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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때리기’로 ‘탄핵기각설’ 덮는 TV조선의 ‘성동격서’
2017년 2월 8일
등록 2017.02.10 15:58
조회 1586

8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청와대의 특검 대면조사 거부와 솔솔 피어나는 ‘탄핵 기각설’에 보도가 집중됐습니다. 청와대는 특검이 대면조사 일정과 대통령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며 9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거부했습니다. SBS‧JTBC‧MBN만 청와대의 ‘버티기’를 비판한 가운데 TV조선은 대면조사가 아예 불발될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연작전과 탄핵 반대세력의 조직적인 여론전으로 탄핵심판의 기류가 변하자 야3당은 긴급 회동을 갖고 ‘선 탄핵 후 대선’을 결의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 등 야권주자들도 대선보다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죠. 그러자 TV조선은 ‘야권이 민심을 자극하고 문재인이 광장 민심을 장기판 말로 취급하고 있다’는 흑색선전에 나섰습니다. 

 

1. 문재인이 광장 민심을 장기판 말로 취급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연작전으로 탄핵 일정이 미뤄지자 야3당은 조속한 탄핵 인용과 특검 연장, 청와대 압수수색 승인을 촉구했는데요. TV조선은 야3당이 ‘민심을 악용하려 든다’는 보도를 3건이나 내놨습니다. 먼저 야3당 대표의 긴급 회동을 전한 <야3당 일제히 ‘조기 탄핵’ 압박>(2/8 https://bit.ly/2ljSYt5)는 보도 시작부터 “촛불 VS 태극기 여야, 다시 광장으로”라는 큼지막한 자막을 띄웠습니다. 윤정호 앵커는 “광장을 향해 손을 뻗는 정치권 소식”이라면서 “야3당의 조기 탄핵 요구”를 ‘광장에 손을 뻗는 것’으로 규정했습니다. 


다음 보도인 <‘탄핵 무산’ 거론하며 ‘촛불 민심 자극’>(2/8 https://bit.ly/2kr0Ozv)은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광장'에 다시 기대는 분위기”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무산될 수도 있다며 촛불민심을 자극하는 모양새”라고 묘사했습니다. 


TV조선 <앵커칼럼>(2/8 https://bit.ly/2lmtDyA)은 왜곡의 정점입니다. 윤정호 앵커는 “처음엔 무혈 헉명을 주장”하던 문 전 대표 발언에서 “일주일 뒤엔 ‘혁명’ 앞에 붙었던 ‘명예’와 ‘평화’가 사라”졌다며 무의미한 말장난으로 문 전 대표를 공격하더니 “정치지도자라기보다 시민혁명가”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서 “촛불 동력이 떨어지면서 두 사람(문재인, 이재명) 지지율이 정체된 겁니다. ‘대세론’의 샴페인을 터뜨리며 조기 대선정국으로 몰아간 주역이 문 전 대표입니다. 그러더니 다시 지지층 결집에 촛불을 동원하겠답니다. 광장의 민심은 정치적 손익계산에 따라 맘대로 굴리는 장기판의 말이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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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의 ‘선 탄핵론’을 ‘촛불 민심 자극’으로 해석하며 맹비난한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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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의 ‘선 탄핵론’을 ‘촛불 민심 자극’으로 해석하며 맹비난한 TV조선
 

그러나 윤 앵커가 단정적으로 말한 지지율 정체는 사실과 다릅니다. 리얼미터에 의하면 2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519명(무선 90 : 유선 10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2월 1주차 주간 집계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바로 이전 주에 비해 2.8%p 상승한 31.2%로 5주 연속 1위를 이어갔습니다. 2위권과는 약 20%p 격차를 보였습니다. 2월 6일부터 8일까지 조사한 2월 2주차 주간 집계에서도 1주차 대비 2.0%가 또 오른 33.2%로 2위권과 여전히 20%p 가량의 격차를 유지했고요. 2월 6일에는 일간 집계 35.6%를 기록해 최고치였습니다. 리얼미터가 2월 2주차 주간 정례 차기대선주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양자대결, 삼자대결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부문에서 50%이상의 지지율로 1위였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지지율이 정체되어 ‘지지층 결집에 촛불을 동원하려’ 하는 것이라는 비난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억측이며 왜곡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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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윤 앵커는 마지막 멘트로 “정치인은 천동설 신봉자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과 대중이 움직인다고 믿는 겁니다. 천동설 세상에선 자기 뜻과 다른 건 모두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과연 그런지 천문대에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특정 정치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 보도가 문재인 전 대표의 행태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 전 대표를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과 대중이 움직인다고 믿는” ‘천동설 신봉자’로 비유한 셈입니다. 아무리 ‘앵커칼럼’이 사실보도가 아닌 의견보도라 하더라도 “세상이 과연 그런지 천문대에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라는 비아냥거림은 도를 넘은 수준입니다. 

 

2. ‘친박집회’의 불법적‧조직적 공작과 ‘탄핵기각설’ 외면한 TV조선, 탄핵 기각 바라나
문재인 전 대표와 야권을 겨냥한 TV조선의 이러한 맹폭은 현실과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이날 다른 방송사들도 모두 야3당의 ‘조기 탄핵 촉구 결의’를 1건씩 보도했지만 KBS‧MBC‧JTBC는 여야의 입장차를 단순 전달했습니다. SBS‧채널A‧MBN은 ‘탄핵기각설’의 실체를 분석한 보도를 각각 2건‧1건‧1건씩 덧붙였습니다.  


SBS <‘탄핵 위기론’ 얘기하는 야의 속내는?>(2/8 https://bit.ly/2kS8LhT)은 “어제(7일) 추가 증인 채택으로 2월 탄핵 결정이 무산”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야권이 ‘선 탄핵 후 대선’ 전략을 택했다고 전한 뒤 “기각에 손들 헌법재판관 2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 “다음 달 13일 이정미 재판관 퇴임 이후에 아예 재판관 한 명이 사퇴해서 정족수 부족으로 재판 자체를 무산시킬 것” 등 ‘탄핵기각론’의 실체를 짚어줬습니다. 정성엽 기자는 ‘탄핵기각설’은 “이런 게 널리 퍼지면 퍼질수록 이익을 본다고 생각하는 쪽”이 만들어낸다면서 “탄핵이 기각될 거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말들이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는 데에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헌법재판소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는 “여권일각에서 태극기 집회 민심을 들어서 탄핵기각을 주장하는 것도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탄핵 위기론’의 의미를 여당 의원들의 행태와 연관시켰고 MBN은 청와대 기류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짚었죠. 


이처럼 야3당과 문재인 전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의 ‘선 탄핵론’은 끈질기게 버티는 박 대통령의 어깃장과 가짜뉴스 유포로 조직적 방해 작전에 나선 ‘박 대통령 지지세력’ 및 새누리당 일부 의원의 행보에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JTBC는 지난달 26일 탄핵 반대 집회가 “목욕하고 나오면 5만원씩”, “유모차를 끌고 참석하면 14만 원씩” 지급하면서 ‘관제데모로’ 치러지고 있음을 폭로했고 지난 6일과 7일에는 특검과 JTBC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박사모‧미디어워치 등 단체에 전국경제인연합이 뭉칫돈을 지원한 정황을 고발했죠. 


TV조선은 이처럼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탄핵 반대 세력’의 방해 공작과 탄핵기각론 유포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죠. 그러더니 오히려 그러한 공작에 대응해 탄핵에 집중하자고 한 야권을 비난했습니다. 

 

3. 다시 시작된 MBC의 ‘대통령 호위 작전’
MBC는 지난해 10월 국정파탄 사태가 불거진 직후 12월까지 ‘태블릿PC 흔들기’ 보도를 내면서 본질을 흐렸고 탄핵과 특검에도 딴지를 놓으며 박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습니다. 지난 1월 잠시 주춤했던 MBC의 ‘대통령 호위 보도’가 8일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날 MBC의 국정파탄 관련 보도는 5건인데 이중 3건이 일방적으로 박 대통령 측 입장만 대변하거나 본질을 흐리는 것입니다. MBC는 특검의 대면조사를 거부한 청와대 입장을 받아썼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박 대통령의 전략도 긍정적으로 묘사했으며 고영태 씨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김수현 녹취록’을 7개사 중 유일하게 보도했습니다.

 

4. MBC의 ‘대통령 호위 작전’ ① 최순실의 ‘진흙탕 전략’, MBC만 보도
먼저 핵심 증인 고영태 씨 관련 보도를 보겠습니다. MBC <고영태의 영향력?…녹음 파일 공개>(2/8 https://bit.ly/2lnhxBo)는 8일 열린 차은택 등 5명의 4차 공판에서 공개된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녹취록을 다뤘습니다. 내용은 고영태 씨 측근인 최 모 씨와 이 모 씨가 “고씨와 최순실 씨와의 특별한 관계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 한 정황”입니다. “최모씨가 ‘36억짜리 연구가 선정되게 해야 하는데 내가 밀고, 고영태는 누나가 알아서 처리해요’라고 하자 이 씨는 ‘이런 거는 말이 나오면 안 되고 잘해야 해. 너, 고영태 등등 나눠 먹으면 되는 거야’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MBC는 “앞서 재판에서 일부 공개된 녹음파일에서는 고영태 씨가 재단 사무총장을 쫓아내고 자신이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 재단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내용도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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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김수현 녹취록’ 보도한 MBC(2/8)

 

김수현 대표의 녹취록은 최순실 측이 요구해 법정에서 공개된 것으로서 ‘고영태 불륜설’ ‘고영태 전과자’ 등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고영태 씨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펼치는 여론전의 연장선입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수현 대표는 차후 이득을 챙기기 위해 고 씨 측근들의 대화를 녹취해왔고 그 내용은 최 모 씨, 이 모 씨가 고영태 씨와 최순실의 관계를 이용해 정부 예산을 빼돌리려 한 것입니다. 고 씨가 가담했다는 근거는 없고 고 씨가 연루되어 있다고 해도 그 동안 고영태‧노승일‧박헌영‧정동춘 등 최순실 측근은 물론, 안종범‧정호성 등 대통령 측근들이 쏟아낸 국정파탄 실태와는 하등 관련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진흙탕 전략’으로 나온 녹취록인데 MBC만 이걸 보도한 겁니다. 방송사는 물론, 조선‧동아‧한겨레‧경향‧한국 등 6개 주요 일간지 모두 이 녹취록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이 녹취록을 ‘국정농단은 고영태 일당이 저지른 것’이라는 프레임으로 조작해 급속도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인 MBC가 이러한 여론조작 대열에 합류한 겁니다.

 

5. MBC의 ‘대통령 호위 작전’ ② ‘대통령 헌재 출석 카드’, ‘지연전략’도 아니고 여론도 변했다?
MBC는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지연작전의 하나로 지적되는 ‘헌재 직접 출석’마저 오로지 대통령 관점에서 전했습니다. MBC <대통령 헌재 출석 직접 변론 검토>(2/8 https://bit.ly/2kqL4MW)에서 박성준 기자는 “박 대통령의 출석이 탄핵심판 결정을 지연시킬 카드로 쓰일 것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고 전하고 “지연전략이 말이 되나요? 최종변론 기일이 정해지면 그때 (박 대통령이) 나올 건지 말 건지 결정하는 건데…”라는 이중환 박 대통령 대리인단 변호사 발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기자는 “박 대통령의 변론 출석 목적은, 특검 대면조사 수용처럼 헌재 재판관들을 상대로 각종 의혹을 직접 해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못을 박았고 “직접 출석 카드를 고려하는 것은 단 한 번의 결정으로 국가원수를 탄핵하는 헌재에 대해 신중하고 공정한 절차를 요청한다는 차원”이라고도 했습니다. 


심지어 “태극기집회를 통해 보여지는 여론 변화도 대통령 측의 적극적인 해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내놔 마치 여론이 대통령에 호의적으로 변한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보도 말미에는 “박 대통령이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등 헌재 최종 결정에 앞서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라며 ‘정규재TV 인터뷰’ 이후 박 대통령이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비판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했습니다. 


MBC는 무더기 증인 신청부터 ‘고영태 불륜설’ 제기, 박 대통령 직접 출석 시기 저울질까지 이어지는 ‘탄핵 지연작전’을 분석하기는커녕, 이를 일축한 대통령 측 입장만 받아썼습니다. 심지어 박영수 특검이 성추행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가짜뉴스까지 만들어냈던 ‘태극기 집회’를 빌미로 여론이 변화한 것처럼 호도한 부분에서는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이날 MBC‧TV조선‧MBN만 각 1건씩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 여부를 보도했는데요. TV조선 <대통령, 헌재 출석해 직접 소명할까>(2/8 https://bit.ly/2kGW86V)는 “심판 일정을 늦추려 한다는 해석도 있는데, 전례가 없고, 역효과도 있을 수 있어, 대통령 대리인단이 신중한 자세”, “직접 출석으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만 키울수 있다는 우려”라고 전했습니다. MBN <최종 변론에 박 대통령 출석할까?>(2/8 https://bit.ly/2lnlJ4b)는 “독특한 화법으로 여러차례 구설에 올랐던 박 대통령에게, 치밀하고도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탄핵심판은 무리일 수 있다”며 조롱투의 ‘회의론’까지 언급했습니다. JTBC의 경우 <‘탄핵심판 지연’ 대통령 측 남은 카드는?>(2/8 https://bit.ly/2km1Nyj) 등 3건의 보도에서 “추가증인 신청, 대리인단 일괄 사퇴, 박 대통령 헌재 출석”을 ‘대통령의 탄핵심판 지연 카드’로 꼽으면서 이 전략이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강변했습니다. 

 

6. MBC의 ‘대통령 호위 작전’ ③ ‘특검이 약속 어겼다’는 청와대 입장에도 ‘박비어천가’
MBC는 특검의 대면조사를 거부한 청와대의 입장도 대변했습니다. MBC <‘내일 조사’ 무산…일정 원점>(2/8 https://bit.ly/2kGYaUC)은 “비공개로 조율된 대면조사를 내일이라고 못 박은 언론 보도가 나가면서 대통령 측이 강력 반발”했다며 청와대의 “피의사실 누설의 통로 중 하나로 특정 방송사를 지목하고 이번 대면조사 일정 역시 특검보 중 한 명이 해당 방송에 누설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피의사실 유출과 신뢰할 수 없는 태도에 강력히 항의한다”는 청와대 입장도 더했습니다. 여기다 “‘말씀드릴 게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는 특검 입장을 덧붙였을 뿐 박 대통령의 ‘지연전략’을 짚어주거나 특검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던 대통령의 ‘약속 번복’을 상기시키지는 않았습니다. 

 

7. TV조선은 ‘대면조사 사실상 불발’, SBS‧JTBC‧MBN만 박 대통령 비판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거부는 MBC만 편파적으로 보도한 건 아닙니다. KBS(1건)‧TV조선(3건)‧채널A(2건)도 청와대 입장과 특검 입장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쳤습니다. SBS와 JTBC만 사태를 ‘청와대의 대면조사 거부’로 규정해 청와대 책임을 암시했고 나머지 방송사들은 모두 “대면조사가 무산됐다”고만 전달했을 뿐입니다. 


특히 TV조선은 <“언론에 누설” 강력 항의, 사과도 요구>(2/8 https://bit.ly/2lnpTJd)라는 제목을 뽑아 7개사 중 유일하게 청와대 입장을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타사의 경우 MBN <대통령 대면조사 내일 이후로 다시 조율>(2/8 https://bit.ly/2ljOpPp)처럼 상황을 전달했죠. JTBC는 <청와대 ‘대면조사 협상’ 전면 보이콧>(2/8 https://bit.ly/2klIchF)이라는 제목을 뽑아 제목부터 청와대의 무책임을 강조했죠.


더 심각한 문제는 TV조선이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대면조사가 아예 불발될 가능성까지 타진했다는 겁니다. TV조선 <“언론에 누설” 강력 항의, 사과도 요구>(2/8)는 “양측간 논의가 부진할 경우 대면조사가 사실상 불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이어지는 TV조선 <조사 장소로 청 위민관 유력 검토>(2/8 https://bit.ly/2kqRhII) 역시 “조사 진행 전에 일정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청와대측이 강력 반발했고, 결국 조사 일정과 장소 모두 불투명해졌”다고 전해 ‘특검의 일정 유출’이라는 청와대 주장에 힘을 싣고 ‘대면조사 일정 불투명’을 강조했습니다. 


‘대면조사 불발’은 TV조선만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타사는 모두 향후 일정을 특검과 청와대가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는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추가 조율을 통해 합의가 되면 모레(10일) 이후에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을 전했고 나머지 방송사들도 모두 “특검의 대면조사는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죠. 만약 대면조사가 불발된다 해도 TV조선은 박 대통령의 ‘말바꾸기’와 ‘지연전략’을 은근슬쩍 숨겨준 셈이 됩니다. 이날 SBS는 3건의 보도에서 자사의 7일 단독보도를 빌미로 특검이 약속을 어겼다고 어깃장을 부린 청와대를 비판했고 JTBC는 7건 중 5건의 보도로 “탄핵 심판에 막판까지 지연 전략을 쓰고 있는 박 대통령이 이제는 특검 조사마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미루고 있는 형국”이라 진단했죠. MBN도 단 1건의 보도를 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도 대면조사를 거부하기 위해 포석을 까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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