했는데 왜 우리한테는 안 하느냐 당연히 그것은 새로운 정부에 대해서는 사드에 대해서 불편한 느낌이 있다는 사전의 인식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라며 국방부를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전혀 말이 맞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사드에 대해서 ‘불편한 느낌’이 있어서 원래 들어가야 할 보고서 내용에 수정이 있다면, 그 자체가 ‘고의적 누락’입니다. 정확한 숫자를 보고해야 하는 국방부에서 단순히 정부의 취향에 맞추어 보고서를 변경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국기문란으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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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6/6)

 

정성희 씨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칩니다. 정성희 씨는 “아까 용두사미라고 그랬는데 사실은 저게 약한 코멘트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청와대가 의혹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성희 씨는 “저는 사실 본말이 전도됐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사안은 처음 시청자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사드 보고 체계를 누락했다. 그러면 정말 누락이냐? 그거는 보고에서 문구가 들어갔다는 것이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윤영찬 수석이 얘기할 때도 정의용 실장하고 그 다음에 한민구 장관이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왜 그건 조사하지 않았나요? 그 당시에 누가 말을 잘 못하고 누가 못 알아들었는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발사대가 전개’라는 식으로 모호하게 표현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돌직구쇼>에서 전개라는 표현이 있으니깐 보고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입니다. 


게다가 정성희 씨는 뒤이어 “그러니까 이것이 국방부가 만약에 의도적으로 했다면 의도성이 있었고 그 결과에 의해서 이익을 보려는 사람이 있었을텐데 의도도 없었고 이익을 보는 사람도 없는 거예요. 그런 상황에 대해서 국방부에 대해서 어찌됐건 정밀하게 보고를 하지 못했다, 판단 착오 등 뭐든 간에 정확하게 구두 보고가 빠졌다고 얘기를 하니까 좋습니다. 그러면 못 알아들은 측면에 대해서도 조사가 있었어야 되죠. 못 알아들은 측면”이라 하면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못 알아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청와대는 본인이 별 거 아닌 문제를 가지고 크게 키웠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라며 청와대가 사안을 의도적으로 크게 키웠다고 해설했습니다. 허위 보고 자체에 대한 심각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분석입니다.

 

청와대가 일을 크게 벌린다는 주장 거듭하는 <돌직구쇼>


6월 6일에는 박상철 경기대 교수가 출연해서 이런 주장에 대해 반박을 했습니다. 박상철 교수는 해당 사안 자체가 심각한 사안이나 빨리 조사를 마친 것은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청와대가 봉합한 것뿐이라면서, 사드 배치 자체가 절차적인 오류가 많았으니 고쳐나간다는 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예 변호사 역시 사드에 관해서는 서면으로 충분한 보고가 있었어야 했고, 국방부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은 군이 문민통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처사로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김진 씨는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정의용 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장관의 오찬 자리에서의 대화는 조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을 말했다면서 왜 이 내용은 조사하지 않았느냐면서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김병민 씨는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 사건의 본질은 그러니까 국방부 전체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 전 과정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문제를 누락시켰는가에 대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이게 두 가지로 갈려져 있는데 첫 번째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라고 하는 곳에다 서류를 올리는 거예요. 이건 서류를 올리고 나서 거기에 보고가 안 됐다고 그래서 그로부터 며칠 뒤에 한민구 국방장관이랑 정의용 안보실장이 만나서 오찬했던 자리인데”라며 해당 대화를 거론했습니다. 김진 씨 역시 “이게 지금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해야 될 줄 알았는데 청와대에서는 조사를 안 했다는 거예요”라며 청와대의 조사가 미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김병민 씨는 “한민구 장관이 그런 게 있었습니까 라고 답변했으니까 의도적으로 알고 있으면서 우리한테 애기하지 않았다라는 것들이 애기가 되었었고, 그러면 내부적인 조사과정에서 사실은 한민구 국방장관이 의도적으로 속인 부분이냐 등등이 조사가 돼야 되는데 어제 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한민구 장관, 김관진 안보실장 같은 경우는 의도적으로 누락시키라고 지시했던 혐의를 찾기 어렵다고 발표를 한 겁니다”라며 국방부의 잘못이 없다고 두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병민 씨는 “내부적으로 왜 그랬어 라고 판단하고 파악해서 안보실에서 직계적인 체계로 보고를 받으면 그만이었던 건데 어제 청와대의 조사 결과 브리핑을 보게 되니까”라며 내부에서 조사하고 끝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 씨 역시 “왜 구두보고 안 했어 가지고 일을 크게 만들었다?”라며 동조했습니다. 

 

이제껏 편파진행 다 해놓고 앵커로서의 중립을 이야기하는 김진


이 날 토론에서 박상철 씨를 비롯한 패널 들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김진 씨는 “상당히 뜨겁습니다. 저도 외교안보를 오래 취재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은 많으나 말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괜히 자기 이력을 강조했습니다. 뒤이어 나온 “앵커로서의 중립을 좀 지키겠습니다”라는 말 역시 황당했습니다. 본인이 지금까지 했던 토론 태도를 고려해 보았을 때, 그저 실소가 나오는 말일 뿐입니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 2017년 5월 31일~6월 6일 TV조선, 채널A, MBN의 28개 프로그램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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