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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나쁜 방송보도, 대입 특례만 부각한 MBC 세월호 유가족 왜곡보도 (노미정)
등록 2015.02.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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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나쁜 방송보도, 

대입 특례만 부각한 MBC 세월호 유가족 왜곡보도





노미정 모니터 담당 활동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15년 1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나쁜 방송보도’를 선정했다.  




2015년 1월의 좋은 방송보도

‘굴뚝 데이’ 의미와 함께 전달된 쌍용차 해고자 고공농성 사실


첫 굴뚝 데이 기념일이었던 1월 11일, 공영방송 KBS는 <‘굴뚝 데이’…곳곳 응원 잇따라>(1/11, 이랑 기자)를 11번째로 보도하면서 ‘굴뚝 데이’의 의미와 내용을 전달했다. 보도는 현재 노동계에서 가장 첨예한 사안인 쌍용차 해고자 복직 투쟁 사실을 알리고 비정규직법 철폐를 주장하는 오체투지 행진 영상을 방송했다. 민언련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중 유일하게 관련 내용을 다루고 공영방송으로써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한 KBS의 보도를 1월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2015년 1월의 나쁜 방송보도

세월호 유가족이 ‘단원고생 대입특례’ 요구했다고 왜곡 보도한 MBC



여야가 세월호 참사 발생 265일 만인 1월 6일 참사 피해자와 피해 지역에 대한 배‧보상, 위로금 지원 방안 등을 담은 세월호 특별법 마련에 최종 합의했다. MBC는 세월호 특별법 배·보상안이 최종 타결된 6일 <단원고 2학년 대입특례 합의>(1/6, 10번째, 장재용 기자)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보도는 특별법 내용 중 극히 일부인 특례입학에 대한 내용을 제목으로 달아 부각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는 앵커의 리드멘트에서 특별법 배·보상안 중 단원고생 대입특례 근거 조항 부분을 부각하고, 리포트에서 이 근거 조항이 피해가족들의 요구가 반영돼 만들어진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생존 학생 대입특례는커녕 배·보상 자체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 지난해부터 유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사항은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가능한 ‘제대로 된 특별법’이었다. 그러나 MBC에선 이에 대해 한 번도 보도하지 않았다. 


더구나 세월호 특별법과 유가족에 대한 MBC의 왜곡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는 지난해에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당시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원 외 전형으로 대학 입학이 가능하며, 단원고생 선발 여부에 대해선 강제성 없이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한’ 특별법을 통과시킨 사실을 전달하며 비슷한 구성으로 왜곡보도 한 바 있다. 민언련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국민들의 왜곡된 인식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어렵게 통과된 특별법의 의미와 목적을 퇴색시키는 매우 악질적인 행태를 보이는 MBC 보도를 1월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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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의 좋은 신문보도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관련기사 28건’으로 쌍용차 해고자 응원한 한겨레 


지난해 11월 13일 대법원은 2009년 쌍용자동차 측의 165명 정리해고에 대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한겨레는 1월 한 달 동안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관련 내용을 28건 보도했다. 그 중 1면에 배치된 기사는 총 3건이었고, 10면 이내에 배치된 기사는 18건이었다. 또한 사진기사 4건으로 굴뚝 농성·오체투지 행진 현장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전달했고, 사설 2건, 칼럼 3건에서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했다. 그리고 르포기사를 통해 해고노동자들의 오체투지 행진과 시민들의 응원 ‘굴뚝 데이’ 행사도 담았다. 


한겨레는 두 건의 사설을 통해선 쌍용차 사측의 입장전환을 촉구했다. <굴뚝 위 노동자의 절규에 쌍용차가 답할 때다>(1/10)에서 마힌드라 회장이 지난 2013년 해고자 복직을 전향적인 자세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사실을 강조하며 “신차 발표 이전에 굴뚝 위 해고노동자들에게 먼저 이 약속의 이행 여부를 밝혀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마힌드라 회장 방한 이후에는 사설 <쌍용차 신차 출시·해고자 복직 함께 풀길>(1/17)에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는 신차 판매의 성공보다 해고자 문제의 해결이 더 빠른 길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의 흑자 전환을 해고자 복직의 전제조건으로 달았다니 아쉽다. 해고자 문제를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기대해본다”고 평했다.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해외자본의 유입과 ‘먹튀’로 촉발된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해고 사건으로, 현재 한국 노동문제가 집약돼 있어 그 해결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겨레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 투쟁 관련 내용을 지속적·심층적으로 보도하며 사안의 중요성을 부각했고, 해고노동자 복직 논리에 힘을 실었다. 민언련은 이를 높게 평가해 한겨레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관련기사 28건’을 1월의 좋은 신문보도로 선정했다.


2015년 1월의 나쁜 신문보도

정부 논리 대변하는 16건으로 ‘수도권 규제완화’ 정부 논리 극대화한 조선일보


박근혜 대통령은 1월 12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규제는 종합적인 국토 정책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예고한 것이다. 이어 정부는 18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조성’ 등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대기업의 수도권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대거 풀었다.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26일부터 28일까지 ‘투자 막는 수도권 규제 上中下’를 통해 총 16건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에 동조하는 기사를 연재했다.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수도권 완화 정책”을 공식화 한 이후 총 16건의 관련기사를 실어 정부 논리에 힘을 실었다. 그린벨트 때문에 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한 기업들이 해외로 빠지고 있고, 이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규제 완화 성공사례로 파주와 화성 반도체 공장단지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문제점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더구나 현재 다수의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미 규제가 완화되어 있다. 한겨레 <대통령님, 비수도권은 포기하겠다는 건가요?>(1/29, 19면, 부산/김광수 기자)에 실린 지역균형발전협의체의 ‘수도권 규제완화 대응 및 지역균형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역대 정부의 수도권 집중 억제 정책에도…제조업은 물론 지식산업분야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나온다. 또한 수도권에 “인구의 49%, 예금의 70%가 몰려있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정규직이 비수도권 거주 정규직에 비해 “월급 29만여 원”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공식화한 것은 비수도권 지역의 발전은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선일보는 또한 토목공사 중심의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한 채,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언급이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 모색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민언련은 조선일보 ‘투자 막는 수도권 규제 상중하’ 기사 16건을 1월의 나쁜 신문보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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