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여야의 총선 전략이 ‘일하는 국회 vs 야권연대’? 그들의 이상한 ‘프레임’(D-17 방송보도 일일브리핑)1. 여야의 총선 전략이 ‘일하는 국회 vs 야권연대’? 그들의 이상한 ‘프레임’
25일의 공천 맞교환으로 가까스로 ‘옥새 파동’을 봉합한 새누리당이 28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예고하며 총선 채비를 서둘렀다. 새누리당은 27일 있었던 총선 메시지 전략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총선 슬로건은 '뛰어라 국회'다. 일하는 정당이 되겠다”라며 “20명 이상이 세비 반납 서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총선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선언이다. 총선 구호로 ‘일하는 국회’를 내세운 것이다. 더민주는 이미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대표가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실패는 의석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많아서 생긴 일”이라며 이번 선거의 전략으로 ‘경제 심판론’을 선언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일하는 국회’ 프레임은 더민주의 ‘경제 심판론’에 대응한 ‘야당 경제 발목 심판론’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MBC와 TV조선은 여야의 총선 전략을 ‘일하는 국회 vs 야권연대’로 부각했다. 새누리당의 ‘일하는 국회’는 구체적이고 실질적 전략으로 새누리당이 내세운 그대로를 부각해주면서, 더민주의 전략으로는 그들이 내세운 ‘경제 심판론’ 구호를 무시한 채 ‘야권연대’라는 ‘상황별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이는 더민주에 대한 폄훼이자 왜곡이다.
■ 여당의 갈등도 전하지 않고 ‘일하는 국회’와 ‘야권분열’ 대조한 MBC
여야의 선거 전략을 불공정하게 대조한 프레임은 먼저 MBC에서 눈에 띈다. 일단 MBC는 27일,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을 단 1건도 다루지 않았다. 타사의 경우 원유철 원내대표가 유승민, 이재오 등 탈당 의원들의 복당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면서 불거진 ‘복당 논란’ 등 불씨가 남은 여당의 갈등을 다뤘다. 여기에 연대를 놓고 대립하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설전을 덧붙여 여야 갈등을 모두 다뤘다. 종편 4개사는 여당의 갈등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그러나 MBC는 여당 당내 갈등을 완전히 은폐했다.
여당의 치부를 숨긴 MBC는 톱보도인 <“일하는 국회” 내일 선대위 출범>(3/27, https://me2.do/GWPD1rYK)에서 27일 기자 브리핑에서 나온 새누리당의 선거 구호를 선전했다. 이정민 앵커가 “야당에 대한 심판론과 일하는 국회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라며 여당 선거 전략을 소개하자 정동욱 기자는 “새누리당은 야당을 민생 외면 세력으로 규정하며 민생 우선의 ‘일하는 국회’를 총선 구호로 삼았습니다”라며 ‘일하는 국회’ 구호를 설명했다. “‘일자리 규제개혁’과 청년의 주거와 재정독립을 위한 ‘청년 독립’ 임신·출산·육아문제를 통합 지원하는 ‘마더센터’와 ‘4*50대 재교육’, ‘갑을 개혁’” 등 “핵심공약 5가지”도 모두 언급했다. 이렇게 여당의 선거 전략과 공약을 상세히 보도했으니 다음 보도에서는 야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 시청자들은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MBC는 다음 보도 <“더불어 경제”…단일화 압박>(3/27, https://me2.do/5MljH5sn)에서 제목에만 “더불어 경제”라는 더민주의 전략을 명시했을 뿐, 리포트에서는 야권의 분열에만 초점을 맞췄다. 현재근 기자는 리포트를 시작하자마자 “민주화로 가는 기폭제가 된 광주가 야권 분열의 요인이 돼선 안 된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다시 겨냥”했다며 “특정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당이 분열”이라는 김종인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고 “친노 세력에 대한 호남의 거부감을 진정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경제”에 대한 언급은 “김종인 대표와 광주·전남지역 후보자들은 '경제살리기 선언문'에서 "이제는 정부·여당의 '나홀로 경제'를 '더불어 경제'로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클로징 멘트 단 한 마디뿐이다. 결국 MBC는 여당에 대해서는 분열을 숨겨주는 동시에 선거 전략을 홍보해주고, 야당의 분열은 부각하면서 새누리당에 유리한 여론에 힘을 실어준 셈이 됐다.
■ 여야의 총선 전략이 ‘일하는 국회 vs 야권연대’? 노골적인 왜곡 선보인 TV조선
TV조선은 MBC처럼 여당의 내분을 숨기지는 않았으나 여야의 총선 전략을 ‘일하는 국회 vs 야권연대’로 규정하면서 MBC보다 노골적인 왜곡보도를 선보였다. TV조선 <“일하는 국회” vs “야권 단일화”>(3/27, https://me2.do/GYkf7bVv)에서 김미선 앵커는 “여당은 ‘일하는 국회’, 야당은 ‘야권 단일화’를 총선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서 정수양 기자는 “‘국회의 발목만 잡는 야당’과 차별화하겠다며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습니다”라며 새누리당의 ‘일하는 국회’ 슬로건과 공약을 소개했고 더민주 선거 전략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130석 획득이 가능하다며 야권 단일화를 총선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라고 정리했다. 여기에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의 “누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고, 누가 대안세력인지를 확실히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을 덧붙였는데 이는 지난 3월 14일의 발언이다. 3월 24일, 김종인 대표가 “박근혜 정부 경제 심판론”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열흘도 더 지난 발언으로 더민주의 선거 전략을 갈무리했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이는 MBC와 마찬가지로 여당의 선거 전략은 홍보하고 야권에는 ‘분열’이라는 이미지만 각인시켜 여론을 선동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 여야 선거 전략 대결의 핵심은 ‘경제’, JTBC만이 제대로 보도
MBC와 TV조선이 야당의 선거 전략을 폄훼한 27일, 여야 선거 전략을 제대로 비교한 것은 JTBC이다. JTBC <“경제 발목 심판을” “경제 실정 심판을”>(3/27, https://me2.do/GmQEx6iR)는 “여야의 이번 총선 프레임은 모두 경제”라면서 여당의 전략은 “경제 활성화 관련 총선 경제 기조를 발표하는 등 야당의 현 정부 경제 심판론의 예봉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야당의 전략은 “경제 위기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본격적으로 부각”으로 대조했다.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