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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MBC 경영진은 해직자들을 즉시 복직시켜라MBC 경영진은 해직자들을 즉시 복직시켜라
MBC 회사 측의 상식과 법을 어기는 ‘마구잡이식 역주행’에 대해 법원이 잇따라 ‘현행법 위반’임을 지적하며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6월 27일 “MBC 회사 측이 해직자 6명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해야한다”며 “회사는 해고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지급되지 않은 임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MBC 회사 측은 법원의 이번 결정에 대해 뭐라고 답변할 것인가? “최종심인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심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복직시킬 수 없다”고 했던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오기와 불통, 그리고 비이성적인 MBC 현 경영진의 행태를 만천하에 다시 한 번 증명해주는 것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 MBC 경영진과 일부 간부들의 행태를 보면 방송인으로서의 자존심과 명예는 찾아보기 어렵고, 법과 원칙은 물론 상식까지 내던져버린 청맹과니의 모습만이 연상될 뿐이다. 일방적으로 해지된, 단체협약을 맺기 위한 노사협상에서는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며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비판에 대해서는 징계로 대응하는 그들의 모습에 분노를 넘어선 가여움을 느낀다.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 공영방송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괴감마저 든다.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PD 수첩’이 10주년을 맞았다. 생각해 보면 MBC가 정말로 국민에게 좋은 친구였던 시절이 있었다. MBC 프로그램을 보며 온 국민이 함께 웃고 울었고, 부정한 권력과 비리에 당당히 맞서는 MBC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했던 적도 있었다. 그리운 ‘마봉춘’ 시절이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 신뢰받는 MBC로 돌아가는 첫걸음은 조금만 입맛에 안 맞으면 소송과 징계로 사원들을 협박하는 행위부터 당장 멈추는 것이며 상식에 근거한 노사 대화의 진행일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MBC경영진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해직자들을 복직시켜라. 모두가 흰 것을 희다고 하는데, 자신들만이 검다고 하는 아집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언론史에 끼쳤던 치욕스러운 기록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노력을 하라. 1만 2천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2014년 7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