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0차보고서①②] 김황식 전 총리의 박근혜 대통령 선거개입설… ‘朴心 해프닝’으로 처리(2014.5.8)
등록 2014.05.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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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10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김황식 전 총리의 박근혜 대통령 선거개입설… ‘朴心 해프닝’으로 처리

  - 채널A,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에 대해 뭇매 수준의 보도 쏟아내

 

2) ‘세월호 정치인 구설수’도 편파적…정미홍은 봐주고 김영배는 죽이고

 

3) ‘박근혜 헌정 방송’으로 추락한 공영방송 KBS․MBC

 

4) 청와대만 바라보는 朴바라기 KBS

  - KBS 막내기자들 “KBS는 개병신, 기레기중의 기레기”

 

5)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삐딱한 ‘이중 잣대’

  - 지하철 사고 사과한 박원순에는 ‘2시간 만에’ 왔다며 타박하더니

 

    사과 안 한 박 대통령에게는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

 

6) 무능 정부 질책보다 ‘세월호 출구전략 찾기’에 바쁜 한심한 언론들

 

7) 황당한 TV조선과 채널A의 뉴스 속 대담 ‘말말말’

 

 

 

김황식 전 총리의 박근혜 대통령 선거개입설

… ‘朴心 해프닝’으로 처리

 

 

김황식 전 총리가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 이슈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저조하고 선거관련 보도 자체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전 총리에게 선거에 출마하라고 권유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 이혜훈 예비후보 표현대로 사실이면 대통령이 탄핵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따라서 언론이라면 박 대통령의 발언 진위 여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이를 짚어봐야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이 사안을 새누리당 예비후보간의 경쟁 속에서 나온 ‘朴心 해프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보도량 자체도 많지 않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지역 전략공천과 섞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흐리게 하고 있다. 

 

관련 보도는 2일에 시작되었다. JTBC는 <김황식 “박 대통령이 출마 권유” 파문>(2일, 조익신 기자)에서 김황식 전 총리의 “저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제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대통령이 누구에게 시장 출마하라 권유하면 대통령 탄핵되는 거 모르십니까?”라고 발언을 담아 보도했다. 같은 날 채널A도 <또 ‘박심’ 전쟁…비방 토론회>(2일, 노은지 기자)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지만, 두 보도 모두 박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경선 과정에서의 공방으로만 다루었다. 

3일에는 KBS와 MBC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방송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광역시장 전략공천 문제를 더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보도 말미에 김총리 발언을 슬쩍 끼워넣기 한 수준이었다. KBS <야, 공천 반발․탈당…여, ‘박심’ 논란>(3일, 김병용 기자)에서는 광주와 경기도 안산에서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을 보도한 뒤 김 전 총리 발언에 대해 다뤘다. 그러나 내용은 “김황식 전 총리가 박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자, 이혜훈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모는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정몽준 의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라는 기자멘트가 전부였다. MBC도 <전략공천 탈당 후폭풍>(3일, 박영일 기자)에서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 문제를 중심으로 보도한 뒤, 마지막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도 자신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김 전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고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중앙선관위에 조사를 촉구했습니다"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TV조선 <‘朴心’ 발언 ‘논란’>(3일, 강동원 기자)에서도 새누리당 경선자간 발언 위주로 보도했다. 

4일에는 KBS에서 <‘대통령 의중’논란…‘전략공천’갈등>(4일, 김성주 기자)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도 박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는 사안의 본질과는 달리 후보 간 ‘박심’ 논쟁으로 처리했으며 보도의 절반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논란이 차지했다. YTN도 4일에야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김황식, 또 ‘박심’ 발언에 반발>(4일, 김경아 기자)이라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예비 후보간의 ‘박심’ 논란으로만 보도했다. 

5일에는 MBC가 <輿, 서울시장 경선 ‘박심’ 논란/ 野 광주 전략 공천 거센 역풍> (5일, 조영익, 장재용)에서 김황식 후보 발언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는 “박심 논란은 일주일 남은 경선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언급했지만 이 보도에서도 박 대통령의 선거개입 발언의 진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SBS는 김황식 발언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채널A,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은 뭇매 수준의 보도 쏟아내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 공천논란과 관련한 내용은 전 방송사가 매우 비중있게 보도했다. 전략공천의 문제는 여야 모두 비슷하게 갈등이 되고 있지만 유난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만을 흠집내려고 방송사들이 총동원된 인상을 준다. 3, 4일에는 KBS <야, 공천 반발․탈당…여, ‘박심’ 논란>(3일, 김병용 기자), MBC <전략공천 탈당 후폭풍>(3일, 박영일 기자), SBS <광주 전략공천‥경쟁자는 탈당 선언>(3일, 한정원 기자), YTN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강력 반발>(3일, 황보연 기자), JTBC <윤장현 전략공천…강운태.이용섭 탈당>(3일, 최종혁 기자), TV조선 <‘전략공천’…‘탈당’>(3일, 서주민 기자), 채널A <“야밤 공천테러” 꼬리 문 탈당>(3일, 임수정 기자), 채널A <安이 발탁한 무명의 정치인>(3일, 이준영 기자), 채널A <새정연 ‘공천 내분’>(3일, 이남희 정치부 기자), 채널A <전략공천 후폭풍에 ‘安心>’지우기>(4일, 박소윤 기자) 등 보도가 집중됐다.

5일에도 MBC <輿, 서울시장 경선 ‘박심’ 논란/ 野 광주 전략 공천 거센 역풍>(5일, 조영익, 장재용 기자), 채널A <광주 ‘반발 단일화’ 폭풍 부나 >(5일, 노은지)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채널A <[여의도 24시]지방선거 D-30, 전략공천 거센 역풍>(5일)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한마디로 모든 방송사가 관련 내용을 주요하게 다뤘으며, 채널A는 봇물 터지듯 관련 내용을 다룬 셈이다. 

보도내용에 있어서도 전반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을 강조하는 분위기인데, 특히 채널A의 보도는 노골적으이었다. 

 

 

△ 5월 5일자 채널A <종합뉴스> 화면 캡처

 

 

채널A <광주 ‘반발 단일화’ 폭풍 부나 >(5일, 노은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광주시장 선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탈당한 두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하면, 전략 공천한 당 후보가 질 수 있다는 관측에, 지도부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라는 매우 감정적인 앵커멘트를 했다. 기자도 “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은 32.1%로 무소속 단일후보에 비해 22.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광주시민들은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략공천의 정당성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광주시장 선거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라며 마무리 멘트를 하였다. 출처조차 불분명한 여론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기자 마음대로 선거 결과를 관측한 것이다. 

 

 

 

‘세월호 정치인 구설수’도 편파적

…정미홍은 봐주고 김영배는 죽이고

 

 

△ 정미홍 씨의 트위터 문제 발언 및 사과

 

 

세월호 추모의 와중에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이나 발언, SNS 게시글을 올려 구설수에 오르는 정치인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는데 있어서도 언론의 편향성이 드러난다. 정치인 정미홍 씨가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추모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일당 6만 원을 받았다는 글을 올린데 대해 KBS와 MBC는 보도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SBS <정미홍 “일당 받고 시위” 사과…허위사실 유포 수사>(5일, 이주상 기자),  YTN <“추모 집회 일당 동원”…또 실언 논란>(5일, 이강진 기자), 채널A 19 <[여의도 24시]지방선거 D-30, 전략공천 거센 역풍>(5일)만 보도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도 정미홍 발언에 대해서 지면에서 문제 삼지 않았다. 단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통신사 뉴스 또는 온라인 뉴스로 관련 기사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들 신문사들은 ‘세월호 괴담’과 ‘유언비어’를 문제 삼아 왔지만, 정작 확인되고 잘못을 인정한 ‘괴담’에는 침묵해 버린 것이다.

 

한편, 문화일보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부적절한 건배’를 비판하면서 과도하게 지면을 할애했다. 문화일보는 <온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데… 성북구청장은 ‘건배사’>(4월24일), <‘술자리 건배사’ 성북구청장 비난 쇄도>(4월25일), <‘술자리 건배’ 성북구청장, 이번엔 ‘축소 해명’ 논란>(4월28일), <이러고도 “건배 제의만 했다”>(5월1일) 등 관련 기사를 1면과 사회면에서 주요하게 다뤘다. 김 구청장이 해명 자료에서 술자리에 10여명만 있었고, 건배 제의 후 9시쯤 이동했다고 하자 문화일보는 확보한 동영상을 확인하니 20여 명이 족히 되는 인원이 있었고, 구청장은 여러 차례 술을 마셨으며 9시보다는 더 오래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거짓해명이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비판했던 문화일보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정미홍 씨의 ‘세월호 괴담’은 지면에 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