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양적분석 보고서

의혹엔 불붙이고 행보는 논란으로, 자막마저 기울어진 종편
등록 2017.04.23 18:26
조회 804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대한 양적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번 양적분석은 기존과 다르게 하단자막 전체를 양적으로 분석했다.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다수는 대담 내내 화면 하단에 굵고 큰 글씨의 자막을 내보낸다. 그런데 시청자들의 상식과는 달리 종편 시사토크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자막 대부분이 출연자의 발언과 무관한 내용이다. 자막은 주로 대담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나 종편 방송사가 전하고 싶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로 쓰인다. 시청자는 대담 내용보다 자막 위주로 가볍게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에는 종편프로그램의 자막이 적절한지, 왜곡 없는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살펴보기로 했다. 방송에 나오는 모든 하단자막을 모두 기록해서 분석해야 하는 작업이기에, 이번 분석은 4월 5일~ 4월 11일까지 방영한 채널A <뉴스특급>과 채널A <정치데스크>(이하 방송사 제외 프로그램명만 기재)를 하단자막(이하 자막)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채널A의 두 개 프로그램은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고 있는 4인이 선정한 것이다. 두 프로그램이 선정된 이유는 자막의 편파성이 가장 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례가 한정되어 모든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이 정도 수준이라 보긴 어려울 수 있지만, 종편의 자막 사용 유형과 문제점을 살펴보는 수준으론 무리 없으리라 판단된다.

 

1. 양적 통계

 

■ <뉴스특급> 회당 평균 322개 자막 송출

 모니터 기간 동안 <뉴스특급>과 <정치데스크>가 내보낸 자막은 총 2,630개였다. 이번 보고서에서 자막 수는 자막 노출 횟수로 세었다. 같은 자막이 이후 세 차례 더 나오면 총 네 개로 계산하는 식이다. <뉴스특급>는 한 회 평균 322개, <정치데스크>는 한 회 평균 203개의 자막이 나왔다. <뉴스특급>의 평균 방영 시간은 78분(분 당 평균 4.1개 송출), <정치데스크>의 평균 방영시간은 62분(분 당 평균 3.3개 송출)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양이다. 

 

 자막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었다. 먼저 ‘일반 자막’이라고 구분한 것은 사실·정보·평론 등의 자막을 말한다. <검찰,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11시간 가까이 조사>, <또 문재인 추월한 안철수…안풍, 태풍될까> 등이 그 예다. 두 번째로 ‘인용 자막’을 별도로 분류했는데, 이는 <조갑제 “안철수로 문재인 막으면 절반의 성공”>과 같이 특정인의 발언을 인용한 겹따옴표(“ ”)처리한 것을 모은 것이다. <[갤럽] 문재인 38%, 안철수 35%...턱 밑까지 추격>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자막은 ‘여론조사 자막’로 구분했고, 출연한 패널의 발언을 자막 처리한 경우는 ‘출연자 발언 자막’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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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1> 채널A <뉴스특급>,<정치데스크>(2017.4.5.~4.11) 하단자막의 유형 및 주제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분석 결과 <뉴스특급>, <정치데스크> 모두 자막 유형의 양상은 비슷했다. 일반 자막이 각각 55.9%, 52%로 가장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두 프로그램 모두 인용자막 비율이 절반 수준(<뉴스특급> 43.8%, <정치데스크> 45.1%)이란 점이다. 최근 신문과 방송, 포털 등 매체를 망라하고 발언내용을 인용하는 ‘따옴표 보도’가 많다. 종편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두 프로그램의 자막 주제는 같은 시기임에도 많이 달랐다. <뉴스특급>은 대선과 박근혜 국정농단이 비슷한 비율로 노출되었고, <정치데스크>는 대선 관련 자막이 전체의 93.8%를 차지했다. 

 

■ 안철수와 국민의당, 문재인과 민주당 언급이 가장 많아

 정당 및 후보가 자막에서 언급된 횟수를 세어보았다. 카운팅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주춤하는 ‘대세’ 文, 속도 내는 ‘대안’ 安>의 경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 한 번 씩 노출된 것으로 계산된다. 마찬가지로 <박지원 “민주당, 네거티브 ‘마 고마해라’”>의 경우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각 한 번 씩 언급된 것으로 계산했다. (이후 정당 및 대선후보 명기 순서는 의석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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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2> 채널A <뉴스특급>,<정치데스크>(2017.4.5.~4.11) 자막 중 정당 및 대선후보 언급 횟수
(언급한 정당이 1개 이상이면 해당정당 중복체크)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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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1> 자막 중 정당 및 대선후보 언급 횟수 채널A <뉴스특급>,<정치데스크>(2017.4.5.~4.11) ⓒ민주언론시민연합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두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언급(846회)되었다. 이는 총 자막 2,630개 중 32.2%를 차지한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방송 10회 동안 785회(29.8%) 노출되었다.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후보들인 만큼 언급 빈도가 높은 것은 불가피 하다. 그러나 조사기간 동안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가 자막에서 언급된 것은 단 9회(0.3%)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심 후보의 행보나 입장보다는 △<심상정, 학점 안 보는 외국계 기업 노려야 유리>(뉴스특급 4/11), △<심상정 아들 이우균, 훈훈한 외모로 관심 모아>(정치데스크 4/11), △<노회찬 “홍준표, 악질적인 화이트칼라 범죄>(정치데스크 4/10) 등 가십성 소재나 타 정당 소식을 전할 때 언급된 수준이었다.

 

■ 안철수 후보 측엔 유리한 자막, 문재인 후보 측엔 불리한 자막 압도적

 자막 내용만으로 특정 정당 및 후보에게 미칠 영향을 긍정적·부정적으로 분석했다. 사실을 전달 한 수준에 그친 자막 혹은 유·불리를 판단하기 애매한 경우는 모두 판단불가로 분류해서 분석에서 제외했다. 

 

 부정적 자막에는 ‘주춤, 구설, 어수선, 의혹, 불편 등’의 부정적 표현이 들어간 경우를 포함했다. 부정적 발언을 인용한 경우도 부정적 자막으로 구분했는데, 예로 <박지원 “文 제2의 이회창…초조해 졸장부 짓”>(<뉴스특급> 4/10)가 있다. 내분을 강조하는 경우도 부정적 자막에 해당되는데 <어수선한 민주당, 추가 탈당 이어질까 ‘촉각’>(<뉴스특급> 4/5) 등이 해당된다. 부정적 해석(<38분 만에 끝난 폭탄주 회동…진짜 화합?>(<정치데스크> 4/10))을 달거나, 의혹 해명을 일부만 보도,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경우도(<文측 ‘일반보고 사안’ 해명··· 또 ‘거짓말’?>(<뉴스특급> 4/6) 여기에 포함했다. 

 

 긍정적 자막으론 ‘강한, 단호, 상승, 부각, 통합, 화해 등’의 긍정적 표현이 들어간 경우를 포함했다. 긍정적 행보를 부각하거나(<安, 본격 안보행보…사격부터 지대공 미사일까지>(정치데스크, 4/7)), 긍정적 소식·분석(<문재인,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는 여전히 1위>, <반기문도 우호적…安의 보수층 흡수 신호탄?>(뉴스특급, 4/10)), 긍정적 이미지(<洪 부인 “남편, 매일 아침 편지 쓰고 출근”>(정치데스크, 4/11), <터프가이‘安’…‘소몰이 창법’·말아 올린 소매>(정치데스크, 4/5)), 적극적 해명(<文측 “당시 민정수석에까지 보고되지 않아”>(정치데스크, 4/5)) 등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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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3> 채널A <뉴스특급>,<정치데스크>(2017.4.5.~4.11) 정당 및 대선후보 언급 자막 분석 (한 자막에 두 개 이상 정당 언급하면 중복체크, 사실을 전달한 수준에 그친 자막과 긍·부정을 판단하기 불가한 자막이면 분석 제외) ⓒ민주언론시민연합

 

 분석 결과, 후보에게 부정적인 자막은 문재인 후보가 430개로 가장 많았고, 긍정적 자막은 안철수 후보가 187개로 가장 많았다. 안 후보의 부정적 자막은 106개였고, 문 후보의 긍정적 자막은 7개에 그쳤다. 긍정적 자막을 +1로, 부정적 자막을 –1로 환산하여 계산하면 더불어민주당은 –423점, 국민의당은 +81점이었다.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자막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편파적 행태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 사례 분석

 

■ 따옴표 처리한 인용자막 문제점 많아 

 <정치데스크>(4/6)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사고와 문 후보 아들의 특혜 논란에 관한 자막은 55차례 내보냈다. 이중에서 37번이 인용자막으로 특혜 논란 자막 중 67%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중 문 후보 측의 입장을 전한 자막은 10번에 불과했다. <文 “盧 사돈 음주사고, 당시 언론 보도 보고 알았다”> 3번, <文 “盧 사돈 사고, 민정수석이 관심 가질 이유 없어”> 1번, <文 “쌍방 합의라고 해 관심 가질 이유 없었다”> 1번, <文 “시골서 일어난 사고··· 관심 가질 이유 없어”> 1번, <이호철 전 행정관 “사실무근 법적 조치할 것”> 1번, <文 아들 원서 필적 조작 의혹··· 文 측 “거짓 공세”> 2번, <文 측 “인터넷상 진위 확인되지 않는 문서일 뿐”> 1번이다. 모두 문 후보 측 입장이지만 해명이 적절히 전달된 것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의 경우 민정수석에겐 일반 동향 보고까진 하지 않는다는 문 후보 측이 밝힌 정황 설명 없이 “관심 가질 이유 없어”란 발언만 전했다. 아들 특혜 채용의 경우 비교적 입장이 제대로 전달된 <文 측 "인터넷상 진위 확인되지 않는 문서일 뿐">란 자막이 있었으나, 이 자막은 한 번 노출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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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정치데스크>(4/6) 문 후보 의혹 관련해 문 후보 측 입장을 전한 인용자막 모음 ⓒ민주언론시민연합

 

 반면, <당시 행정관 “이호철, ‘이번만 덮고 가자’ 설득”>, <당시 청와대 A 행정관 “문재인, 99% 알았을 것”>, <피해자 “菁에서 입막음하려고 엄청 많이 찾아와”>, <홍준표 “盧 사돈 건 은폐는 단순··· 더 큰 게 많을 것”>, <주승용 “文, 노무현 사돈 사고 몰랐다? 소가 웃을 일”>, <심재철 “필적 감정 결과, 날짜 바꾼 가필 가능성”>, <하태경 “文, ‘국과수 감정 받자’하면 끝날 일”> 등 의혹 제기 발언과 문 후보 측에 불리한 증언은 총 24차례 노출시켰다. 

 

 이와 같은 따옴표 처리한 자막은 대부분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해당 인물이 해당 발언을 한 것은 분명 사실이기 때문에, 이 자막 자체가 오보는 아니다. 따라서 객관성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특정인의 발언만 편파적으로 전하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의혹까지 사실처럼 전달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종편이 인용자막을 활용해 기계적 균형마저 맞추지 않고,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유리와 불리한 내용을 부각시키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 아무데나 문 관련 내용 끼워 넣고, ‘?’로 의혹 증폭

 위의 <정치데스크>(4/6) 55개 자막 중 18개는 일반 자막이었다. 이 중 <연이은 악재···盧 사돈 음주사고 은폐에 文 개입?>, <취업 특혜 논란 文 아들, 응시원서 위조 가능성?>, <文 아들, 원서 제출일··· 11일을 4일로 고쳤다?> 등과 같은 ‘?’를 붙인 자막은 11개였다. 이와 같이 물음표를 단 자막은 의혹이 더 있단 인상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때리기는 문 후보와 상관없는 내용을 전할 때도 수시로 등장했다. 예를 들어 <정치데스크>(4/6)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5・18 묘역 방명록에 오기한 해프닝을 전하면서 <5・18 묘역 간 洪, 사사로울 ‘私’를 죽을 ‘死’로> 등의 자막을 14차례 내보냈다. 그 중 7~9번 째 자막은 <팽목항 찾았던 문재인, 날짜 잘못 써 재작성>, <文, 팽목항 방명록에 ‘4월’ 썼다 3월로 수정>, <文 팽목항 방명록, “고맙다” 표현 논란도>이다. 홍 후보 실수를 주로 다루면서도 문 후보에 대한 언급한 셈이다. 

 

■ 안철수 의혹을 전하면서 주체는 계속 민주당, ‘민주당의 안철수 때리기’

 그렇다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자막을 사용했을까? 
다음날 <정치데스크>(4/7)는 안 후보 딸 의혹과 아내 특혜 채용 의혹 자막을 54회 내보냈다. 의혹을 전하는 건 대부분 민주당 측 발언을 인용하는 식이었다. <전재수 “안철수 딸, 한국어도 잘 못해”>, <전재수 “안철수, 교육개혁 말할 자격 있나”>, <전재수 “安, 딸 재산 공개 거부 이유 밝혀라”>, <전재수 “안철수•김미경, 1+1 파격 승진 임용”>, <민주당 측 “安, 교수임용 당시 자격미달”> 등이 총 11번 나왔다. 일반 자막의 경우 <안철수 딸, 2012년에도 ‘이중국적’ 논란>, <安, 딸 독립 생계 이유로 재산 공개 거부>, <안철수 부부, 카이스트·서울대 모두 동시 임용>,  <안철수 고액 과외 의혹, 2012년에도 불거져> 등으로 논란을 전했지만, 전 날 문 후보 측 자막과 달리 ‘?’로 의혹을 재차 제기 하는 자막은 없었다.

 

 무엇보다 전날(6일) 문 후보 관련 의혹을 전할 때와는 달리 7일에는 ‘민주당의 안철수 때리기’ 프레임을 강조하는 자막이 많았다. <국민의당 ‘문모닝’에 민주당 ‘안모닝’ 반격>, <민주당, 아침 회의부터 ‘安 때리기’ 강공>, <‘안풍’에 놀란 민주당, 안철수 딸까지 거론>, <민주당 vs 국민의당, 무차별 네거티브 폭로전>, <민주당, 본격 ‘安 때리기’…安은 ‘여유만만’>과 같은 자막이 총 8번 등장했다. 안 후보 의혹을 전하는 자막 대부분은 민주당 측 발언을 인용해 전하면서, 그 전후로 위의 자막을 끼워 넣었다. 이는 시청자가 안 후보의 의혹을 민주당의 네거티브로 오인할 수 있는 구성이다.

 

■ 여론조사 결과를 자막으로 처리하며 안 후보의 약진 강조

 전체 자막 중 260개의 자막이 양강구도, 여론(여론조사 및 지지율) 관련 내용을 다뤘다. 모니터 기간은 ‘문-안 양강구도’가 화두로 떠오른 시기였다. 안 후보의 약진을 강조하고 문 후보의 위기를 강조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안철수, 5명 붙어도 30%...안풍, 태풍될까>(뉴스특급 4/5), <홍준표 대신 안철수?...보수층 전략적 지지>(뉴스특급 4/10), <[갤럽] 5자대결 文38% vs 安35%...양강구도 뚜렷>(정치데스크 4/7), <안철수, 양자구도서 1위··· 文 캠프 '심기 불편'>(정치데스크 4/6), <文 대세론' 흔들?··· 여론조사 문-안 양강 구도 뚜렷>(정치데스크 4/6) 등이 그 예다.

 

■ <안철수, 서울•충청서 문재인 앞서> 다음 자막 <문재인, 서울•충청서 안철수에 뒤져> 

 심지어 <뉴스특급>(4/7)은 <안철수, 서울•충청서 문재인 앞서>에 이어 <문재인, 서울•충청서 안철수에 뒤져>를 내보내 같은 내용의 자막을 표현만 바꾸어 반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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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의 서울·충청지지 상승 소식 자막 중 일부 채널A<뉴스특급>(4/7) 화면 갈무리 ⓒ민주언론시민연합

 

■ 한 달 전 여론조사 1위가 대통령 되었다며,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여론유도 자막도

 여론을 유도하는 자막을 내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뉴스특급>(4/10)은 33개의 자막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도 했다. <6번 중 5번이 한 달 전 1위 후보가 대통령 됐다>, <한 달 전 지지율이 당일까지…대선 ‘D-30’ 법칙> 등의 자막을 초반부에 총 9회 내보냈다. 

 

 사이사이에 <대선 ‘D-30’ 지지율 2위, 결국 역전 못한다?>, <대선 D-30, 지지율보다 중요한 건 ‘추세’?> 등의 자막을 끼워 넣었다. 또한 중반부엔 <역대 대선에서도 막판 단일화 변수 돌출>, <촉박한 장미 대선판, 다시 뒤집어질 가능성은?> 등의 자막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켰다. 

 

 이어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구도 관련 자막이 10차례 반복되었다. <安, 다자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내 文 추월>, <치고 올라간 安…文과 ‘골든 크로스’?>, <오차범위 내 추월…거센 ‘안풍’ 변곡점 되나>, <안철수, 다자대결에서 50% 돌파 가능성은?> 등이다. 모두 안 후보의 선전을 강조한 자막이었다. 

 

 반면 문 후보 관련 자막은 마지막에 2회 <문재인,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는 여전히 1위>, <당선 가능성 ‘1위’ 문재인 저력 다시 살아날까?> 등장했을 뿐이다. 채널A가 구성한 자막 순서대로 시청하다보면, 시청자는 결국 ‘안 후보의 약진 가능성’이나 ‘안철수 대통령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 예측을 하기 쉬워진다. 

 

■ 단순한 행보에도 ‘소극적 태도’, ‘구설’ 등 부정적 해석 더해 논란 만들기

 문 후보에 대한 ‘부정적 자막’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한 행보에도 부정적 해석을 더한 경우가 많아서다. 문 후보의 안희정 충남지사 방문 사실을 전한 채널A <뉴스특급>(4/7)이 단적인 예다. 

 

 7일 뉴스특급은 <정 떨어진다더니…안희정 “文 돕겠다”>, <文, 비전 없다더니…안희정 “힘 모으겠다”>, <文, 경선 패자 끌어안기 소극적 태도?>, <안희정과 회동, 문재인의 뒤늦은 비문 껴안기?>, <文, 후보 확정 뒤 경선 패자에 전화 안 해 구설> 등 부정적 표현이나 해석이 들어간 자막이 22차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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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뉴스특급>(4/7)의 문재인 후보의 안희정 지사 방문 소식을 전하는 자막 중 부정적 자막 일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어 안 후보의 군부대 방문 행보를 전했는데, 자막 양상은 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군부대 방문>, <안철수, 오늘 군부대 방문…공세에 적극 반박>, <안철수 오늘 군부대 방문…안보 프레임 선점?>, <안철수, 군부대 찾아 중도•보수층 공략?>을 각 2회씩 노출했다. 모두 단순한 행보 전달에 그치거나 안 후보의 안보관을 강조하는 해석을 덧붙여 주는 수준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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