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오늘의 방송보도> 4·13 총선 결과를 바라보는 MBC의 비뚤어진 자세(2016.4.18)
등록 2016.04.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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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은 1월 9일부터 4월 18일까지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모니터 체제로 전환되어 선거보도 위주로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4월 18일부터는 다시 일상적 모니터로 돌아와서 <오늘의 신문보도>와 <오늘의 방송보도>라는 이름으로 간단한 일일 브리핑을 이어가겠습니다. 일일 브리핑은 당일 좋은 보도와 나쁜 보도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탈락한 후보들도 간단하게 정리할 예정입니다.

 

 

■ 오늘(4/15~4/17)의 나쁜 방송 보도


‧ MBC <뉴스플러스/ 과반 없는 3당 체제…합의 정치 가능할까?> (4/15, 5번째, 김세로 기자, 김천홍 기자, https://me2.do/xndfvWLO)

 

 

4·13 총선결과를 바라보는 MBC의 비뚤어진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보도이다. MBC는 ‘여소야대’ 국회에 대한 흠집 내기에 돌입했다. 20대 국회는 어느 때보다 대화와 타협이 중요해진 상황이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MBC는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식물 정부가 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이런 우려가 당장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라며 20대 국회를 ‘식물국회’로 낙인찍었다. 이어서 기자는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가지고 있을 때도 무려 9개월 넘게 총리 공백 사태”가 있었다면서 안대희, 문창극 등 총리 낙마자들을 열거했다. 그러나 안대희, 문창극의 낙마는 당사자들이 명백한 결격 사유가 있었기 때문이지, 야당의 발목잡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명백한 왜곡이다. 보도는 마지막에 “이제는 타협과 협상의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는 지적”을 덧붙였지만, MBC가 바라는 ‘타협과 협상’이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뜻임을 이제 국민 모두가 다 알고 있다.

 

 

■ 오늘(4/15~4/17)의 좋은 보도
‧ JTBC <탐사플러스/ 추적, 세월호 48시간…무슨 일이 벌어졌나?>(4/17, 6번째, 김태영 기자, https://me2.do/x9pHaAUr)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한 가운데, JTBC는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참사 원인 관련 탐사보도를 냈다. JTBC는 “특별법은 필요하다고 보고 특검도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 등 “정치권이 한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174차례. 주로 청와대가 해경에 전화했고, 특히 초기 구조에 집중해야 할 때 사진과 영상을 반복적으로 요구”가 있었다며 구조 초기, 해경이 구조보다 ‘청와대 핫라인’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청해진해운 직원 이 모 씨는 자신의 수첩에 당시 국정원의 압박이 상당했다고 암시” 등 국정원이 참사에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15일부터 17일까지, 7개 방송사 보도 중 유일하게 충실한 ‘진상규명’ 보도였다.

 

 

■ 아까운 나쁜 보도
‧ TV조선 <‘이해찬 복당’ 신경전…친노 반발 가시화> (4/16, 11번째, 이동은 기자,
https://me2.do/FyYCIMMh)
TV조선은 총선 전부터 부르짖던 더민주에 대한 ‘친노-김종인 갈등’ 프레임을 총선 후에도 또 꺼내들었다. 이 보도는 정청래 의원의 SNS 글 하나를 빌미로 “친노 패권과 김종인 대표의 갈등 도화선”이 됐다고 규정했고 뜬금없이 “제 19대 총선에서 이노근 의원과 맞붙었다가 막말 파문으로 떨어졌던 '나꼼수' 김용민”까지 언급하며 ‘정챙래=막말’이라는 흑색선전까지 가한 악의적 보도이다. MBN도 15일, ‘이해찬 복당’을 둘러싼 더민주 내 갈등을 전했으나(<이해찬 복당 ‘신경전’ https://me2.do/5dagwubJ>) 특정 의원을 지칭하거나 SNS 게시글로 시비를 걸지는 않았다.

 

‧ TV조선 <제주행 여객선 ‘안전’ 달라졌나> (4/16, 17번째, 박성제 기자, https://me2.do/5AMU5Csp)
세월호 2주기 당일이었던 4월 16일, TV조선이 KBS, SBS와 함께 해상 안전 관련 보도를 냈다. 그간의 ‘세월호 참사 모독’을 반성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제주행 여객선’의 안전이 개선되었는지 살핀다며 기자가 직접 1개 여객선을 탑승해보는 보도인데 “깐깐한 신분증 검사” “비상시 대피안내 표지가 곳곳에 붙어있고 소화기도 거의 10미터마다 설치” “안전장비 점검도 꼼꼼히 이뤄집니다” 등 ‘찬양 일색’이다. 리포트 내내 화면 상단에 붙어 있는 “구명 장비 완비”라는 자막은 덤이다. TV조선은 마치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 안전 제도 개선이 완전히 이뤄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같은 날 KBS와 SBS는 지난 해 9월 침몰한 ‘돌고래호 참사’와 일주일 전 ‘만취 선장 체포’ 등의 사례를 들어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 만연함을 지적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TV조선의 ‘찬양’은 낯 부끄러운 수준이다.

 

■ 아까운 좋은 방송 보도 : 없음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