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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협회 성명] 이번 인사 발령은 원천 무효다!이번 인사 발령은 원천 무효다!
MBC 경영진이 또 다시 부당 인사발령을 자행했다. 10월 31일 MBC PD들을 교육으로, 비제작부서로 내쫓았다.
2013년 한국PD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PD와, 지난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을 수상한 PD가 “업무실적이 미흡한 저성과자”로 분류돼 ‘교육’을 받게 됐다. <PD수첩>, <다큐 스페셜>을 제작하는 PD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사업개발센터’로, 내년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PD는 ‘경인지사’로 발령났다.
또한 라디오 PD들이 ‘매체전략국’이라는 신설부서로 발령받았지만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거나 해외 출장 중인 PD들 역시 영문도 모른 채 속속 타 부서로, 비제작부서로 발령이 났다.
이는 김재철 사장 시절 행해졌던 ‘용인 드라미아’, ‘경인지사’, ‘미래방송연구소’, ‘신천 교육대’와 같은 ‘유배’와 ‘숙청’의 재판이다. 2014년 가을, 사측이 또 다시 부당 인사를 자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측은 교양국 폐지에 이은 인사발령의 이유로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조치가 MBC 경쟁력 강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인사는 PD들을 프로그램 밖으로 내쫓으면서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모욕하고, 공정방송을 바라는 PD들의 결집을 막고 의지를 꺾어버리기 위해 ‘유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안광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자리를 보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PD들을 ‘숙청’하는 것이 목적임이 분명하다.
공정하고, 공익적이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공영방송 MBC의 사명이다. 이번에 강제 전출된 수많은 PD들이 바로 그런 공영방송 MBC의 책무를 묵묵히 수행해 온 주역들이다. 이번 인사는 MBC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테러이다.
경영진은 PD들을 즉각 국민들 앞에 다시 데려오라. 이번 인사발령은 원천무효다!
2014년 10월 31일
MBC PD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