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차보고서②] 종편에 결코 뒤지지 않는 MBC의 ‘박근혜 앓이’
등록 2014.03.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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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주요 내용

1) ‘안철수 죽이기’에 올인한 ‘조중동문-MBC-종편’의 삼각동맹
   -[신문①] 조선일보,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신문②] 합당이 그리 미웠나? 원색적 표현 써가며 ‘깎아내리기’
   -[방송] 통합 ‘동티’나길 부추기고, 안철수 흠집 내는 MBC
   -[종편] “안철수 의원에게 저주를”…이것이 종편의 존재 이유인가?

2) 종편에 결코 뒤지지 않는 MBC의 ‘박근혜 앓이’
   -[종편] 딸이 아버지 닮은 것도 ‘찬양’의 소재
   -[방송] ‘박근혜’란 말엔 밑줄 쳐야 직성 풀리는 MBC

3) 제재 받고도 또다시 수신료 운운하는 KBS의 배짱

4) 문화일보, ‘정몽준 의원 구하기’에 발 벗고 나서나



종편에 결코 뒤지지 않는 MBC의 ‘박근혜 앓이’


[종편] 딸이 아버지를 닮은 것도 찬양의 소재가 되는 종편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3월 첫 주에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망한 수준의 ‘극찬’을 이어갔다.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는 3월 6일 방송에서 박 대통령의 모습을 화면으로 내보내며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결연함, 단호함, 어떤 통수권자로서의 품위, 기품이라고 할까”라며 감탄사를 동원한 찬양을 내놨다. 



이날 채널A <쾌도난마>는 “대통령 지지율이 한 6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지방 선거에서 당연히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다분히 편향적인 전망을 사회자가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에서는 “대통령을 공격해야 자신의 정치 에너지가 발산한다는, 우리 정치인들의 습관은 오래됐다”며 박 대통령의 비판하는 목소리를 ‘자신의 정치 이익을 위한 습관’으로 몰아붙였다. 



[방송] 박 대통령 관련 내용은 뭐든지 강조해야 직성이 풀리는 MBC


MBC의 뉴스가치 판단기준은 오로지 박대통령인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 관련 내용은 뭐든지 중요하다. 민망한 내용이든, 뉴스가치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뉴스가 되기도 하고, 보도의 핵심이 되는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박대통령 의중을 감안해 제목으로 뽑아내기도 한다. 


△<“새 정치는 민생 챙기기부터”>(3/4, 박성준 기자)


 △<가짜 ‘대통령 시계’ 판매>(3/3, 전재홍 기자)


△<사슬·진돗개…‘톡톡 튀는 비유’ 대통령의 화법>(3/2, 윤지윤 기자)


3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 모녀 자살 사건’과 관련해서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발언 중에서 “진정한 새 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우리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 장면은 SBS <“세모녀, 정부 지원 못 받아 마음 아파”>(3/4, 정준형 기자)와 YTN <“복지 사각지대 줄여야”>(3/4, 박기현 기자)도 담았다. 그러나 이들 보도는 최소한 제목만은 사회안전망 필요성이라는 기사 주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뽑았다. 그러나 MBC는 제목부터 <“새 정치는 민생 챙기기부터”>(3/4, 박성준 기자)로 뽑았다. 보도에서 앵커는 “(박대통령은) ‘새정치는 민생 챙기기부터’라면서 우회적으로 야권을 비판했습니다”라고 언급했으며, 기자는 “새 정치는 민생과 경제 챙기기라며 사실상 야권을 향해 뼈있는 말을 던졌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가치가 거의 없는 ‘대통령 시계’도 메인뉴스에 등장한다. <가짜 ‘대통령 시계’ 판매>(3/3, 전재홍 기자)는 대통령들의 서명이 담긴 대통령 시계가 중고매매 사이트에서 팔린다고 설명한 뒤 “박근혜 대통령 시계의 경우 집권초기인 만큼 선물받은 사람들이 파는 일은 거의 없고, (그래서)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고사이트에서 가짜를 파는 일은 대통령 시계뿐만이 아닐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가짜 시계 등장에 검찰이 단속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이런 내용이 메인뉴스에까지 보도되는 것은 박 대통령 관련 내용이라면 뭐든지 뉴스가 된다고 보는 MBC의 기준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에 실린 영상을 그대로 편집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사슬·진돗개…‘톡톡 튀는 비유’ 대통령의 화법>(3/2, 윤지윤 기자)는 공식보도를 통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라면서 박대통령의 비유화법과 유머를 보도했다. 사슬론, 국수론, 진돗개론 등에 대한 장면들을 보도했는데 이는 청와대 홈페이지 ‘활짝 청와대 이야기’에 실린 영상들이다. MBC는 공영방송사로 대통령 홍보방송사가 아니며, 조중동 종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홈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내용이 등장하는 것은 심각한 ‘박근혜 앓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 이외에는 설명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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