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세월호를 제치고 오바마방한 톱으로 보도한 KBS와 MBC(2014.4.28)
등록 2014.04.28 22:13
조회 728

 

 

미국대통령의 방한이 국민의 목숨보다 앞자리에

- ‘오바마 방한’보도를 톱으로 낸 KBS와 MBC -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 남짓이 지났다. 정부의 총체적 부실로 국민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최고‧최후의 책임자로서 사과조차 않고 있다. 대한민국호가 침몰하는데도 선장은 국민을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도 100여 명의 실종자가 존재하고 구조는 물론, 시신 수습도 여의치 않아 국민들의 마음은 오늘도 팽목항에 매여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방한했다. 한미일 삼각동맹을 굳히고, 중국을 포위하는 미국주도의 TPP를 성사시키기 위한 방한이라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박대통령은 국민들의 슬픔은 뒤로 한 채 화려한 색상의 의상과 화사한 미소로 오바마를 환영했다. 공영방송사인 KBS와 MBC는 이를 톱뉴스로 다루며 홍보 일색의 보도를 내놨다. 국민들의 상처와 고통은 아랑곳없이 미국 대통령 방한은 세월호 참사를 밀어내고 톱뉴스를 장식했다. 

 

 

   25일 KBS와 MBC 저녁 뉴스 톱 보도화면 갈무리

 

최근 지상파3사의 세월호 보도가 연이어 왜곡과 오보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은 것과 달리 JTBC는 꾸준히 실종자 가족들의 입장에서 관계 당국과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해왔다. 

 

오바마 방한 보도도 JTBC와 나머지 지상파3사는 극명하게 갈렸다. 오바마가 방한한 25일부터 26일까지, 그리고 27일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까지 각 방송사 저녁뉴스의 보도순서를 보면 KBS와 MBC만 유독 전부 톱으로 보도했다. SBS도 27일에는 두 방송사를 따라 정총리 사의 표명 보도를 톱으로 냈다. 이러니 종편보다 못한 지상파라는 얘기가 나오는가 보다. 

 

 

 

 

지상파 3사의 보도는 한미 양국의 북핵에 대한 공동대응, 일본정부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공통된 문제의식, 오바마의 세월호 묵념과 목련 식수 등이 주 내용이다. 이 중에서 북핵과 일본 과거사 문제는 청와대 홍보자료 그대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종래의 한․미 입장을 판박이 한 것으로 뉴스 가치 측면에서 매우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뉴스편집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정부의 무능과 무대책에 있음이 밝혀지면서 지상파 3사가 세월호 보도를 정부에 불리한 의제라고 판단한 때문인가? 오바마 방한과 정 총리 사퇴 같은 이슈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세월호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국면전환용이라면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꼼수임을 모르는가.  <끝>

 

 

2014년 4월 28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