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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성명] KBS 이인호 이사장, 김구 선생까지 모욕하나
등록 2014.10.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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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인호 이사장, 김구 선생까지 모욕하나

-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물러나라 -

 

KBS 이인호 이사장이 또 다시 망발을 늘어놨다. 이 이사장은 어제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구는 대한민국 독립에 반대한 분으로, 대한민국 공로자로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고, 이승만 노선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은 부정하는 극편향된 역사관을 재차 드러낸 것이다. 이 이사장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왜곡한 망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물러나야 마땅하다.

 

이인호 이사장의 왜곡된 역사관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이사장은 역사왜곡을 넘어 헌법정신을 위배하고 있다.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계승하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부정하고 있다. 그는 “임시정부라는 자체가 말 그대로 임시라는 것으로 나라가 생기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법통이란 말은 애매하다”고 임시정부를 폄훼한다. 또한 그는 419 폭력진압의 총책임자인 이승만 대통령을 부상자를 보살핀 너그러운 지도자로 평가하며 “다른 독재자들 같이 탱크를 가지고 국민에 맞서거나 봉기한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옹호한다. 나아가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43 양민학살 등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인호 이사장은 이승만을 비판하는 사람이면 모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 이 편협한 역사관이 “김구는 대한민국 공로자가 아니다”라는 망언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친일파와 협력한 이승만의 과오를 부정하기 위해 “친일파 청산은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라는 궤변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유혈사태”로, 정부 차원의 역사 청산 노력을 “대한민국 전복행위”라고 규정하며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모욕하는 망언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반민주적, 반민족적 역사관을 가진 자가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관 수장이라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인호 이사장의 역사관에 동의한다”며 그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새누리당 의원들의 언행이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바친 김구 선생과 순국선열들이 지하에서 통탄할 일이다. 이렇게 극단적인 사고와 비뚤어진 역사관을 가진 이인호 이사장이 공영방송에 남아있는 한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다.

 

2014년 10월 23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