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3차보고서④⑥] ‘1인당 후원금’도 종북 딱지의 연장선? (2014.3.18)‘1인당 후원금’도 종북 딱지의 연장선(?)
[신문] 보수신문, “국민의 혈세로 후원금 안된다”
조선일보가 2013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현황을 보도하면서 통합진보당을 겨냥해 ‘국민의 혈세에서 후원금을 빼먹는 상황’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선일보는 3월 14일 <진보정당들, 새누리 민주보다 1인당 후원금 더 모았다>를 시작으로 15일 <여야 정통정당이 종북 좌파정당에 밀려서야>라는 기사를 연이어 내보냈다. 기사 내용은 정당별 의원 1인당 후원금을 계산해 보니 정의당, 통진당, 민주당 새누리당 순이라는 기사에 이어 종북 좌파 세력이 국민의 혈세에서 후원금을 빼먹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기자수첩으로 요약된다. 이 같은 뉘앙스는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동아일보는 14일 <정의>통진>민주>새누리>라는 기사에서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 등으로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진당은 8억6924만 원을 모금해 전년보다 후원금이 2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 3월 15일자 조선일보 기자수첩
그러나 지난해 후원금 총액 382억 원 중 90% 이상은 새누리당(195억4972만원)과 민주당(162억6966만원)이었다. 굳이 분석을 하고 싶으면 1인당 후원금 모금액 순위와 함께 정당별 총액 순위도 병기해야 옳을 것이다.
또 1인당 평균 모금액을 비교하려면 소수 정당의 특징도 분석해 줘야 했다. 즉 소수 정당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정치인들이 포진되어 있어 평균 모금액은 높아지게 된다.
후원금 보도 관련 조선일보는 어떤 정치학자나 의원 또는 국민의 목소리 없이, 신문 스스로 종북 좌파 정당에게 국민의 혈세로 후원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14일자 기사 말미에서 “이와 관련 통진당처럼 소속 의원이 내란음모 사건을 주도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 자체를 사실상 부정하고 있는 정당에까지 국민의 혈세로 후원금을 주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15일 기자수첩에서 “종북 좌파세력이 국민의 혈세에서 후원금을 빼먹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해 놓고 있다.
아울러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은 후원금 기사를 전하면서 통합진보당 앞에 ‘종북’ 또는 ‘정당 해산 심판’이란 딱지를 붙였다. 이는 호불호에 의해 자의적인 내용 전달이다. 동아일보는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종북 논란에 휩싸인’이라 했고, 문화일보는 ‘정당 해산 위기를 맞이한’ ‘이석기 사태로 현재 정당 해산 심판을 받고 있는’이라고 했다.
표로 읽는 선거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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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8일
공정선거보도감시단(민언련/언론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