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잠수사 일당' 운운에 대한 논평(2014.5.26)
민경욱의 말 속에는 청와대 진의가 들어있다
- 청와대 비서실, 전원 사퇴하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또 다시 입방정을 떨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민 대변인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원, 시신 1구 수습 시 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잠수사의 노력을 ‘일당’으로 치부하고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에 대해서도 ‘시신 1구당 500만원’이라는 가격을 매긴 것이다. 돈이면 만사형통이라는 황금만능주의가 이번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경욱 대변인의 머리 속은 여전히 ‘돈 계산’으로 가득차 있는 듯하다. 실종자 가족들과 민간잠수부들은 민 대변인의 발언이 사실이 아닐뿐더러 실종자 가족들과 잠수부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 대변인의 ‘막말’은 이번 한 번이 아니다. 민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직후 진도 체육관에 내려가 의전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에 대해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 국민정서상의 문제’라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생존자 등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차려놓은 자리에 앉아 라면을 먹고 있는 장관의 부적절한 처신을 반성하기보다 ‘국민 정서’ 탓을 하는 헛소리를 늘어놓은 것이다. 이뿐인가?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 대해 ‘순수 유가족은 만나겠다’는 발언을 하며 실의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색깔론을 들이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민경욱 대변인은 공영방송 뉴스를 진행하다가 하루아침에 청와대 대변인 자리로 뛰어들어 언론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더니 청와대에 가서 하는 짓이 국민 가슴에 대못박는 ‘막말’ 발언을 쏟아냈다. 그런 자가 대통령의 소통창구가 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깔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는 민 대변인의 발언이 단순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나온 실수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려가며 대국민담화를 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이런 시점에 나온 민 대변인의 발언은 단순 ‘개인 의견’이나 ‘실언’이 아니라 이번 참사를 바라보는 청와대 내부의 전반적인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국민들 앞에서는 ‘눈물’을 흘려가며 사죄해놓고, 뒤로는 ‘국민 정서 탓’, ‘순수하지 못한 유가족 탓’에 이어 ‘돈 노리고 일하는 잠수부’까지 모든 문제의 원인을 국민들에게 돌린 셈이다. 청와대 비서실은 연이은 대변인의 부적절한 패륜 발언과, 방송장악 시도, 미숙한 세월호 관련 대응 등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전원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끝>
2014년 5월 26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