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5차보고서②③] 금주의 朴비어천가, 27일 눈물 흘린 MB…28일이 무슨 날 인줄은 아나(2014.4.1)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5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방송의 선거보도 판 너무 기울어져 있다
2) <금주의 朴비어천가>
-[종편]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대한민국 국격이 올라가는 장면”
-[신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강조(?)
3) 27일, 눈물 흘린 MB…28일이 무슨 날 인줄은 아나
4) 지방선거 D-100 ~ D-70 선거보도, 양도 질도 부족해
5) 안 오면 안 왔다고 ‘비판’…오면 왔다고 ‘비난’
6) 채널A <쾌도난마>, 예비후보자 불러놓고 편파적 진행
7) <금주의 황당 칼럼> - 누가 매국노이고 누가 착각하고 있단 말인가
금주의 朴비어천가
[종편]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대한민국 국격이 올라가는 장면”
△ 3월 27일 채널A <직언직설> 화면 캡처
채널A <직언직설>에서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부전여전 ‘통일의 꿈’,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주제를 잡아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보를 연결시켜 다뤘다. 출연진들은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한을 생각했는데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강국의 대통령으로서 당당하게 갔다”, “박 전 대통령은 그때 우리 비행기가 없어서 독일이 내준 비행기를 타고 28시간동안 7군데를 경유해서, 차관을 얻으러 간 불쌍한 신세였는데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 전세기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또한 50년 전 박 전 대통령의 독일 방문과 현재를 비교하면서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올라가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출연진과 사회자는 50년 전 독일 방문 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이 눈물 흘렸던 장면을 반복 언급하면서 “감동이다”, “울컥한다”라는 감상을 덧붙였다.
[신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강조(?)
독일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조선, 중앙, 동아, 문화일보의 지면에도 ‘박정희 향수’가 짙게 드리워 있었다. 이들 신문은 50년 전 독일을 방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화까지 자세히 다뤄 ‘산업화’의 역사를 강조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동아일보는 28일자에 <아버지가 산업화 교훈 얻은 지멘스 찾아>라는 기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소감문에서 ‘150년 전 그들 조상이 산업혁명을 하고 공장을 세우고 산업의 근대화를 위해서 경쟁을 벌일 때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했는가’라고 한탄했다”고 전했다. 문화일보는 27일자 <父는 고속道-딸은 강소기업 ‘벤치마킹’>라는 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독일 방문을 통해 ‘산업화 구상’을 마련했다면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가 중심이 되는 ‘경제혁신 구상’을 한층 더 구체화시키게 됐다”고 평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역시 28일자에서 각각 <아버지는 중공업 입국…딸은 히든 챔피언 육성> <낙후된 동독 살려낸 ‘지멘스 모델’>이라는 기사를 송고했다.
△ 3월 29일 조선일보 1면 사진 기사
특히 조선일보는 29일자 1면에 ‘50년전 어머니처럼…독일에서 흘린 대통령의 눈물’이라는 사진 기사를 보내면서 故육영수 여사가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만났을 때 우는 모습의 사진을 같이 싣기도 했다.
27일, 눈물 흘린 MB…28일이 무슨 날 인줄은 아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3월 27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있는 천안함 46용사묘역을 참배했다. 28일 조선일보는 이 전 대통령이 참배를 마치고 차에 오른 뒤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실었다. 이 전 대통령은 안경을 벗은 채 왼쪽 손을 눈가에 대며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전경에는 반사된 묘비들이, 후경에는 창 밖 앙상한 가지들이 겹쳐져 미묘한 대비를 이뤘다. 이 전 대통령의 참배 이유는 아마도 재임 기간 중에 천안함 폭침 사건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3월 28일자 조선일보 6면 사진 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린 다음 날인 28일은 YTN에서 해직 언론인이 발생한 지 2,000일이 되는 날이었다.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가 언론사 사장으로 올 경우 공정보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며 싸웠던 언론노동자들은 해고가 됐고, 5년여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낙하산 인사들로 대한민국의 언론환경은 철저히 왜곡됐고, 아직까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명박근혜 뉴스’를 이어 가고 있다. 해직 언론인 사태 2000일. 가해자들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다. YTN 해직 사태도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벌어졌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