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언론사회단체 기자회견문] MBC는 세월호 국정조사에 떳떳하게 응하라
등록 2014.07.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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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세월호 국정조사에 떳떳하게 응하라

 

 

MBC 경영진은 끝내 국민을 우롱하겠다는 것인가. MBC는 어제 오전으로 예정돼 있었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4일에는 국조특위 전체 위원들에게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기관보고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지만 출석 하루 전에 돌연 불출석을 통보했다. 언론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MBC 경영진이 밝힌 불출석 사유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국정조사는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억울하게 스러져간 수많은 희생자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우리 국민들이 국회에 명령한 것이나 다름없다. MBC 경영진이 불출석 사유서에서 밝힌 것처럼 이념적, 정파적 갈등을 이용해 MBC를 뒤흔들어 보겠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현장을 목격한 기자의 보고가 묵살되고 왜 대형 오보를 냈는지, 유가족을 폄훼하는 망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위간부에 대한 진상은 과연 무엇인지, 보도태도를 반성하는 내부 구성원들에 대해 중징계라는 칼날을 휘두른 조치는 과연 적절한 것이었는지 국민들은 낱낱이 알 권리가 있고 공영방송 MBC의 경영진은 성실히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오늘로 세월호 참사 발생 84일째를 맞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까지 흘리며 약속한 세월호 참사 대책은 도대체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을 틈타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을 향해 또다시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는 오늘 MBC의 행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MBC 경영진은 비겁하게 뒤로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서라. 이것은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국민적 명령이다.

  

 

2014년 7월 8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