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3차 주간 보고서 2] [시사토크쇼] 안철수의 여자, 문재인의 여자? 개념 잃은 프로그램2016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총선 D-90일을 맞아 27개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이 뜻을 모아 발족한 선거보도감시기구입니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매주 월요일 6개 신문사(경향·동아·조선·중앙·한겨레·한국일보)와 8개 방송사(KBS·MBC·SBS·JTBC·TV조선·채널A·MBN·YTN)의 저녁종합뉴스, 시사・토론프로그램과 시사토크쇼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신문과 방송보도는 평일 오후 3시에 일일브리핑 형태로도 발행합니다.)
* 3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 [시사토크쇼] TV조선·채널A, ‘새누리당 선거운동’ 시동 걸었나
1. TV조선·채널A, ‘새누리당 선거운동’ 시동 걸었나
2. TV조선 <신통방통>의 '관심법' 퀴즈대회?
3. 안철수의 여자, 문재인의 여자? 개념 잃은 프로그램
■ [신문] 경제관련 단체 주도 서명운동 참여한 대통령, 한마디도 지적 없어
1. 동아일보, 그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지적은 없다. 찬양과 홍보만 있을 뿐
2. 실종된 새누리당 유령당원 보도를 찾습니다.
3. 더민주, 결국 운동권 출신 인사 영입했다고 부각한 조선일보
4. 더민주 김종인이 ‘이승만 국부론'공방하다 역풍 맞았다고 부풀린 조선일보
■ [방송] 황당하고 민망한 친박 TV
1. ‘친박 사랑’ 채널A, 방송으로 ‘친박 마케팅’ 대신해줘
2. ‘친노 vs 김종인’ 프레임 공세로 더민주 폄훼한 TV조선
■ 1차 신문‧방송 선거보도 양적 분석
1. 신문 선거보도 양적 분석(1월 14일∼21일)
2. 방송 선거보도 양적 분석(1월 13일∼20일)
[시사토크쇼] TV조선·채널A, ‘새누리당 선거운동’ 시동 걸었나
2. TV조선 <신통방통>의 '관심법' 퀴즈대회?
TV조선 <신통방통>은 신문에 나온 주제들로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그런데 예능에서 많이 하는 종이판에 글씨를 쓰거나 O, X 판을 들게 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정치 혹은 정책에 관련된 사안은 사실 관계, 정책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된 자료를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신통방통은 개인의 생각을 묻고, 이를 표현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질문도 정확한 사실관계가 아니라 특정 정치인의 마음이나 생각을 묻는 ‘관심법’ 질문이다. “박영선, 천정배 의원의 심경은 어떨까?”, “조경태 의원을 바라보는 3당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조경태 의원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있을지 뇌구조를 그려보자”, “문재인 대표는 정계은퇴 마음 있나, 없나” 등이다.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출연자들의 추측만 난무하는 방송 진행방식이다.
3. 안철수의 여자, 문재인의 여자? 개념 잃은 프로그램
TV조선 <이슈해결사 박대장>(1/14)은 여성 정치인을 ‘누구의 여자’, ‘누구의 여인’이라고 언급하며, 여성 정치인의 인격을 모독했다. 윤슬기 앵커는 “박선숙 전 의원이 3년 만에 안철수 의원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민의당 창당 준비 집행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안철수 박선숙 커플의 재회 어떻게 봐야할까?”라고 물었다. 굳이 ‘품으로 돌아왔다’, ‘커플의 재회’라는 이성교재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여성 정치인을 남성 정치인의 파트너나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낮은 인권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더구나 윤슬기 앵커는 박선숙 전 의원에 대한 소개를 마친 후에 “안철수 의원의 여자 또 두 명 더 있다”면서 김민전, 강연재 씨를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의원의 여자도 한번 보겠냐” 라고 하며 손혜원, 양향자, 김빈 씨를 언급했다. 또 다른 진행자 장원준 씨도 출연진들에게 “어떻게, 지금 문의 여인과 안의 여인 저희가 보여드렸습니다만 어떻게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뒤, 방송 말미에 “박영선 의원은 어느 분의 여인이 될 거라고 보느냐?”며 끝까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채널A <돌직구 쇼>에 출연한 이계진 전 의원도 여성 비하 표현을 반복했다. 20일에 출연해서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늦추는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표하고는 의정활동을 해본 적 없지만 이번에 일련의 사태를 보고 느낀 게 과감하지 못한 분이었네 싶다. 옛말에 간다 간다 하더니 애 셋 낳고 간다는데, 애 셋 낳고 떠날 거다. 사뿐히 못 떠날 거다. 김종인 대표 데려왔는데 만만치 않거든. 내 맘대로 안 되거든. 갈 테니까 갈 테니까 하면서 애 셋 낳고 갈 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박영선 의원도 애 셋 낳고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틀 뒤인 22일에는 “박선숙 전 의원이 박영선 입당을 막았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밝혀졌다”면서, “이걸 보니 그 말이 딱 맞다. 결국 여성이 여성을 지원하고 응원하고 동료의식을 갖는 게 아니라 여성이 여성을 막는다"고 주장했다. 이계진 전 의원의 발언 역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각이 가득찬 발언이다. 아무리 옛말이라도 여성에게 이런 비유를 하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다. 박선숙 전 의원이 박영선 의원 입당을 막았다는 말의 진위 여부도 의심스러울 뿐 아니라, 여성이 여성을 막는다는 표현 역시 막장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