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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는 김평우 변호사가 매우 조리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2017년 2월 22일
등록 2017.02.23 18:24
조회 1033

22일 저녁 방송뉴스에서는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 관련 보도를 주목해야 했습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법재판소에 막말을 퍼부어 재판부를 모독했습니다. 김평우 변호사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을 향해 ‘국회 측 수석대리인’, ‘세금이 아깝다’라는 모욕을 쏟아냈고 탄핵을 인용하면 재판 무효를 주장하는 동시에 내란 상태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재판부가 약자인 여자(박 대통령)를 보호하지 않고 국회 편을 든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왔죠. 이정미 재판관이 경고했지만 “이거 죄송하게 됐네”라며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국회 측에도 ‘야쿠자’, ‘섞어찌개 탄핵 소추’라는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이 같은 태도는 재판부 모독으로 감치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 대통령 측은 느닷없이 정세균 국회의장 등 20여 명의 증인을 또 무더기 신청하기도 했으나 기각됐고, 강일원 재판관 기피 신청도 각하됐습니다. 지연 전략이 먹히지 않자 박 대통령 측이 ‘자폭’하는 모양새입니다. KBS‧MBC‧TV조선은 이 참담한 상황을 축소 보도했습니다.

 

1. KBS‧MBC‧TV조선만 또 ‘김정남 피살’ 톱보도, ‘재판부 모독’은 축소보도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재판부에 고성을 지르고 재판부는 27일을 최종 변론기일로 못 박자 SBS‧JTBC‧채널A‧MBN은 모두 헌재 소식을 톱보도로 냈습니다. 반면 KBS‧MBC‧TV조선은 또 ‘김정남 피살 사건’을 톱에 배치했습니다. 이 세 방송사는 처음 김정남 피살이 알려진 14일부터 22일까지 연일 톱보도로 김정남 피살만 보도하고 있습니다. 9일 간 KBS는 17일 하루를 제외한 8일, MBC는 14일과 17일 이틀을 제외한 7일간 김정남 피살을 톱으로 냈습니다. TV조선의 경우,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김정남이 톱보도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도, 18일 촛불집회 당시에도, 16일 헌법재판소가 최종 변론기일을 확정했을 때도, TV조선은 ‘김정남 피살’에 매달린 겁니다. 


이에 반해 SBS는 15일과 19일 이틀만, JTBC는 15일 하루만, MBN은 15‧16‧21일 3일만 김정남 피살을 톱에 배치했습니다. 채널A는 9일 중 5일을 김정남 톱보도로 시작했지만 KBS‧MBC‧TV조선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이렇게 ‘김정남 피살’을 목 놓아 외치고 있는 KBS‧MBC‧TV조선은 22일 박 대통령 측의 ‘재판부 모독’을 축소 보도했습니다. 공통적인 보도 경향은 박 대통령 대리인단에서 나온 막말들을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순화시켰다는 겁니다. MBC는 재판부 측의 반박과 경고마저 누락했고 TV조선은 ‘기계적 중립’으로 마치 국회와 박 대통령 측이 합리적인 논박을 벌인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2. 김평우 대리인, MBC에서는 매우 조리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가장 심각한 방송사는 MBC입니다. 이날 MBC는 탄핵심판 관련 보도가 고작 1건입니다. 탄핵심판을 1건만 보도한 방송사는 MBC뿐입니다. 그 1건의 보도마저 왜곡과 은폐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MBC <대통령 측 ‘총공세’…27일 최종변론>(2/22 https://bit.ly/2m7aGjS)은 보도 제목부터 편파적입니다. 이날 MBC와 마찬가지로 사태를 축소했다고 볼 수 있는 KBS와 TV조선도 최소한 제목만은 KBS <대통령 측 ‘편파적’ 비난…헌재 엄중 경고>, TV조선 <대통령 측 ‘험한 말 릴레이’>로 편파적 비난, 험한 말을 부각했습니다. MBC만 ‘대통령 측의 공세’라는 점잖은 표현으로 포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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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측 ‘막말’을 ‘총공세’로 미화한 MBC(2/22)
 

보도 내용은 더 심각합니다. MBC 박철현 기자는 “오후 변론에서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는 국회의 탄핵소추 자체를 문제 삼았”다면서 “여러 혐의를 섞어 놓은 복합범죄를 만들어 탄핵소추를 했다. 탄핵사유는 말이 안 된다”, “탄핵의 대상이 되는 죄가 헌법, 법률 어디에 위배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 주장을 큼지막한 자막과 함께 전했습니다. “탄핵 심판 절차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헌재가 국회 편을 들고 있다”, “(이정미 재판관이)퇴임 일자에 맞춰 재판을 과속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등 다른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MBC가 “여러 혐의를 섞어 놓은 복합범죄를 만들어 탄핵소추했다”고 소개한 김평우 변호사의 원래 발언은 “국회는 뇌물죄, 강요죄, 직권남용 나눠서 탄핵소추 의결 안하고 무슨 영문인지 세계 어느 나라 우리나라 검사도 안하는 복합범죄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서 탄핵소추한거야”입니다. MBC는 이 말을 순화시켜 “여러 혐의를 섞어 놓은 복합범죄”라고만 한 겁니다. 타사의 경우 모두 ‘섞어찌개’라는 막말을 언급했는데요. 흥미롭게도 MBC 외에도 KBS와 TV조선 역시 ‘섞어찌개’를 빼놓고 보도했습니다. 축소보도를 한 3개 방송사만 막말을 순화한 셈이지요. 


MBC는 이 외에도 “국회는 야쿠자”, “헌재가 내란 유발”, “탄핵은 북한식 정치탄압” 등 김평우 변호사의 수많은 막말들을 모두 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자가 ‘국회의 탄핵소추를 문제 삼았다’, ‘헌재 심판 절차의 공정성도 비판했다’는 식으로 김평우 변호사 막말을 매우 정제해서 알려줬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정미 재판관과 강일원 재판관이 내놓은 반박과 경고도 모두 누락했고 “강일원 재판관에 대해 ‘국회 측 수석 대변인’이라고 발언했다가, 언행에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국회 소추위 측은 대통령 측이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습니다”라고 딱 두 마디 언급에 그친 겁니다. 최악의 막말을 최고의 정제된 언어로 번역해준 은폐 보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 측 막말을 전할 수 없다는 MBC의 일념이 빛난 보도이기도 합니다. 

 

3. KBS‧TV조선도 대통령 측 막말 얌전하게 보도, 비판도 전혀 없어
MBC만큼 편파적이지는 않지만 KBS와 TV조선의 축소 보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KBS는 2건, TV조선은 4건을 탄핵심판에 할애했는데요. 두 방송사 모두 헌재가 27일로 최종 변론기일로 정했다는 소식을 1건으로 전한 뒤 박 대통령 대리인단과 국회 및 헌재의 ‘논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KBS <대통령 측 ‘편파적’ 비난…헌재 엄중 경고>(2/22 https://bit.ly/2mbGQra)는 김평우 변호사의 막말 중 “국회 측의 수석대리인”이라며 강일원 재판관을 비난한 발언과 “퇴임 일자에 맞춰서 재판을 과속 진행하는 것 아니냐”며 이정미 재판관을 겨냥한 비난만 전했을 뿐, 다른 막말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강일원 재판관은 이런 막말에 응수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 측 이동흡 변호사에게 직접 “헌재가 쟁점을 정리한다든지 중요 법령을 정하고 증거취사를 하는 것은 주심에게 권한이 없고, 재판부의 권한이지 않느냐. 재판부가 (증인에게) 물으면 안 되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동흡 변호사도 이를 수긍했습니다. 강 재판관은 “(김평우 변호사가)헌법재판을 많이 안 해보셔서 그런 것 같다”고 받아치기도 했죠. KBS는 이 상황도 외면했습니다. 다만 김평우 변호사의 발언을 제지한 “말이 지나친 것 같다”, “언행을 조심해 달라”,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서도 참고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굉장히 지나치다”는 재판관들의 ‘경고’만 보도했습니다. 


TV조선 <대통령 측 ‘험한 말 릴레이’>(2/22 https://bit.ly/2lnM5G9)도 마찬가지로 막말들은 빼고 보도했습니다. 오히려 MBC처럼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편파적으로 탄핵 심판을 진행했다는 것”, “강 재판관이 대통령 측 증인에게만 적극 질문을 하면서 주로 비난만 했다고도 주장” 등 김평우 변호사의 주장을 풀어 설명해줬습니다. 재판관들의 경고와 반박은 외면했습니다. TV조선은 ‘험한 말 릴레이’라면서 정작 그 험한 말의 내용은 보도하지 않은 것입니다. 

 

4. TV조선은 ‘대통령 대리인단 VS 국회’ 대립으로 갈음, 이 와중에 ‘자화자찬’도
TV조선은 다음으로 <“예산 8천억 원 빼돌리려”>(2/22 https://bit.ly/2luD8sW)라는 보도를 덧붙여 헌재 측의 경고와 반박이 아닌 국회의 변론을 전했습니다. “이런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 맞서 국회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 K스포츠 재단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8000억 원 넘게 빼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이날 TV조선만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는 사실이고 보도해야 마땅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측의 막말은 대부분 헌재를 향한 것이었고 TV조선은 정작 그에 대한 헌재의 반박은 누락했죠. 또한 박 대통령의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혐의 내용은 국회 소추인단이 김평우 변호사의 비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변론 절차에 따라 “두 재단 사업과 문체부 예산안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내놓은 것입니다. TV조선은 이를 김평우 변호사 막말 관련 보도 다음에 덧붙여 마치 대통령 측과 국회 측이 합리적인 논박을 펼친 것처럼 묘사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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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측 ‘막말’은 숨기고 자사 보도 과시한 TV조선(2/22)
 

TV조선이 어째서 막말에 대한 대응이 아닌 국회의 ‘변론’을 덧붙였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보도 안에서 나옵니다. 국회 측 변론을 설명하던 최원희 기자는 보도 말미에 이르러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TV조선의 보도로 예산 집행이 되지 않아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보도하지 않았고, 대통령 측 막말 비난과 엮어서 보도하지도 않았던 국회 측 변론을 굳이 보도한 이유, 결국 자사의 보도를 과시하기 위한 건 아니었을까요?

 

4. SBS‧JTBC는 대통령 측 비판
탄핵 심판에서 나온 막말들과 관련, 채널A와 MBN은 그나마 정상적인 보도를 냈습니다. 채널A는 관련 보도 3건 중 2건을 ‘김평우 막말’에 할애했습니다. 보도 내용에서도 언행을 조심하라고 지적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에게 김평우 변호사가 “‘이거 좀 죄송하게 됐네’라며 비꼬았”다고 전했고, “국회에 대해선 ‘섞어찌개’ 탄핵사유를 개발했다며 북한에서만 있을 수 있는 ‘정치탄압’이라고 말하기도”했다고 전했습니다. MBN은 6건 중 2건에서 막말을 보여줬습니다. MBN의 경우 대통령의 미르‧K재단 개입을 증언한 안종범 전 수석도 2건으로 다뤘죠. 


가장 적극적으로 대통령 측의 태도를 분석‧비판한 방송사는 SBS와 JTBC입니다. SBS는 5건의 관련 보도 중 3건을 막말과 재판부 모독에 할애했고 1건에서 대통령 측 주장을 비판했습니다. SBS <대통령 측 의도는?>(2/22 https://bit.ly/2mljX3X)은 “재판관을 모독하고, 상대 소추인단을 비꼬고 심판정에서 협박성 발언을 한 건 재판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일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며 김평우 변호사를 질타했죠. JTBC는 무려 13건을 탄핵 심판과 대통령 측의 재판부 모독에 할애하면서 5건에서 막말을, 2건에서 비판 및 반박을 다뤘습니다. 특히 JTBC <심판 막바지 ‘자진 하야설’>(2/22 https://bit.ly/2l7ErwY)는 이날 7개사 중 유일하게 박 대통령의 ‘하야 카드’를 짚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늘(22일)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제시했는데 “야당에서는 하야설이 탄핵 심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여론전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는 겁니다. 

 

5.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미용시술 없었다”? 성급했던 TV조선
특검이 박 대통령의 비선의료진으로 알려진 김영재 원장으로부터 미용시술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김 원장은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미용시술 했다는 의혹을 극구 부인했지만 압수수색 결과와 부인 박채윤 씨의 뇌물공여 혐의 입증에 결국 자백을 택했습니다. 함께 의혹이 제기됐던 정기양 연세대 세브란스 교수 역시 관저에서 직접 시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위증 혐의로 고발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관저에서 일어난 이러한 대통령에 대한 비공식 의료 행위는 의료법 위반이자 국가 안보상의 큰 위협이라는 지적입니다. 


MBC‧채널A‧MBN은 이 소식을 1건으로 보도하면서 ‘김영재 자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SBS는 1건을 더해 “부작용이 생긴 시술을 한 사람이 여러 명일 수 있다”는 김영재 원장 진술도 덧붙였죠. JTBC는 3건의 보도로 정기양 교수의 비선진료 사실과 비선진료의 위험성까지 다뤘습니다. 그런데 KBS와 TV조선의 보도는 결이 다릅니다. KBS와 TV조선은 김영재 원장의 ‘미용시술 자백’이 아니라 ‘세월호 7시간 대통령 비선 진료는 없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보도제목부터 다릅니다. KBS는 <“세월호 7시간, 비선 진료 확인 못 해”>, TV조선은 <”세월호 7시간 시술 없어“>로, SBS의 <김영재 ”대통령 미용시술 했다“ 인정>과 다르죠. KBS와 TV조선 이외의 타 방송사는 SBS처럼 ‘김영재의 자백’을 제목에 담았습니다. 


보도 내용에서는 KBS가 더 문제입니다. KBS <“세월호 7시간, 비선 진료 확인 못 해”>(2/22 https://bit.ly/2mbL8Pt)에서 김민정 앵커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논란,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박영수 특검팀은 사고 당일 비선 진료가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라고만 멘트하고, ‘김영재 자백’은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특검은 청와대 경호실 압수수색 필요성이 있다며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지만 “세월호 사고 당일 시술이 있었는 지 확인하지 못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다른 의미 있는 사실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7시간 시술에 대해서만 주로 전달했습니다. 기자는 보도 말미에 “특검은 다만, 김영재 원장과 정기양 전 대통령 주치의가 몇 차례 박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딱 한 마디 언급했습니다. 

 

이런 보도 구성은 <”세월호 7시간 시술 없어“>(2/22 https://bit.ly/2kYUX1h)도 마찬가지인데요. TV조선의 경우, 제목과 앵커멘트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TV조선은 리포트 내용은 KBS처럼 7시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나마 김영재 원장의 자백을 적절히 다뤘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의 제목은 “세월호 7시간 시술 없어”입니다.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의 미용시술은 없었다고 단정한 겁니다. 정혜전 앵커도 “특검은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때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단정적 발언은 KBS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KBS는 보도 제목도 “세월호 7시간 비선 진료 확인 못 해”로 뽑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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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7시간 미용시술 없다’ 단언한 TV조선(2/22)
 

이날 특검은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의미 있는 사실은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입증에 실패한 것이지 ‘미용시술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심지어 이규철 특검보는 “세월호 7시간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지 논란이 있어 직접 수사하기는 어렵고 비선진료 수사를 하며 그 부분도 규명되길 기대했지만 핵심 의혹에 대한 유의미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해 특검이 ‘세월호 7시간 규명’이 수사 대상인지 논란인데도 ‘기대’를 품고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TV조선은 이 발표도 싹둑 잘라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핵심적인 7시간 의혹에 대해선 의미 있는 사실들을 찾지 못한 것”이라는 내용만 내보냈습니다. 


어떤 사안이 벌어졌을 때, 그 사안을 뉴스로 만들 것인지와 그중 어떤 점을 뉴스로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방송사의 고유권한입니다. 이를 인정한다 해도 특검의 발표를 두고 유독 KBS와 TV조선만 대통령 7시간 시술을 확인하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 보도했다는 것은,  KBS와 TV조선만 뉴스 가치의 선택이 남다르다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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