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MBC 교양제작국 해체, 일방적 조직 개편 규탄 언론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2014.10.27)
등록 2014.10.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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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공영방송 MBC를 기어이 침몰시키고야 말겠다는 것인가? 



 공영방송 MBC에서 끝끝내 참혹한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MBC의 現경영진은 지난 10월24일 발표한 조직개편안을 통해 ‘교양제작국’을 해체하고, 대신 부사장 직속의 ‘특임사업국’ 신설과 보도본부에 ‘뉴스 사업부’를 설치한다는 조직 개편 골자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놓은 現경영진의 조직 개편 명분은 ‘미디어 환경 변화 대응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조직 재편’ 등을 내세웠다고 한다. 불과 2년 전 멀쩡했던 ‘시사교양국’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조직을 해체하고 ‘교양제작국’으로 조직과 역량을 사분오열시켜놓더니 이번엔 “성과가 좋지 못하다”며 또 조직을 해체하는 것이다.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했던지 MBC에 대한 국정감사 때까지 무반응으로 일관하다, 국감 일정이 끝나자마자 이 같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참으로 통탄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도대체 MBC의 경쟁력을 과연 어디까지 추락시키려고 하는 것인가? ‘보도본부’ 내에 ‘뉴스사업부’를 신설한다고 하는데, 우선 이름부터가 해괴하기 그지 없다. MBC 現경영진에 묻고 싶다. 대한민국 방송사 중에 ‘보도 부서’ 내에 ‘사업부’를 설치한 방송사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대표적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에서 ‘보도본부’ 내에 ‘사업부’를 설치하겠다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한마디로 ‘보도 기능’을 이용해 광고를 따내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만약 이 같은 의도라면 그야말로 전형적인 ‘사이비 언론’이 하고 있는 행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불과 2년 전 멀쩡한 조직을 입맛대로 흐트려놓더니 또 조직과 인력을 난도질하겠다는 것이다. 자신들 때문에 발생한 ‘경쟁력 추락’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다. 김재철사장 시절 MBC 경영진은 능력있는 PD와 기자들을 대거 현업에서 잘라내 ‘사옥추진단’이나 이른바 ‘신천교육대’ 등에 발령하고, 그 빈자리는 ‘시용 기자’ 등으로 채워 조직의 경쟁력을 철저히 훼손한 바 있다. 듣자하니 이번 조직 개편으로 남게 되는 PD들을 전면 재배치 할 계획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능력있는PD’들을 현업에서 배제하고 ‘시용PD’를 뽑겠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MBC 現경영진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들의 자리를 보전할 수만 있다면, MBC라는 거대한 선박의 평형수라도 모두 빼 버리겠다. 배가 침몰하게 되면 우리만 구명정을 타고 탈출하면 그만이다.”라는 독선과 아집만 가득한 듯 하다. 승객들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었던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데쟈뷰를 보는 듯해 섬뜩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MBC 現경영진은 하루라도 빨리 이성을 되찾고, 조직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 ‘공영방송 MBC’라는 자부심 하나로 MBC에 근무했던 MBC출신 인사들에게도 호소한다.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現경영진의 이 같은 ‘조직 자해 행위’에 더 이상 인내하고 침묵하다가는 자칫 조직 전체가 무너지고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들로부터 결국 완전히 외면받고 말 것이다. 사내의 양심있는 절대 다수의 직원들, 그리고 언론/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이 같은 상황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2014년  10월  27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