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KBS 연일 ‘북풍’ 맹폭…또 북한 보도량 최다(D-27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3.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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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방송보도> KBS 연일 ‘북풍’ 맹폭…또 북한 보도량 최다
KBS의 ‘북풍 몰이’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KBS는 15일에 이어 이틀 만에 또 북한 관련 보도를 톱보도로 내세우는 동시에 최다 보도량을 보여주면서 안보 정국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잦아졌다는 점에서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17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제3국 기업과 미국의 거래를 끊기로 했다. 북한의 외화벌이를 차단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의 일환이다. 본격적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미국이 선도하는 모양새다. 한편 유엔 대북제재 대상이자 북한 소유로 추정되는 몽골 국적 선박이 우리 영해를 지나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KBS는 이 두 소식을 묶어 톱보도부터 6번째 꼭지까지 무려 6건을 북한에 쏟아 부었다. 타사의 경우 북한 관련 뉴스는 MBC 4건, SBS 3건, JTBC 1건, TV조선 2건, 채널A 1건, MBN 2건, YTN 3건이었다. 이들 중 북한 관련 뉴스를 톱으로 배치한 것은 KBS 뿐이다.

 

- 북한 선박 보도만 3건, '추정'으로 긴장감 자극하는 KBS
17일 KBS의 북한 관련 보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우리 영해를 지나간 선박 관련 보도이다. 이 사안은 지상파 3사와 YTN만 보도했는데 KBS는 톱보도부터 3건을 할애했다. MBC와 SBS는 1건, YTN은 2건이다. 보도량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KBS는 두드러지게 긴장감을 자극했다.


‘추정’을 사실로 전제한 후 뒤늦게 추정임을 슬쩍 실토하는 방법이 이번에도 사용됐다. KBS는 톱보도 <국적 위장 북 선박 ‘제저’없이 영해 통과>(https://me2.do/xYlwSXWB)에서 “몽골국적으로 위장한 북한 선박이 현재 우리나라 영해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북한 화물선 ‘오리온 스타’가 남해를 지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리온 스타’가 국적 위장의 북한 선박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이었다. SBS의 경우 1건이었던 관련 보도 <제재대상 북 화물선 영해 진입…감시 중>(https://me2.do/x8MZwhdI)에서 “북한 소유로 추정되는 화물선 '오리온 스타'호”라며 북한 소유가 추정임을 밝혔다.


KBS는 2번째 보도인 <명백훈 북 선박…당국 “몽골 국적 통과 허용”>(https://me2.do/GM7uUZah)에서는 우리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며 강경대응을 촉구했다. 보도 내내 “유엔 안보리에 의해 북한 선박으로 공식 인정된 오리온 스타가 우리 영해를 통과하는 데도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 “유엔 안보리가 명백히 북한 선박이라고 밝힌 국적 세탁 북한 선박에 대한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해석에 비판” “왜 정작 한국 정부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냐는 것” 등 강력한 성토가 이어졌다. KBS는 북한 선박임이 분명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포, 수색 등 직접적 위협을 가라고 주문한 것이나 다름없다. MBC도 ”강력한 대북 제재를 선언했던 정부는 제재 대상 선박이 자유롭게 우리 영해를 오가는 상황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KBS와 같은 태도를 보였다.


KBS는 ‘오리온 스타’가 북한 소유임이 추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3번째 보도인 <‘남포항 체류’ 북 선박…영해 진입 의도는?>(https://me2.do/5NkntiWa)에 가서야 털어놓는다. “'오리온 스타'호의 2014년 항적을 보면 남포항 주변에서 86일, 연중 석 달 가까이 머물렀습니다” “'오리온 스타'호가 임의대로 국적을 세탁한 편의치적 선박, 사실상의 북한 배로 추정되는 이유”라는 것이다. 이 내용은 톱보도에서 시청자에게 전했어야 하는 핵심 정보이다. KBS는 톱보도부터 2번째 보도까지 북한 선박임을 전제하고 강경 대응을 주문해놓고 뒤늦게 추정임을 밝힌 것이다. 


 KBS는 보도의 순서와 관련 없이 추정에 대한 검증을 언급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 선박의 우리 영해 진입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 검증은 선제적으로 알리는 것이 보도의 기본이다. 북한 선박이 우리 바다를 휘젓고 다닌다는 인상을 주면서 불안감을 부추기는 KBS의 태도는 국민의 안보의식 함양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국민의 합리적 판단을 흐릴 뿐이다. 

 

- 종편만 하던 북한의 원색적 비방 선전물 보도, 이젠 KBS도 한다
6건에 달하는 17일 KBS의 ‘북풍 몰이’ 보도 중 눈에 띄는 것은 또 있다. 바로 북한의 원색적인 비방 선전물 보도이다. 그동안 저급하고 원색적인 북한의 비방 선전물은 북한 관련 이슈에 집착하는 TV조선과 채널A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이제는 KBS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그만큼 KBS의 ‘북풍 몰이’가 심각한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6번째 보도로 배치된 KBS <도 넘은 북 ‘막말’…대통령 비방시까지>(https://me2.do/G8YDKZrL)는 “주먹으로 성조기와 미사일을 내리치는 화면을 배경으로 한 북한의 신작 시”이 “온갖 막말을 동원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고 위협하는 내용”이 담고 있다며 화면을 통해 북한의 남한 비방 선전물을 소개했다. “A4용지 7장 분량의 백서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까지 온갖 저질스런 표현으로 박 대통령을 인신 공격하고 헐뜯는 내용”이라며 북한이 만든 박근혜 대통령 비방 백서도 언급했다. 이는 KBS 스스로 언급했듯이 우리 정부가 “응대할 가치조차 없다며 일축”한 사안들이다.

 

△ KBS <도 넘은 북 ‘막말’…대통령 비방시까지>(3/17)

 

물론 이날 KBS의 북한 선전물 보도는 그 수위에서 TV조선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북한 선전물은 KBS와 TV조선, MBN만 보도했는데 TV조선 <“이달 말 야간 도발할수도”>(https://me2.do/55VqzIhO)는 “백서는 온 국민을 다 잡아먹을 XXX(삐) 극악한 동족대결광...”과 같은 욕설이 섞인 조선중앙TV 화면을 보여준 뒤 “북한이 대남 물리적 타격을 벌인다면 3월 말 야간 시점일 가능성이 크다”는 ‘대북소식통’의 전언을 빌어 느닷없이 ‘야간 도발’을 운운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대북소식통’을 보도의 근거로 갈음하면서 ‘야간 도발’을 현실화하는 전형적인 ‘공포 마케팅’ ‘안보 상업주의’ 보도이다.

 

■ ‘새누라당 경선 TV’ 자처한 TV조선
이재오 의원 등 ‘비박계’를 대거 탈락시킨 15일 공천 결과에 김무성 대표가 반발하면서 17일 최고위원회의와 공천관리위원회가 모두 파행으로 치달았다. 대통령을 등에 업은 ‘친박계’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조선은 2건의 보도에서 ‘친박’ 후보들이 나선 새누리당 경선 판도를 집중 조명하는 황당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야권의 경선은 단 1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비정상적인 여당의 계파갈등을 비판하기는커녕,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는 모양새다.


TV조선 <진박 vs 원조 친박 ‘외나무 혈투’>(https://me2.do/F7OLDFD9)는 “총선 격전지, 첫번째로 서울 서초갑”을 살펴보겠다더니 “원조 친박과 진박의 두 여성 후보”가 경쟁한다며 ‘친박’ 간 대결을 상세히 보도했다. 김재곤 기자는 “경제학자 출신인 이혜훈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 대변인을 지낸 원조친박”이고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내며 높은 인지도를 쌓은 조윤선 후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른바 진박 후보”라며 두 인물의 대결을 흥미롭다는 듯 묘사했다. 다음 보도인 <계파 대리전…공천혈투>(https://me2.do/Gtms0Iy3)는 “서울 서초 을은 새누리당의 현 계파 구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4파전 양상”이라며 이를 ‘계파 대리전’으로 규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활동한 대표적인 친박 경제전문가”인 강석훈 의원, “대표적 친이계 후보”인 이동관 전 청와대수석, “김무성계”인 정옥임 전 의원 등이 출마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친박’ 후보를 도드라지게 묘사하지는 않았으나 정책과 공약이 우선되어야 할 지역구 후보 비교를 계파 구분으로 대신했다.

 

■ 또 “원조친박, 멀박, 짤박, 탈박”…품위도, 공정성도 실종된 채널A

 

△ 채널A <‘공천 보류’ 8곳은>(3/17)

 

채널A는 지난 10일 채널A <‘먼발치서’ 바라만 봤다>(3/10, https://me2.do/G09TvIJ0)에서 “원조 친박이지만 멀박을 거쳐 지금은 속칭 짤박으로 불리는 대구 의원이 있습니다. 바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 대표”라며 유승민 의원을 폄훼한 바 있다. 17일, 이런 저급한 묘사가 또 나왔다. 채널A <‘공천 보류’ 8곳은>(https://me2.do/FwyXbTkz)에서 박상규 앵커는 “진영 의원이 탈락했는데 원조 친박에서 멀박, 속칭 짤박으로 불리면서 새삼 이번 공천 파동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담자인 천상철 기자는 “진영 유승민 김무성 대표 이렇게 세사람이 멀박 짤박으로 꼽힌다”며 특정 의원들을 지목해 비하했고 “2004년엔 대표 비서실장 지내면서 친박이었고 2007년엔 MB쪽으로 와서 비박이 됐다가 2012년 복박을 하는데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그리고 오늘 다시 탈당하면서 탈박이 됐다”며 진영 의원의 행보를 묘사했다. ‘친박’ ‘멀박’ ‘복박’ ‘탈박’ ‘짤박’ 등 기상천외한 용어들이 모두 사용된 저급한 보도이다. 이미 지난 1월 27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친박’과 같은 계파 용어를 방송에서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채널A는 당시 ‘친박’ ‘신박’ 등의 용어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조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채널A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계파 용어를 사용하면서 심지어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고 있다.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