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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논평] 친박 낙하산 곽성문은 방송계를 떠나라
등록 2014.10.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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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낙하산 곽성문은 방송계를 떠나라

 

코바코 사장 곽성문씨가 친박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곽씨는 오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스스로를 ‘친박’(親朴)으로 규정하며 “3년 동안 인맥과 경험을 활용해 코바코를 위해 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원서에는 ‘이것이 마지막 공직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곽씨는 자신이 친박계가 내리꽂은 낙하산이라는 사실도 실토했다. 곽씨는 “누가 코바코 사장에 지원하라고 했느냐”는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거리낌 없이 “주변의 친박 의원들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곽씨는 또 지원서에서 “(자신은)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이 되는 1994년 당시 큰 영애와의 특별 인터뷰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 되었다”고 내세웠다. “나아가 ‘친박 그룹’의 일원으로 의정 생활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며 박근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곽성문씨의 이 같은 언행은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방송 관련 공공기관장이 공개석상, 그것도 국정감사 자리에서 ‘나는 친박 낙하산’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모습에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다. 그가 쓴 코바코 지원서는 차라리 ‘박비어천가’에 가깝다. 제 입신영달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파렴치한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 마디로 기가 막힐 뿐이다. 두말 할 것 없이 곽씨는 즉각 코바코 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부탁하건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구애는 제발 정치권으로, 친박계로 돌아가서 하길 바란다.

 

번지수를 잘못 찾은 곽성문씨도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인 책임은 이런 지원서를 받고도 사장으로 임명한 방송통신위원회에 있다. 특히,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나도록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방송정책은 미래부에 연신 끌려 다니고 있고, 위원회는 ‘청와대의 거수기’나 다름없는 형국이다. 결정은 제 스스로 못하지만, 책임은 뒤집어쓰는 것이 ‘거수기’들의 운명이다. 방통위는 곽성문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2014년 10월 21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