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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논평] 조대현, KBS 이사회의 ‘밀실야합’
등록 2014.07.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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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KBS 이사회의 ‘밀실야합’

 


KBS이사회의 선택은 예상대로 ‘제2의 길환영’이었다. KBS이사회는 어제 최종면접을 거쳐 조대현 전 부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조대현 씨는 KBS 양대 노조가 꼽은 부적격자 중 한 명이다.

 

조 씨는 대표적 관제사장인 김인규 체제의 핵심인물이었다.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를 훼손하여 공영방송 저널리즘을 망가트린 장본인이다. 2009년 KBS PD들은 조 씨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벌였고, 74%가 그를 불신임했다. 한 마디로 길환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물이다.

 

조대현 씨는 KBS이사회가 짜낸 궁여지책이다. KBS이사회가 길환영을 해임한 것은 세월호 보도참사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길 해임은 위기탈출을 위한 마지못한 카드였다. KBS이사회는 애당초 제대로 된 사장을 선임할 생각이 없었다. KBS 구성원은 물론 언론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요구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 공개청문회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내팽개치지 않았는가. 조대현 카드는 최악의, 절대불가의 선택은 피했다는 자기 변명을 위한 여야 이사의 밀실야합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 덕에 조씨가 어부지리를 얻었다.

 

언론연대는 KBS이사회가 민주적 절차의 도입을 거부한 순간부터 KBS이사회의 파산을 선고한 바 있다. KBS 정상화는 이사회를 바로세우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언론연대를 비롯한 언론시민단체들은 이미 KBS 지배구조 개선안(길환영 방지법)을 입법청원했다. 이 입법안에는 민주적 사장 선임 방안은 물론 이사회 구성 방식을 개선하고, 공영방송 이사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젠 국회의 몫이다. 국회는 차기 KBS이사, KBS 사장을 선임하기 전까지 방송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그것만이 ‘이병순-김인규-길환영-조대현’으로 이어지는 KBS 관제사장의 역사를 끝맺음하는 길이다.

 

언론연대는 ‘제2의 길환영’ 조대현이 공영방송 KBS를 ‘도로 길환영’ 체제로 만들지 못하도록 새로운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국민을 모독하고 기만한 KBS 이사회 역시 끝까지 심판할 것이다.

 

2014년 7월 10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