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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성명] 길환영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등록 2014.05.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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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 언론노조 KBS본부, ‘비대위’ 전환, 길환영 사장 ‘신임투표’ 실시 -


  


참담하다.


세월호 참사가 몰고 온 파장은 공영방송 KBS의 본질마저 흔들어 놨다. 특히, 지난 어버이날 KBS를 찾아온 세월호 유가족들의 절규는 우리가 지금 KBS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부실한 세월호 참사 보도와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 그리고 길환영 사장의 유족에 대한 사과 과정에서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터져 나왔다.


“길환영 사장은 언론에 대한 어떤 가치관과 신념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왔다. 길환영 사장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길환영 사장은 세월호 사건 뿐 아니라 평소에도 끊임없이 보도를 통제했다. 윤창중 사건을 톱뉴스로 올리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 


“길환영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다. 길 사장 같은 언론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을 해서는 안 된다.”


지난 1년 5개월 동안 KBS 뉴스를 책임지고 있던 보도국장의 발언이다. KBS본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금요일 길환영 사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지만 길 사장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어쩌면 이 발언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사장과 보도국장 사이에 벌어진 일을 놓고 보도국장이 굳이 없는 말을 지어내야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 말 대로라면 길환영 사장은 그동안 KBS 구성원과 국민들을 기망해온 것은 물론, 방송법을 위반하고 KBS의 독립성을 침해한 중대 범법행위자인 셈이다. 


길환영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길환영 사장은 더 이상 KBS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보도국장의 말대로 KBS 보도의 편파성이 청와대와 오로지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사장의 지시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면 길환영 사장이 스스로 책임지는 길 밖에 없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KBS 구성원의 손으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


국민의 방송, 고봉순이라는 이름을 되찾기 위해 출발했던 새노조. 이제 다시 오로지 국민만이 주인인 KBS를 살리기 위한 큰 싸움을 시작하고자 한다. 싸움의 승패는 불분명하고, 그 결과는 미지수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에 피하지 않겠다.


싸운다. 끝을 보겠다. 


오늘 자로 새노조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각 직종별, 구역별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들의 뜻을 모을 것이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 길환영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이다. 가능하면 새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KBS 모든 구성원들의 엄중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KBS 이사회와 국민들의 판단을 구할 것이다. 


청와대 꼭두각시 사장을 몰아내는 것만이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 모든 것을 던져 싸울 것이다. 



2014년 5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