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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논평] 고대영, 김정수 선거방송심의위원 위촉을 철회하라
등록 2014.02.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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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김정수 선거방송심의위원 위촉을 철회하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3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심위) 위원을 위촉했다. 선심위 위원들은 앞으로 치러질 2014년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된 선거방송을 심의하고, 필요에 따라선 방송사를 제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선거에서의 또 다른 심판들인 셈이다. 무릇 심판이라 함은 공정함이 가장 큰 덕목이다. 하지만 이번 선심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이들이 민의를 대변하는 선거의 공정한 심판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특히 위원들 가운데는 지난 2012년 1월 KBS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바 있는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이 포함돼 있다. 그는 당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와 KBS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 결과 84.4%(투표자 대비)로 불신임 된 바 있다. 정치적 편향성에 휘말린 사람이 선거방송을 공정하게 심의하겠다는 게 상식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뿐이 아니다. 이번 선심위원 가운데는 놀랍게도 이명박 전 정권 때 청와대 행정관 시절 성접대 로비 의혹으로 물러난 김정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도 포함돼 있다. 정치적 편향성으로 논란이 일었던 인물과 성접대 로비 의혹으로 청와대 행정관에서 물러난 인물이 선거방송심의위원으로 위촉된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유권자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공정하고 엄정해야할 선거방송심의위원에 이 같은 인물이 추천돼 위촉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누가 누구를 심의한단 말인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고대영 전 본부장의 추천을 철회하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김정수 사무총장의 추천을 철회하라. 민의를 대변하는 선거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추천하라.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라. 최소한의 상식은 지켜주길 바란다.

 


2014년 2월 5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