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조중동방송 12월 12일~18일 저녁종합뉴스 모니터 보고서(2011.12.20)
등록 2013.11.06 17:46
조회 643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은 매주 화요일 조중동방송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모니터기간은 전 주 월~일요일까지입니다.
 
■ 주요 내용
- 디도스공격 청와대 개입 의혹 … 조중동방송은 침묵
- 박근혜 ‘불통정치’ 드러난 한나라당 내분 사태 … 비판은 없고 훈수 두기 앞장
- ‘단독’ ‘특종’ 남발, 그 허와 실
 
 
 
 
 
‘선정주의’ ‘수구이념’ 아니면 내세울 거 없어
- ‘박근혜 띄우기’는 여전, 선정적 보도·수구이념 두드러져 
 
 
조중동방송 개국 3주째 부실뉴스는 여전했고, 선정적 보도행태와 수구이념이 두드러졌다.
조중동방송의 부실뉴스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어깨걸이 제목 빼먹기, 자막 사고 등은 너무 빈번한 ‘일상’이다. 대표적으로 조선종편은 14일 장동건씨 인터뷰를 다루며 질문 자막이 빠져 장동건 씨가 ‘혼자 떠드는’ 이상한 상황을 연출했다. 동아종편은 14일과 18일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보도 했는데, 정작 자신들은 전화번호 목록을 제대로 가리지 않아 일부 전화번호가 화면에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조중동방송은 뉴스에서 연일 ‘단독보도’, ‘특종보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조중동방송이 내세우는 ‘단독’과 ‘특종’이 자사 뉴스를 띄우기 위한 선정주의의 발로며 일부 보도들은 ‘단독’, ‘특종’이라는 말이 무색한 이미 알려진 사실이거나 청와대나 박근혜 전 대표를 띄워주려는 경향을 엿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조선종편은 다수 언론을 통해 이미 보도됐던 선관위 홈피 사이버테러 관련자들의 ‘수상한 돈거래’를 자사 특종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해 빈축을 샀다. 중앙종편은 이미 2006년 언론에 보도됐던 태국 치앙마이의 탈북루트를 ‘최초 공개’한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동아종편은 성폭행이나 사고 현장의 피묻은 옷을 비추는 등 선정적 아이템을 ‘단독’으로 내보냈으며, 청와대가 ‘측근 관리에 나섰다’거나 박 전 대표가 ‘세제 개편’에 앞장설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뉴스 기조에서 조중동방송 3사는 공통적으로 이념편향적 보도행태가 두드러졌다.
조선종편은 3사 중 가장 이념편향적 보도행태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교육 보도에서 전교조 공격에 앞장서는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주최한 국회 세미나를 다루며 정치 편향 교육, 특정 이념 주입 교육을 거부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표출됐다고 적극 보도했다. 보도만 보면 마치 전교조가 정치 싸움을 하고 이념편향 교육을 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매우 악의적인 보도였다. 또 조선종편은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했다. 조선종편은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내세우는 이익공유제에 대기업들이 반발해 파행을 겪고 있다며 이익공유제와 성과공유제를 소개했다. 그러나 하청기업이 원가를 절감하면 대기업이 이를 보전해 주는 성과공유제의 경우 대기업들의 ‘하청기업 쥐어짜기’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런 문제는 제대로 다루지 않고, 중소기업 지원에 반대해 ‘판을 깬’ 전경련의 입장을 적극 실어 사실상 재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렀다.
중앙종편은 전반적으로 단편적인 상황나열보도에 급급한 보도행태를 보였지만 일부 보도에서는 박정희 정권 미화 움직임을 보였다.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 사망소식을 전하며 박정희 대통령이 측근이던 박 전 회장을 5·16쿠데타에서 제외한 이유가 “쿠데타가 실패할 경우 그가 우리나라의 군을 지키고 또 남은 가족을 지켜주기를 바랬다”며 “가족을 맡겼던 것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에게 조국의 근대화를 맡겼다”고 전하며 은연중에 박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띄웠다. 중앙종편은 앞선 10일 ‘정진홍의 휴먼파워’라는 인터뷰 프로그램에서도 ‘코리아게이트’ 박동선씨를 인터뷰하며 박 전 대통령이 국가에 대한 책임감으로 3선 개헌을 했고 독재의도가 없었다는 등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낸 바 있다. 또 12일 국회 예산안 관련 보도에서 “민생을 제쳐둔 여야의 집안 단속 싸움에, 서민들의 삶을 위한 예산이 논의돼야 할 국회 본회의장은 오늘도 텅 비었다”며 양비론을 펴면서도 임시국회에 합의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강경파들에게 비판받고 있다며 은근히 국회 등원을 거부하는 야당 강경파를 비난했다.
동아종편은 선정적 보도행태와 이념편향적 보도행태가 두드러졌다. 소방관 시험 응시생들의 불법 스테로이드제 복용, 보호관찰소 내 성폭행 등 선정적 아이템은 물론이고, 열차 사고 현장을 보여주며 피 묻은 옷가지를 그대로 비추고, 도심에 출몰한 멧돼지를 사살하는 장면(15, 16일)도 여과 없이 반복해서 보여줬다. 국회예산안 보도(17일)에서는 편파적 보도행태를 반복했다. 앵커멘트부터 “나라살림 처리는 아직까지 깜깜 무소식”이라면서 “법이라도 바꿔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힐난했는데, 보도 내용은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하며 장외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야당 비난에 초점을 맞췄다. 또 15일에는 내년 법정 공휴일은 올해보다 이틀 많은데 황금연휴가 적다며 “그나마 총선과 대선이 있어서, 꿀맛 같은 주중 휴일을 바라는 직장인들에겐 위안”이라고 보도해 ‘선거일=휴일’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줄 소지가 있었다.
 
 
■ ‘디도스 공격’ 청와대 개입 의혹 … 조중동방송은 침묵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테러와 관련한 경찰 수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경찰의 선관위 홈피 사이버테러 관련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7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 내용을 논의했다고 한다. 경찰은 앞서 6일 사건 관련자들 사이에 1억여 원의 ‘수상한 돈 거래’가 있었던 사실을 파악하고 7일 청와대에 보고했고, 7일 오후에는 청와대 행정관이 사건 연루자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사실을 파악하고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런 보고를 받은 직후 김 정무수석이 조 청장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수사 내용에 대해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김 정무수석이 정진영 민정수석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김 수석과 조 청장과의 전화통화가 양측이 주장하는 단순한 ‘사실관계 확인’ 차원을 넘어선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더구나 지난 9일 경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사건 관련자들 사이의 돈 거래 사실을 숨겼다. 또 청와대 행정관이 사건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사실도 8일 언론이 보도하기 전까지 밝히지 않았다.
선거를 방해할 목적으로 선관위 홈피에 사이버테러를 가한 것만으로도 국기를 뒤흔드는 심각한 범죄행위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여당의원 비서와 국회의장 비서, 청와대 행정관 등이 연루돼 배후에 대한 의혹마저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경찰 수사에 개입하려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이버테러 못지않은 심각한 ‘범죄’다.
그러나 조중동방송은 주말 내내 ‘청와대 개입 의혹’ 관련 보도를 일절 하지 않았다.
 
 
■ 박근혜 ‘불통정치’ 드러난 한나라 내분 사태 … 비판은 없고 훈수두기 앞장 서 

지난 한 주 10·26재보선 패배와 선관위 홈피 사이버테러 사태로 존폐 위기에 내몰린 한나라당의 내분 사태가 심각한 양상이었다.
지난 12일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의 사퇴 후 지도부 공석 상황에서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어렵게 합의했었다. 하지만 비대위의 향후 방향을 두고 계파별로 이견을 보였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쇄신파 의원들과 친이계 의원은 ‘당 해체 후 재창당’을 요구해 왔지만 친박계는 재창당에 반대했다. 13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친박계는 ‘재창당 반대’를 내세우며 전면 공세에 나섰고, 친박계가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를 묵살한 데 대한 반발로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탈당했다.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탈당으로 이어지자 ‘칩거’해 온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쇄신파 의원 7명과 만났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합의를 두고 쇄신파 내에서는 ‘재창당을 명문화하지 않았다’며 강한 반발이 제기됐다. 쇄신파가 재창당 주장을 버리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라는 모호한 약속을 얻는 데 그쳐 실리도 명분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창당’을 요구하며 13일 탈당을 선언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반응도 냉랭하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수렴청정 정치’, ‘불통 정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한나라당 내분 사태에서 박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한 의총에 거듭 불참했고, 쇄신파의 면담요구도 모두 거절했다. 대신 친박계를 내세워 ‘박심’을 전달하게 했다. 친이계와 쇄신파 등은 ‘박 전 대표가 친박계를 앞세워 수렴청정 정치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불통 정치와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가 뒤늦게 쇄신파와 만나 표출된 갈등을 일부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 과정에서 ‘박근혜식 리더십’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했다.
 
조중동방송은 한나라당 내분 사태와 관련해 상황전달에 치중했다. 박 전 대표의 ‘불통정치’ 문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문제의 책임을 친박계 등 박 전 대표의 측근에게 돌렸다. 그리고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내분 사태 해결에 나섰다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박 전 대표 체제의 안착을 위해 탈계파 행보, 투명공천, 외부인사 영입 등을 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박근혜 권한’ 놓고 갈등>(조선종편, 김봉기/12일)
<“탈당”…내분 빠진 한나라>(조선종편, 이호진/13일)
<[TV 기자수첩] 침묵에 ‘우왕좌왕’>(조선종편, 김미선/13일)
<“재창당 뛰어넘는 쇄신”>(조선종편, 강상구/14일)
<이면뉴스>(조선종편, 동영상 편집/14일)
<박근혜 체제 사실상 출범>(조선종편, 김미선/15일)
<[TV 기자수첩] 비판하면서 닮아가나?>(조선종편, 강상구/16일)
<‘비대위’ 방향과 구성은?>(조선종편, 김봉기/18일)

조선종편은 ‘박근혜 체제’의 한나라당 안정에 앞장서는 한편 수습방향에 대한 노골적인 훈수두기에도 적극 나섰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불통정치’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조선종편은 13일 (김미선 기자)에서 정태근 의원 등의 탈당 상황을 언급하며 이렇게 한나라당이 혼란스러운 것은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탓도 있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문제를 따지기보다는 박 전 대표의 전면 등장을 촉구하는 데 그쳤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면서 수습 기미를 보이자 조선종편은 박근혜의 역할을 크게 부각했다. 15일 <박근혜 체제 사실상 출범>(김미선 기자)에서는 대권후보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수 있게 당헌당규를 바꿔 한나라당은 박근혜 체제로 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친박계 의원들의 2선 후퇴 선언도 나왔다”면서 “한나라당의 쇄신논란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3시간만에 정리됐다”고 전하며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조선종편은 한나라당이 박근혜 중심의 쇄신이 나아갈 방향까지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16일 (강상구 기자)에서는 친박 진영이 친이계를 닮아가고 있다며 “이미 권력이 돼버린 친박계 스스로가 변신하지 않으면 박근혜 비대위 체제의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친박계를 겨냥해 물러날 것을 종용했다. 17일 <‘비대위’ 방향과 구성은?>(김봉기 기자)에서는 “2004년 총선 때 홀몸으로 탄핵 역풍에 맞서면서 당을 구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때만큼이나 상황은 아주 어렵다”며 박 전 대표의 구상이 잘 작동할 수 있는 ‘비대위 구성’에 대한 훈수두기에 나섰다. 보도는 비대위 참여가 가능한 외부인사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함승희 전 민주당 의원,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된다”고 구체적으로 거명했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가 자신이 비대위에서 빠져도 된다는 뜻을 박 전 대표에게 밝히면서 전원 외부인사설이 힘을 얻고 있다”며 “인위적 계파 안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조선종편은 ‘박근혜 체제’ 안착을 위해 친박계를 포함해 한나라당 내 모든 계파와 세력과 선을 그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외부 인사’ 중심의 비대위 구성에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동아종편, 송찬욱, 박민혁/12일)
<“재창당 않겠다”>(동아종편, 이현수/13일)
<갈등 일단 봉합>(동아종편, 박민혁/14일)
<당 재건 나선다>(동아종편, 정호윤/15일)
<쇄신파의 변신>(동아종편, 박민혁/15일)
<‘쪽지’가 뭐길래>(동아종편, 이현수/16일)
<한나라의 ‘꼼수’>(동아종편, 송찬욱/17일)
<“지하경제 잡겠다”>(동아종편, 박민혁/18일)

동아종편은 ‘구원투수’인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갈등이 봉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5일 <당 재건 나선다>(정호윤 기자)에서는 앵커멘트부터 “박 전 대표가 5년 5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섰다”며 “한나라당의 균열은 빠르게 봉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의 쇄신방안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힘을 실었다. 12일 (송찬욱, 박민혁 기자)는 “당내 갈등을 극복하고 순조로운 등판에 이르기 위한” 것으로 박 전 대표 측이 ‘3단계 로드맵’을 내놨다며 “진정성과 신뢰의 소통”을 위해 친박계 해체가 검토되고 있고 “구체적 실행”을 위한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8일 <“지하경제 잡겠다”>(박민혁 기자)에서는 박 전 대표의 ‘쇄신안’의 핵심이 “세제개편”이라며 “불공평한 세제개편, 장기적 차원의 재원 확보 방안 마련, 복잡한 세제의 단순화”라는 3단계로 진행될 것이라며 자세하게 소개했다.
16일 <‘쪽지’가 뭐길래>(이현수 기자)에서 박 전 대표의 ‘불통정치’ 문제를 다루긴 했지만 박 전 대표의 정치행태를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보도는 박 전 대표가 이른바 ‘쪽지’에 대해 몰랐다고 해명했다며 “측근 의원들이 ‘박심’을 제멋대로 지어내거나 왜곡해 전달했다는 얘기”라며 “일부 친박들이 유력한 차기권력의 의중을 팔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 한다면 낡은 측근정치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나온다”며 친박계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일각에선 명확히 자신의 뜻을 직접 밝히지 않고 친박 측근들의 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온 박 전 대표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언급에 그쳤다.

<‘박근혜호’ 출범 놓고 삐걱>(중앙종편, 유미혜/12일)
<연쇄 탈당 한나라 재창당 충돌>(중앙종편, 유한울/13일)
<박근혜 당명 바꿀 수 있다>(중앙종편, 유미혜/14일)
<박근혜 비대위 속도낸다>(중앙종편, 임소라/15일)

중앙종편은 상황 전달에 그쳤다. 한나라당 내 쇄신파 탈당 등 박 전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제기됐지만 중앙종편은 이런 문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탈계파, 개혁공천 등 박근혜 비대위 체제의 방향에 대한 훈수두기에 나섰다.
12일 <‘박근혜호’ 출범 놓고 삐걱>(유미혜 기자), 13일 <연쇄 탈당 한나라 재창당 충돌>(유한울 기자)에서는 박 전 대표 체제 출범을 놓고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쇄신파와의 갈등 상황을 전했다.
14일 <박근혜 당명 바꿀 수 있다>(유미혜 기자)는 당내 쇄신파와 박 전 대표의 회동으로 진정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라는 모호한 약속에 대해 “재창당을 요구하던 쇄신파와 리모델링을 제시하던 박 전 대표가 서로 한발씩 물러선 것”이라고 평가하고 박 전 대표가 “대한민국의 정당 역사 속에 가장 모범적인 공천 사례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히자 쇄신파는 우리도 바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수습국면을 강조했다.
중앙종편도 박근혜 체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훈수를 뒀다. 15일 <박근혜 비대위 속도낸다>(임소라 기자)에서는 “탈계파 행보에 나서라”는 쇄신파의 주문을 전하며 친박계가 물러나자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현역 의원의 희생까지 감수하는 투명한 공천 시스템 마련도 박 전 대표의 숙제”라고 전했다. 16일에도 “측근을 배제한 비대위 구성, 현역 의원들의 희생을 감수하는 개혁공천,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라는 3가지 과제”를 박근혜 비대위의 과제로 언급했다.
 
 
■ ‘단독’ ‘특종’ 남발, 그 허와 실

조중동방송은 메인뉴스에서 유독 ‘단독보도’, ‘특종보도’를 남발하고 있다. 그러나 조중동방송의 이 같은 ‘단독’, ‘특종’ 남발이 자사 뉴스를 띄우기 위한 선정적 보도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일부 ‘단독’ 보도는 청와대나 박근혜 전 대표의 ‘정책’을 강조하고 힘을 실어주려는 경향도 엿보였다. 

<특종 디도스 주범 따로 있었다>(조선종편, 정원석/14일)

조선종편은 지난 14일 메인뉴스의 톱으로 <특종 디도스 주범 따로 있었다>(정원석 기자)는 보도를 내보냈다. 10·26재보선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 사이버테러와 관련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 김씨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 공씨, 디도스공격을 실행한 강씨 사이에 사이버테러를 전후로 1억여 원의 돈 거래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조선종편의 특종이 아니었다. 이미 이날 오전 8시 40분경 <한겨레21>이 자사 홈페이지에 ‘특별취재팀 특종’이라며 김씨와 공씨, 강씨 사이에 1천2백만 원 ‘금전적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한겨레21>은 사이버테러 6일전인 10월 20일 경 김 씨가 공씨에게 1천만 원을 보냈고 이 돈이 며칠 뒤 다시 강씨에게로 입금됐으며, 이와 별도로 200만 원이 공씨 계좌에서 강씨 계좌로 입금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21>의 보도 이후 파장이 확산되자 오전 10시경 경찰은 부랴부랴 피의자들 사이에 금전적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에는 세 사람 사이에 1억여 원의 돈 거래가 있었는데 <한겨레21>이 보도한 1천여만 원 외에 선거가 끝난 뒤인 11월 11일 김 씨가 강씨에게 다시 9천만 원을 보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때부터 각종 언론들은 경찰 보도자료를 근거로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그런데 조선종편은 이런 내용을 이날 저녁 9시뉴스에서 “특종”, “단독보도” 운운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해 조선종편은 특종의 의미를 모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자사의 ‘경쟁력’을 띄우고 싶어 특종이라고 우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단독/마약 물든 인민군>(동아종편, 한우신/12일)
<단독/현장 보존 안해>(동아종편, 박성원/12일)
<단독/공직에서 퇴출>(동아종편, 차주혁/14일)
<[A특공대]단독/약물의 힘으로>(동아종편, 김관/15일)
<단독/ ‘보호’는 없었다>(동아종편, 박성원/15일)
<단독/“지하경제 잡겠다”>(동아종편, 박민혁/18일)

동아종편은 ‘단독’, ‘특종’으로 내세우는 보도에서도 선정적 영상이나 아이템이 두드러졌고, 청와대의 방침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돼 ‘단독’으로 내세울 만한 것인지 의아했다.
12일 <단독/현장 보존 안 해>(박성원 기자)는 공항철도 공사를 하던 노동자들의 사고 소식을 다뤘는데, 사고 현장을 비추며 피 묻은 옷가지 등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또 15일 <단독/약물의 힘으로>(김관 기자), <단독/‘보호’는 없었다>(박성원 기자)는 소방공무원 준비생들이 체력검사를 위해 불법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내용과 보호관찰소 내에서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는 다분히 선정적 아이템이었다.
12일 <단독/마약 물든 인민군>(한우신 기자)에서는 ‘북한군 내부 교육자료’와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일반인들과 군인들 속에서 마약을 광범위하게 제조하고 남발하면서 부작용이 심각해졌다”, “북한 주민의 10% 이상이 상시적으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추정하며 “북한의 마약중독이 사회 전반에 만연했다는 것이 이번 문서로 거듭 확인됐다”고 섣부르게 단정했다.
14일 <단독/공직에서 퇴출>(차주혁 기자)은 청와대가 임기 말 대통령 측근 비리를 막기 위해 적극 단속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비리 연루 의혹,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 친인척 비리 등이 줄줄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밀착 감시에 나섰다”, “청와대는 모두 현직에서 물러나게 할 방침”이라고 적극 보도했다. 18일 <“지하경제 잡겠다”>(박민혁 기자)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쇄신안’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었다.

<동남아 새 탈북루트 최초 공개>(중앙종편, 15일)

중앙종편은 익히 알려진 내용을 ‘특종’으로 포장하고 나섰다.
15일 <동남아 새 탈북루트 최초공개>(박성훈 기자)는 탈북자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태국 치앙마이 지역의 골든 트라이앵글 지대를 찾아가 이곳의 탈북 루트를 소개하고 태국 수용시설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중앙종편이 ‘새 탈북루트’라며 소개한 태국 치앙마이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탈북루트는 이미 탈북단체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루트고 2006년에는 신문보도에서도 관련 내용이 자세하게 다뤄진 바 있다. 때문에 중앙종편이 탈북자들이 “치안이 취약한 마약 소굴,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을 탈출 루트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JTBC의 현지 취재로 확인됐다”며 뉴스 첫 꼭지로 대대적으로 다룰만한 ‘특종’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끝>
 
 
2011년 12월 20일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