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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코바코 신임 사장 선임은 부적격 낙하산 척결의 바로미터다
등록 2014.07.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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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신임 사장 선임은 부적격 낙하산 척결의 바로미터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7일 이원창 사장이 돌연 자진 사퇴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원창 사장은 지난 2011년 최악의 부적격 인사라는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MB 낙하산’으로 코바코에 투하된 인물이었다. 무능력과 자질부족, 독선적이고 오만한 경영 행태 등 그가 보여준 갖가지 문제들을 굳이 다시 거론하지는 않겠다. 중요한 것은 지금 후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고 신임 사장은 공영미디어렙 코바코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는 사실이다. 

 

날로 치열해져가는 매체환경 속에서 공영미디어렙 코바코에 부여된 사회적 책무는 실로 막중하다. 코바코는 공공성과 다양성이라는 방송의 공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물적 토대와 시스템을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코바코의 수장이라면 최소한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식견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오로지 ‘정권바라기’ 밖에 모르는 인사가 낙하산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자리는 결코 아니다. 

 

코바코 사장에 대한 최종 임명권을 갖고 있는 방통위는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을 갖춘 사람을 책임지고 선임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최성준 위원장이 보여준 3기 방통위의 행태는 그야말로 절망적이었다. 야당 추천위원 1명을 배제한 채 이른바 ‘반쪽위원회’로 출범하더니 세월호 참사 대책으로 ‘방송사 조정통제’를 일삼으며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데 앞장서는 것도 모자라, 종편들에게는 방발기금 납부를 또다시 유예해주는 낯 뜨거운 특혜를 부여하기도 했다. 미디어렙 정책에 있어서도 뚜렷한 방향성과 비전도 없이 원칙도 불분명한 결합판매지정 고시 등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코바코 사장 선임으로 방통위는 또다시 심판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이번에도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퇴진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범에 즈음해 선임되는 코바코 신임 사장은 낙하산 척결을 부르짖어온 박근혜 정부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만약 또다시 정권의 낙하산이 내리꽂힌다면 박근혜 정부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청와대는 정권의 실패를 자초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이 코바코 신임 사장에 선임될 때까지 1만 2천 조합원들과 함께 총력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14년 7월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