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출처 불분명한 카톡 들이대며 더민주 싸잡아 매도하는 채널A(D-76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 1월 28일(D-76) 방송 총선 보도 개요
1월 28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4건, MBC 1건, SBS 1건, JTBC 4건, TV조선 8건, 채널A 6건, MBN 9건, YTN 3건이다. 28일 새누리당은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하면서 계파 간 갈등이 확전 양상을 보였다. 더민주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이승만‧박정희 묘역까지 모두 참배해 당내 반발이 심했던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의 참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 종편의 황당한 더민주 트집 잡기
- 비대위에 ‘비노’ 빼고 ‘친노’ 넣었다고 비아냥거린 채널A
27일, 더민주 비상대책위원 명단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빠지자 당내에서 잡음이 일었고, 본인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자 28일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의결권은 없는 비대위원 자격으로 첫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달라 요청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를 수용했다. 이에 대해서 채널A는 <‘비노’ 원내대표 빼고 ‘복당’ 친노 넣고>(https://me2.do/GZkumgYV)에서 “‘사실상 탄핵됐다’는 소리까지 나오자 김종인 위원장이 황급히 달랬지만, 앙금은 해소되지 않은 것”이라 강조했다. 게다가 타사는 모두 이종걸 전 원내대표 관련 문제만을 다룬데 비해 채널A는 굳이 이 사안과 17일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이 비대위에 합류했음을 부각하면서 제목에부터 “‘비노’ 빼고 ‘친노’ 넣고”라는 표현을 썼다. 제목부터 의도적으로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다.
MBN도 <의결권 없는 ‘무늬만 비대위원’>(https://me2.do/xk3ngA3o)에서 “아무 권한이 없는 ‘무늬만 비대위원’”이라며 이종걸 원내대표의 비대위 참석을 깎아내렸다. JTBC와 YTN, TV조선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갈등의 불씨가 진화된 것에 초점을 맞췄고, 지상파 3사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 신기남‧노영민 구명운동도 ‘친노’가 문제?
더민주에서는 김성곤 의원이 ‘갑질’로 징계를 받은 신기남‧노영민 의원에 대해 구명운동을 벌여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김성곤 의원은 곧바로 구명운동을 중단했다. 지상파 3사와 JT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종편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TV조선 <반발…‘갑질 징계’ 구명 운동도>(https://me2.do/xgcSlv0i)는 “운동권은 우리당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이목희 정책위의장의 발언과 묶어 ‘친노 VS 김종인’ 갈등 프레임에 끼워 맞췄다. “김종인 위원장은 운동권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도 하고 중도 쪽으로 가려고” 하지만 “‘갑질’로 징계를 받은 친노 핵심 신기남, 노영민 의원에 대한 구명 운동까지 진행”되어 “반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채널A도 <‘갑질 동료’ 구명 슬그머니 없던 일로>(https://me2.do/FeHRl73I)에서 중징계를 받은 두 의원에 대해서 “친노 핵심 의원들”이라고 강조했고, 구명운동에 나선 김성곤 의원에 대해서 “호남 4선의 범친노 김성곤 의원이 총대를 멨습니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문재인 대표가 징계 당일 재심 청구 절차가 있다고 여지를 남기는 등 동정 여론을 기대”했다고 말했다면서 “아주 아프죠. 선거를 앞둔 시기에”라고 말한 문 전 대표의 발언모습을 녹취 인용했다. 꼭 이렇게까지 매사를 ‘친노’프레임으로 보도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TV조선과 채널A는 자사의 시각이 ‘더민주는 친노와 비노,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 이렇게 이분법에 갇혀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MBN 역시 <친노 구명운동 중단>(https://me2.do/GlPI6uEp)라는 제목의 보도로 의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아닌 더민주 내 ‘친노’를 둘러싼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 출처 불분명한 카톡글 들이대며 더민주 싸잡아 매도하는 채널A
채널A는 <참배 빠진 비대위원들>(https://me2.do/GhXuTZHQ)에서도 신기남‧노영민 의원 구명운동을 언급했다. 앵커는 먼저 말문을 열면서 “요즘 내로남불이라는 현대판 사자성어가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인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죠?”라고 물었다. 이에 윤정혜 기자는 “얼마 전 뉴파티 위원회가 출범”하고 “거부 십계명을 발표”했고 이중에서도 “책 강매 같은 정치 갑질 하지 않겠습니다와 어떤 명분으로도 인사 청탁 하지 않겠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앵커는 신이 난 듯 “해당자가 있잖아요”라고 물었다. 기자가 “그렇습니다. 이런 십계명을 발표한지 불과 이틀 전이에요. 그런데 벌써부터 본인들이 만든 십계명을 어기려는 움직임이 당내에 나왔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윤정혜 기자는 그 근거로 두 의원의 ‘갑질’ 행태를 이야기한 뒤 “더민주 의원들 사이의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라며 구명운동을 비판했다. 앵커가 먼저 “카톡방에 나온 이야기죠?”라며 구명운동을 벌인 의원들의 대화를 언급하자, 기자는 “카톡방에 나왔다고 전해지는 이야긴데요.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전언입니다.”라고 말하면서 화면에 [신기남 노영민 의원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실제 행위에 비해 징계가 과하다”, “부모 입장에서 교수도 만날 수 있지” “시집 판매 대금 이미 환불 해준거 아니냐”]라는 내용을 자막 처리했다.
△ 채널A <참배 빠진 비대위원들> 화면 갈무리
이 보도의 문제는 정확하지 않은 근거로 더민주를 싸잡아 매도했다는 점이다. 뉴파티 위원이 십계명을 어기거나 구명운동을 한 것이 아닌 이상, “벌써부터 본인들이 만든 십계명을 어기려는 움직임이 당내에 나왔다”는 기자의 표현은 지나친 비약이다. 또한 비판의 주요 근거인 카톡 글에 대해서도 기자가 스스로 거듭 전언이라고 강조하며 ‘카더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자막처리까진 해서 일일이 읽어준 것은 부적절한 태도이다. 선거 시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특정 정당이 불리한 악재를 터뜨리거나 부적절한 행위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일수록 감정적 보도가 아닌 정확한 근거로 보도해야 한다.
- 채널A의 기상천외한 ‘출석 체크’
한편 채널A는 더민주의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를 두고 그야말로 ‘생트집’을 잡았다. <참배 빠진 비대위원들>(https://me2.do/GhXuTZHQ)에서 “모두가 박정희 이승만 묘소를 모두 참배한 건 아니”라며 ‘출석 체크’를 한 것이다. 기자는 김종인 위원장의 참배 경로를 미로 찾기 하듯 그림을 통해 보여준 뒤 그 경로에서 누가, 어디서 중도에 이탈했는지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표창원 비대위원은 현충탑만 참배하고 다른 일정 있다며 자리를 떴다” “유은혜 선대위원과 이철희 비대위원도 YS 묘역만 참배하고 이승만 박정희 묘역은 참배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이어서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참배 당시에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독일인이 유대인 학살에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히틀러 묘역에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독설을 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대조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대부분이 참배에 참석했으나 개인 일정으로 빠진 몇몇 의원을 의도적으로 부각하는 이런 보도는 더민주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트집부터 잡고 보자는 채널A의 태도가 만든 황당 보도이다.
■ 교묘하게 국회선진화법 폐기에 힘 싣는 KBS
KBS는 <국회의장 ‘개정안’ 발의…본회의 ‘불투명’>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여야 모두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다며 선거구 획정 문제가 다뤄질 29일 본회의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 앞의 보도이다. <선진화법 쟁점…‘3/5 찬성‧비상사태’>(https://me2.do/xWcnS2yu)에서 황상무 앵커는 “국회 선진화법이 규정한 재적의원 5분의 3이상 찬성 조건은, 일반적인 다수결 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봐야 할까요? 또, 직권상정이 가능한 비상사태는 어떤 상황이라고 봐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보도를 시작한다. 사실 앵커의 이러한 질문은 국민에게 현행 국회선진화법이 다수결 원칙을 위반하고 비상사태 규정이 문제가 있음을 설명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서 기자는 두 가지 쟁점에 대한 여야 의견을 나열하지만 보도 말미를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한 경우 직권상정이 가능하다는 조항은 합의를 강요함으로써 토론과 질의를 중시하는 의회주의에 반한다는 주장”으로 마무리 해 사실상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려는 새누리당 입장을 강조한 셈이 됐다.
■ 선방위의 과도한 ‘친박’ 사용 자제 의견제시에 대해서 TV조선만 보도, 비난성 지적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친박’ 등의 표현을 과도한 방송에 대해 자제하라는 행정조치인 ‘의견제시’를 내렸다. TV조선은 <‘친박’ 못쓴다고?…과도한 규제 논란>(https://me2.do/xaKRcCB5)에서 이에 대해 지적했다. 보도에서 앵커와 기자는 “18대 총선에선 ‘친박연대’라는 정당까지 등장”했음을 강조했고, 기자는 “(2008년 총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등록을 받아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선관위가 ‘친박연대’를 정당명으로 문제제기 없이 받아준 것과, 이번 선방위가 과도하게 계파를 부각하지 말라는 의견제시를 한 것은 맥락이 다르다. 선방위 행정조치의 초점은 ‘과도’한 사용으로 보인다. 언론이 과도하게 이와 같은 용어를 부각 사용함으로써, 특정 정치인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이런 선거보도가 정책과 인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계파에만 몰두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리포트 전체가 부정적 의견만 제시하고 만 것은 아쉽다.
■ 1월 28일 톱보도 비교
이날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라 국방부는 일주일내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 및 5자 회담 거부로 우리 정부의 대북 외교가 난관에 처한 상황에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8개 방송사가 모두 이를 톱보도로 전했다. KBS, MBC, TV조선, YTN은 미국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며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을 톱보도 바로 다음에 다뤘고 JTBC와 채널A는 우리 군의 대비 상황, MBN은 북한의 도발 전술을 톱보도 다음에 배치했다.
■ 박근혜 대통령 입만 바라보는 방송사들, 정작 중요한 보도는 안 해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구직 청년 격려차 청년희망재단을 방문하여 “노동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JTBC와 TV조선을 제외한 6개 방송사가 받아 적었다. 지상파 3사와 YTN의 경우 연공서열제를 성과급제로 대체한다는 정부의 임금 체계 개편 대책도 그대로 받아썼다. 반면 ‘공직 가치’에서 민주성을 제외하고 애국심은 남겨 논란이 된 인사혁신처의 공무원법 개정안은 JTBC만 다뤘다.
JTBC <새로 제정하는 ‘공직 가치’ ‘애국심’ 남고 ‘민주성’ 빠져>(https://me2.do/GhXuTF9J)는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개정안에는 애국심과 청렴성, 책임성만 남고 나머지 6개 항목이 삭제” “문제는 애국심의 측정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실제 지난해 5급 공채 면접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질문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라며 개정안을 비판했다. 이어지는 앵커브리핑 <‘393자…누가 애국을 말하는가’>(https://me2.do/xzIm1pSy)에서도 손석희 앵커가 “공무원들에게 애국심이 없다고 보긴 어려울 텐데 애국심을 법률에까지 명기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군대에 가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교육을 받고,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는 우리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가 아니던가” “각종 해괴한 질병으로 군 면제를 받고 자녀 병역논란에 진땀을 흘리고 체납된 세금쯤이야 부랴부랴 몰아서 내면 되고.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쯤은 필수과목이 되어버린 어떤 분들이야말로 그 애국이란 단어. 입에 올리면 안 되는 것은 아닐지”라며 정부를 질타했다.
■ 좋은 보도 후보
JTBC <‘393자…누가 애국을 말하는가’>(https://me2.do/xzIm1pSy) 정부의 공무원법 개정안에서 애국심은 남고 민주성을 사라져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유일하게 보도한 JTBC는 손석희 앵커의 입을 통해 정부를 그야말로 꾸짖었다.
JTBC <팩트체크/ ‘천만’ 서명운동, 효력 있나?>(https://me2.do/GVCtXqVS) ‘사전 선거운동’ 논란까지 번진 재계의 경제활성화법 입법 촉구 서명운동.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방송사는 JTBC뿐. 이날도 팩트체크에서 “아무 기호나 이모티콘을 넣어도 서명이 되더라, 심지어 아이언맨이나 역사 속 인물을 넣어도 서명 등록이 되더라 하는 보도도 잇따라” 나왔다며 중복 서명을 지적한 뒤 “서명운동은 약자들이 작은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사용했던 수단”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좀 다른 의미로 진행되는 모습”이라 비판했다.
■ 나쁜 보도 후보
KBS <선진화법 쟁점…‘3/5 찬성‧비상사태’>(https://me2.do/xWcnS2yu) 국회선진화법의 3/5 이상 찬성 조건과 직권상정 국가 비상사태 조건이 문제 조항이라는 전제로 쟁점을 다룬 KBS. 사실상 국회선진화법 무력화를 시도하는 새누리당의 입장에 선 셈이 됐다.
TV조선 <반발…‘갑질 징계’ 구명 운동도>(https://me2.do/xgcSlv0i) ‘갑질’로 징계를 받은 더민주 신기남‧노영민 의원에 대한 김성곤 의원의 구명 운동을 김종인 체제에 대한 ‘친노’의 반발로 전한 TV조선. ‘친노 VS 김종인’ 갈등 프레임을 무리하게 적용한 무리수 보도이다.
채널A <참배 빠진 비대위원들>(https://me2.do/GhXuTZHQ) 더민주의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에 누가 빠졌는지 출석 체크하고 미로 찾기 그림으로 어디에서 이탈했는지도 상세히 보여준 채널A 보도. 출처가 불분명한 카톡 대화를 근거로 더민주를 싸잡아 비도덕한 무리로 매도하기도 했다. 더민주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트집부터 잡고 보자는 의도가 드러난 한심한 보도이다.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