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포커스] 2016년 10월, 민언련은 무엇을 할 것인가
등록 2016.10.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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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민언련은 무엇을 할 것인가

 

사무처장 김언경

 

예전에 민언련 사무처 활동가들이 전문가를 모시고 성격유형검사 등을 하며 평화적 소통방식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가장 기억에 나는 것이 우리가 모두 다 같이 낚시여행을 떠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한 활동가는 자기는 제대로 낚시를 하지도 않으면서 남에게 이런 미끼를 써야 한다는 등 참견을 하며 다닐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활동가는 계속 이후의 일정을 체크하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키는 데 몰두할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두 명의 활동가는 낚시 자체는 못하면서 자신들의 장비가 얼마나 좋은지 서로 자랑할 거라고 했습니다. 또 한 활동가는 계속 커피를 타주는 등 남을 챙기느라 자기 낚시는 하지도 못 할 사람이랍니다. 또 한 활동가는 저수지 낚시임에도 고래를 잡을까 상어를 잡을까 혼자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어떨까요? 저는 그들 속에서 미리 계획도 안 세우고 프로그램도 안 지키면서, 낚시는 무슨 낚시냐고 그냥 재미있게 놀자며 ‘뻗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다른 활동가들처럼 저도 전문가의 의견에 반만 동의하며 저는 나름 유능한 일꾼이라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뭐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체계적인 계획을 짜는 일에 약합니다. 심지어 무엇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답답해지고 재미가 없어집니다. 

 

‘그런 사람’에게 <날자꾸나 민언련>을 만드는 박제선 홍보부장은 앞으로 ‘민언련 포커스’를 매달 민언련의 비전을 제시하는 지면으로 특화시켜달라고 하더군요. 저에게 가장 어려운 일을 시킨 거지요. 그래도 억지로 10월 달력을 바라보며 궁리를 했고, 그렇게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2016년 10월 사무처는 또 하루하루 주어진 모니터와 언론 캠페인과 행사 등을 하며 정신없이 일상을 보낼 것입니다. 그래도 10월 가장 집중할 일을 세 가지로 두겠습니다. 

 

첫째, 故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국가폭력의 진상을 밝히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내년 2월 종편 재승인을 대비해 저희가 해야 할 일을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셋째, MBC에서 해직당한 이용마 기자의 병마 소식으로 지쳤던 마음을 다잡고 공영방송 정상화, 특히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찾아오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회원님이 함께 해주실 일이 많습니다. 손 내밀 테니 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