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청와대의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 홍보수석 내정에 대한 논평(2014.6.9)
정권 해바라기 언론인은 청와대 홍보수석 자격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친정권 편파방송을 주도한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했다. 안대희 총리지명자의 낙마와 길환영 KBS 사장의 해임 등 부적절한 인사로 인한 국정 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민의와 원칙을 저버린 인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우리는 우선 현직 언론인, 그것도 YTN플러스 사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자가 청와대로 직행하는 것의 부적절함을 강하게 지적한다. 현행법 상 언론인이 현직에서 곧 바로 정부기관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제한은 없다. 그러나 지난 2월 민경욱 앵커가 어느 날 갑자기 기자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제도개선과 함께 언론인의 윤리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매체를 통해 손쉽게 대중들과 소통하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유불리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언론인은 다른 직업보다 더욱 엄격하게 정치계 입문이나 정부기관의 이직에서 유예기간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그 자리가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직책이라면 현행법을 떠나 국민정서를 감안해서라도 피해야 마땅하다. 더구나 민경욱 대변인 임명 당시 비판적 여론이 빗발쳤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형태의 부적절 인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임명권자 스스로 ‘불통’대통령임을 천명한 것이다.
두 번째 우리는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내정자의 인물 됨됨이에 대해 지적한다. 8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윤 홍보수석 내정자에 대해서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온 사람”이라고 칭송하였다. 그러나 윤 내정자는 민경욱 대변인의 발표와는 달리 언론인으로서 극심한 정권편향을 보이며 YTN 구성원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윤 내정자의 정권 편향성은 2008년 이명박 정권 대통령직인수위로부터 표완수 당시 YTN사장에게 윤두현을 정치부장으로 뽑으라는 압력을 행사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이는 친정권 언론인을 정치부장으로 낙점해 정권 보위의 첨병으로 삼으려한 것으로,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최종 결정문에서 명백히 밝혀진 사실이다.
윤두현 내정자는 실제 정권의 이익을 위한 충견 노릇을 충실히 해왔다. 2012년 YTN 보도국장 재직 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치명적 약점인 BBK 특종을 막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출연시켜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게 했다. 청와대와 권력에 불리한 기사는 불방, 또는 누락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이렇듯 윤두현 내정자는 언론사를 정권에게 헌납한 대표적인 정권의 하수인이자 전형적인 ‘폴리널리스트’다. 이런 자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삼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정권이 언론, 특히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
박근헤 정권은 ‘배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구제불능정권이다. 바로 며칠 전 ‘청영방송’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해임된 KBS 길환영을 보고도 또 다시 불공정, 친정권 방송으로 YTN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데 일조한 윤두현 씨를 청와대로 불러들이겠다는 것인가? KBS 길환영 사장의 해임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거역할 수 없는 국민의 요구임을 천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국민요구에 부합하기는커녕 대표적 불공정 언론인을 내정함으로써 국민과의 소통은 안중에도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민의를 외면한 정권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역사가 기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내정을 당장 철회하라. <끝>
2014년 6월 9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