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조중동방송 12월 1일~4일 저녁종합뉴스 모니터 보고서(2011.12.6)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은 매주 화요일 조중동방송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모니터기간은 전 주 월∼일요일까지입니다.
■ 주요 내용
- 조중동방송, 첫날부터 ‘박근혜 띄우기’
-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 조선 “측근 잘못 둔 탓” 꼬리 자르기
- 이럴 줄 알았어 ‘친일 방송’ … 중앙 ‘노다 총리 띄우기’
- 조선·동아종편, “국회파행은 야당 때문” 호도
‘뉴스의 ABC’도 못 갖춘 ‘이념편향’ 방송
- 박근혜 띄우기·한나라당 감싸기·일본 총리 띄우기 등등, 예측했던 그대로
조중동방송은 어깨걸이 제목이 수시로 빠지거나 잘못 나가고 인터뷰이에 대한 소개 자막이 잘못 나가거나 뒤늦게 나가기 일쑤였다. 뉴스 앞머리에 그날 주요 보도 내용을 요약하는 ‘헤드라인’이 중간에 잘리는 ‘사고’도 있었다. 어깨걸이·헤드라인 등의 사고는 조선종편이 가장 잦았다. 중앙, 동아종편은 보도 건수가 일정하지 않았다. 특히 주말에는 보도 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는데 날씨와 클로징을 제외하면 중앙종편은 토요일에는 총 8꼭지, 일요일에는 13꼭지를 내보냈다. 그나마도 기획보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30초 미만의 단신이었다. 동아종편도 12꼭지로 부실한 보도를 남발했다.
기사 배치도 최소한의 ‘저널리즘 기준’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조중동방송 모두 시의성 있는 그날의 이슈보다는 자신들이 내세우고 싶은 ‘이념적’ 아이템이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선정적 아이템 등을 앞세웠다. 조선종편은 1일 뉴스 첫 꼭지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를 보도했다. 동아종편은 선정적 아이템을 집중 배치했는데, 1일 뉴스에서 방송인 강호동 씨가 23년전 일본의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비롯해, 도박과 성폭행 사건 등을 자극적으로 다뤘다. 조선종편도 이른바 ‘벤츠 여검사’와 관련한 ‘몰카 영상’ 등을 단독 입수했다며 2일부터 4일까지 첫 꼭지로 집중 보도했다.
자연히 주요 이슈, 시의성 이슈들은 뒤로 밀리거나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재보궐선거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연루된 사건, 4대강 보 부실공사 문제 등 주요 이슈들은 단순보도에 그치거나 보도되지 않았다. 3일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주요 언론들이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조명하며 문제개선을 촉구했지만 조중동방송은 이런 보도마저도 순직 사실만 단순 전달했다.
조중동방송의 아이템 선정과 편집은 뉴스가치에 대한 이들의 판단 능력을 의심스럽게 했으며, 이런 부실한 뉴스로는 시청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 제공이라는 최소한의 역할도 할 수 없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한편 조중동방송은 전체 뉴스 기조에서 방송사 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조선종편은 신문과 마찬가지로 ‘이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1일 뉴스 첫 꼭지부터 ‘박근혜 띄우기’에 나선 것을 비롯해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한나라당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측근을 잘못 둔 탓’이라며 물타기에 나섰고, 국회 파행사태를 ‘야당의 몸싸움’ ‘떼쓰기’ 때문인 양 본질을 호도했다. 또 한미FTA 비준 무효 집회 소식도 집회 내용보다는 ‘교통체증’을 부각하며 악의적으로 보도했다.
중앙종편은 ‘연성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대표적으로 ‘SNS 트위스트’는 SNS에서 뜬 이슈 단어와 연관 단어를 그래픽 등을 동원해 ‘보여주기’에 치중했다. 또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 인터뷰(12.3)도 주부 대상 아침프로그램에서나 다룰 법한 ‘개인 소회’를 전하는데 급급했고, 자영업자의 현실을 다룬 ‘치킨 게임’ 보도(12.4)에서는 치킨집 주인을 스튜디오에 불렀지만 자영업 위기의 근본적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결모색 보다는 ‘열심히 하다보면 잘될 것’이라는 인터뷰에 그쳤다. 특히 중앙종편은 일본의 텔레비전아사히가 3.08%(130억)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여론시장에 일본 언론사들이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일본이 방송뉴스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는데, 2일 중앙종편이 메인뉴스에서 노다 일 총리 ‘띄우기’에 나서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확인시켜줬다.
동아종편은 선정적 보도행태와 이념적 보도가 뒤섞였다. 1일 뉴스에서 방송인 강호동 씨가 23년전 일본의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비롯해, 2일에는 도박장에 잠입해 도박 실태를 자세하게 전하고 도박빚에 시달린 50대 남성이 목숨을 끊은 사고 현장을 여과 없이 비추기도 했다. 4일에는 첫 꼭지로 이른바 ‘도가니’ 피해 학생의 증언 장면을 전했는데 “(교사의) 신체 일부를 입에다 넣고 있는 걸 봤어요” 등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런 선정적 보도와 함께 ‘몸싸움’ 등을 부각하며 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는 내용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 조선종편은 ‘안철수 흠집내기’ 행태도...
조중동방송은 개국 첫날(12월 1일)부터 수구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메인뉴스를 비롯한 각종 대담 프로그램에서 대대적으로 띄웠다.
그런데 이날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신당창당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력 대선후보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에 대해 안 원장이 입장을 밝히자 이날 주요 언론들은 안 원장의 기자회견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하지만 조중동종편은 메인뉴스에서 모두 박 전 대표 인터뷰를 띄우는데 주력했다.
<“내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조선종편, 김봉기/1일)
<“4년만의 인터뷰”>(조선종편, 강상구/1일)
<“신당 창당·강남 출마 생각 없다”>(조선종편, 강동원/1일)
<“기부모델 ‘참여’에 중점”>(조선종편, 신은서/1일)
<안철수 연구소 주가 하루 33% ‘요동’>(조선종편, 단신/1일)
<‘이념 논쟁’보다 ‘감동 리더십’>(조선종편, 강상구/2일)
‘박근혜 띄우기’에 가장 앞장선 곳은 조선종편이었다.
<“내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김봉기 기자/12.1)는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한나라당의 전면적 변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균형 잡힌 대북정책, 세제 전체 종합 검토 등 박 전 대표의 정책을 집중 조명하여 소개했다.
<“4년만의 인터뷰”>(강상구 기자/12.1)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인간적인 측면을 집중 부각했다. 박 전 대표가 “예전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뼈가 있는 질문도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수첩공주라는 비아냥섞인 별명도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긍정적으로 전했다. 또 젊은 시절 수영복 사진, 예전 가족 사진을 동원하여 박 전 대표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박 전 대표 가족사의 아픔을 거론하며 동정심을 유도했다.
반면 조선종편은 지지율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서며 차기 대권 구도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해서는 대조적인 보도행태를 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호의적인 보도와는 달리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하고 재산 기부를 깎아 내렸다.
바로 이어진 <“신당 창당·강남 출마 생각 없다”>(강동원 기자/12.1)는 안 원장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면서, “본인은 비정치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은 뭔가 정치적 의미를 담은 게 아닐까” 의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기부모델 ‘참여’에 중점”>(신은서 기자/12.1)에서는 안 원장이 말하는 기부의 모습이 ‘모호하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부에서 정치 세력화의 전 단계로 의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연구소 주가 하루 33% ‘요동’>(단신/12.1)에서 이러한 안 원장의 ‘모호한’입장 표명 때문에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요동쳤다고 전했다.
조선종편은 2일 <‘이념 논쟁’보다 ‘감동 리더십’>(강상구 기자)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 원인을 다뤘는데 “안원장은 정책을 말한 적이 없다. 국가관을 밝히지도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가관’을 거론해 교묘하게 흠집내기에 나섰다.
<“한나라 바꿔야”>(동아종편, 박민혁/1일)
<솔직...담백...>(동아종편, 유한울/1일)
<“창당 안한다”>(동아종편, 황장석/1일)
동아종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아종편은 2일 <“한나라 바꿔야”>(박민혁 기자)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한나라당의 전면적 변화를 강조했다는 등 박 전 대표 발언을 자세하게 전했다.
<솔직...담백...>(유한울 기자)에서는 본격적으로 ‘박근혜 띄우기’에 나섰다. “‘신비주의’ 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의 박근혜 전 대표지만 채널A 오픈 스튜디오에선 모든 걸 열어놨다”며 “짓궂은 ‘첫사랑’ 질문에 주저하지않고 추억을 꺼내놨다”, “가족에 대한 기억도 담담히 털어놨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폭탄주’ 제조법을 이야기하며 인터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기도 했다”며 이런 내용들이 박 전 대표의 ‘진솔’한 측면인 양 부각했다. 또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책에 대해 말할 땐 눈빛이 달라졌다”며 박 전 대표의 복지 정책 등도 소개했다.
이어 <“창당 안한다”>(황장석 기자)에서 안 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고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보수도 통합해야”>(중앙종편, 유미혜/1일)
<안철수 “출마도 창당도 없다”>(중앙종편, 이성대/1일)
중앙종편도 1일 9번째 꼭지 <박근혜 “보수도 통합해야”>(유미혜 기자)에서 박 전 대표와의 개국인터뷰 내용을 주요하게 소개했다. 신당창당설, 한나라당 개혁, 공천 문제 등에 대한 박 전 대표의 견해와 박 전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복지정책 등을 무비판 단순 전달했다.
바로 이어진 <안철수 “출마도 창당도 없다”>(이성대 기자)에서는 안 원장의 기자회견 보도했는데 “일단 정계 진출을 부정했지만 정치권은 안 원장의 정치 행보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앙종편은 뉴스가 끝난 뒤 바로 이어 박 전 대표와의 인터뷰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 방송은 박근혜 전 대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박근혜 표 복지국가 모델’이나 저출산 사교육비 대책 등도 상세하게 소개해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주자로서 정책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 조중동방송, 전반적으로 부실
지난 10·26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의 범인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 공아무개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는 공씨와 디도스공격을 담당한 강아무개씨 등 4명을 검거했다.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으로 선거 당일 출근시간대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단순한 공무집행방해, 전기통신망법 위반을 넘어 유권자들의 주권행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기틀을 뒤흔들려 했다는 점에서 중대하고 심각한 범죄행위다.
최 의원과 한나라당은 공씨가 검거된 직후부터 이번 사건을 공씨의 단독범행으로 몰아가며 꼬리 자르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범죄의 규모와 치밀성 등등 공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 수사에서 디도스 공격을 위한 좀비PC 준비가 지난 8월부터 진행됐고, 디도스 공격에 활용한 좀비PC도 애초 알려진 200대를 훨씬 넘어서는 1500여대에 이른다고 한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무선인터넷 10개를 바꿔가며 사용하고 IP세탁을 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준비 상황이나 정부 기관 홈페이지 공격이라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자금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최 의원이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이며 10.26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캠프 홍보기획본부장도 맡았었고, 범행이 공모된 시점이 최 의원이 당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된 지 한 달 뒤였다는 점 등에서도 배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은 민주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행위고 한나라당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2일~4일까지 조중동방송 보도는 경찰의 수사 상황과 야당의 의혹 제기와 파문 확산을 막으려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쳤다. 제기되는 배후 의혹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등 사안의 심각성에 비춰봤을 때 부실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조선종편은 ‘아랫사람을 잘못 둔 탓’이라며 노골적인 의제왜곡에 나섰다.
<최구식 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조선종편, 유경호/2일)
<“선거부정”…“의원직 걸겠다”>(조선종편, 김미선/2일)
<선관위 디도스 공격 비서 구속>(조선종편, 최우정/3일)
<‘측근이 더 무서워’>(조선종편, 김미선/3일)
<배후 파악에 주력>(조선종편, 유경호/4일)
<‘호재’…‘전전긍긍’>(조선종편, 김봉기/4일)
조선종편은 총 6건을 보도했는데, 사흘동안 세 번째 꼭지로 관련 소식을 다뤘다.
2일 <최구식 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유경호 기자)과 <“선거부정”…“의원직 걸겠다”>(김미선 기자)에서는 경찰의 수사 소식과 이에 대한 여야의 주장을 단순 나열했다.
3일 <‘측근이 더 무서워’>(김미선 기자)는 “정치권에서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운전기사나 비서를 조심해라 이런 말도 있다”, “2천 년 전에 시저도 브루투스 너마저, 이러면서 숨을 거두지 않았느냐”는 앵커멘트로 시작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전적으로 공씨에게 전가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선 한나라당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보도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면서 비서 등 보좌진들에 의해 곤혹을 겪고 있는 의원들의 사례를 나열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비서는 유죄 판결이 났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보좌관이 민주당 의원 보좌관 시절 일로 구속됐는데도 자신의 이름이 거론돼 곤란을 겪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초선의원 당시 보좌관이 부정적 글을 올려 타격을 입었다는 등의 사례를 나열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아들이나 조카를 최측근 비서나 운전기사로 고용하는 의원도 있었지만, 측근 관리가 쉽지는 않다”고 이번 사태를 ‘측근 관리 문제’로 몰았다.
4일 <‘호재’…‘전전긍긍’>(김봉기 기자)은 “야당이 지금 호재를 만났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지금 죽을 지경”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도 이번 사태가 여야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을 다루는데 그쳤다. 이번 사태가 조직적 선거 부정 의혹이 제기되는 중대 사안이지만 ‘정치적 호재’를 만난 야당과 ‘악재’를 만난 여당으로 접근하며 사실상 본질을 흐렸다.
<범인은 의원비서>(동아종편, 이상연/2일)
<의원 비서 구속>(동아종편, 이상연/3일)
동아종편은 2일부터 4일까지 관련 내용을 달랑 2건 보도하는데 그쳤다. 보도 내용도 경찰 수사 상황과 여야의 입장 나열로 부실했다.
2일 2번째 꼭지 <범인은 의원비서>(이상연 기자)는 경찰 수사 상황과 최 의원 입장, 민주당의 비판 등 단순 전달했고, 3일 5번째 꼭지 <의원 비서 구속>(이상연 기자)도 경찰 수사 상황 등을 주요하게 다뤘다. 4일은 아예 관련 보도가 없었다.
<한나라당 의원 비서가 범인>(중앙종편, 조택수/2일)
<정치권 충격...시민들 반응은>(중앙종편, 강태화, 성화선/2일)
<선관위 홈피 공격 4명 구속>(중앙종편, 이한주/3일)
<의원실 관계자와 미리통화>(중앙종편, 조택수/3일)
중앙종편은 총 4건 보도했는데, 처음 사실이 알려진 2일에는 8번째 꼭지에서야 관련 소식을 전했다.
2일 <한나라당 의원 비서가 범인>(조택수 기자), <정치권 충격...시민들 반응은>(강태화, 성화선 기자)에서는 경찰의 수사 내용, 최 의원의 입장과 야당의 반응 등을 보도했다.
3일에는 첫 꼭지로 보도했는데 <선관위 홈피 공격 4명 구속>(이한주 기자)에서 경찰의 최 의원 비서 공씨 등의 구속 소식을 전하며 “공 씨 배후에 제3의 인물이 존재하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며 “이번과 같은 디도스 공격을 시키려면 적어도 수천만 원이 든다는 게 IT업계의 지적”, “자금 지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배후 의혹을 다뤘다. 또 디도스공격을 한 사무실이 차아무개씨 명의로 등록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4일 <의원실 관계자와 미리통화>(조택수 기자)는 경찰의 수사 상황을 전하며 “공 씨가 범행 전날 의원실 관계자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나 통화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한나라당의 주장 등을 나열했다.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 8월 30일 95대 총리로 취임했는데, 극우적 역사인식과 발언 등으로 총리 선출 직후부터 한·중·일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노다 총리는 지난 8월 15일 기자회견에서 “A급 전범이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라고 했던 2005년 입장에 대해 “사고방식에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며 과거 주장을 재확인했다. 노다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잘못된 A급 전범 이해에 기초한 야스쿠니 참배 논란은 A급 전범으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 침해이며, 인권과 국가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는 망언을 했었다. 노다 총리는 취임 이후 재임 중에 야스쿠니 신사 공식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A급 전범을 야스쿠니신사에서 분사해야 한다는 한국과 중국 등의 견해에 대해서는 “부당한 내정간섭에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 일각에서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영주권자에 대한 참정권 부여 관련 법안을 추진하려 하자 “지금 법안을 내서 당을 산산조각낼 필요가 없다”며 가로막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종편이 12월 2일 메인뉴스에서 개국 특집으로 일본 노다 총리 단독인터뷰를 <노다 일본 총리 단독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내용 면면이 노다 총리의 일방적 주장을 단순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한일 양국의 민감한 사안인 독도 문제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을 비롯해 ‘서민 총리’ 운운하는 띄우기성 내용 등 메인뉴스가 노다 총리를 위한 홍보의 장으로 전락해, 한국의 방송사인지 일본의 관영방송인지 정체성이 의심스러웠다.
보도는 노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서라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총리 재임 중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연한 뜻도 내비쳤다”며 노다 총리의 일방적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북한의 반발을 초래하는 민감한 이슈로 6자회담의 걸림돌 노릇을 해왔다. 그런 점에서 노다 총리 발언의 배경이나 발언 내용 등을 분석해야 했지만 이에 대한 기본적인 해설은 없었다.
이어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독도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우리 일본에선 다케시마라고 부르고 있고, 다케시마에 관한 우리나라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며 “같은 말을 반복할 생각은 없다. 서로가 대국적인 관점에서 냉정한 논의를 해나가면서 해결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노다 총리의 일방적 입장을 그대로 전했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우리 입장은 변함 없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지만 중앙종편은 이런 발언에 대해 추가질문 등으로 문제를 따지기는커녕 “독도문제에 대해선 단호하면서도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고 옹호했다.
그 뒤 이어진 내용은 ‘노다 총리 띄우기’였다. 보도는 “일본의 불안정한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타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며 “‘미꾸라지 총리’란 별명에 걸맞게 궂은일을 마다 않는 새로운 리더십을 펼치겠다는 것”이라며 노다 총리의 리더십 발언을 전했다. 또 “대부분 총리가 정치 명문가 출신의 세습 정치인인 반면 노다 총리는 보기 드문 ‘서민 출신 총리’”, “서민 총리답게 청렴하다는 점도 강조했다”며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25년간 매일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가두연설을 해왔다’, ‘재산 공개에서 역대 총리 중 자신이 가장 가난했다’는 등의 노다 총리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민주주의 대공황>(동아종편, 이일주/1일)
<9년째 불명예>(동아종편, 정호윤/2일)
동아종편은 1일 <민주주의 대공황>(이일주 기자)에서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에 항의하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뿌리는 장면, 한미FTA 무효 촛불집회에서 종로서장 폭행 시비 등을 비추며 현 정치 상황을 “민주주의 대공황”으로 규정하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날치기 사실은 쏙 뺀 채 야당 의원들의 국회 내 몸싸움 등을 부각해 야당 비난에 무게가 실렸다.
2일 <9년째 불명예>(정호윤 기자)에서도 국회가 올해도 새해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에 처리하지 못했다며 정치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여야가 한 목소리로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렸지만 서로 양보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했지만, 예산안 통과를 위한 소위원회가 민주당의 불참으로 무산되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야당의 책임을 부각했다. 이어 “야당은 국회를 버리고 거리 투쟁에 매달리고 있”으며, “경찰서장에 대한 폭행까지 옹호하기에 바쁘다”며 국회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 등 야당에 돌렸다.
18대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주요 원인은 각종 악법, 한미FTA 비준안 등 주요 법안들을 직권상정과 날치기 등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한나라당에 있다. 그러나 보도는 이런 근본적인 책임 소재는 가리지 않은 채 “합의처리는 헛된 바람”이었고 “한 차례도 손을 맞잡고 예산을 처리한 기억이 없다”며 은근슬쩍 정치권 전체로 화살을 돌려 문제의 본질을 흐렸다.
<제목없음-자막 오류>(조선종편, 단신/2일)
<이면뉴스>(조선종편, 동영상 편집/2일)
<그들만의 섬 ‘여의도’>(조선종편, 강상구/3일)
조선종편도 다르지 않았다.
2일 조선종편(※제목 없음-자막 오류)은 새해 예산안 법정 시한 내 처리가 무산되었다며 “민주당은 예산안 심의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현재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며 예산안 처리 무산과 국회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이날 뉴스 말미에 <이면뉴스>라는 꼭지에서는 국회 폭력 사태를 집중 부각했다. 2011년 가장 빛나는 영화제는 바로 2011년 대한민국 국회 영화제라면서 마치 영화상 시상식을 하듯이 화면을 구성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액을 뿌리는 장면과 격렬히 항의하는 장면을 상세히 보여 주면서 “# 남우주연상 <수류탄 대신 최루탄> 민주노동당 김선동”이라고 비아냥대는 자막을 내보냈다.
3일에는 “TV조선 창사기획 정치개혁 시리즈”로 <그들만의 섬 ‘여의도’>(강상구 기자)에서 이른바 ‘국회 폭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선동 의원이 “사상 초유의 최루탄 국회”를 만들었는데도 “국회의장이나 여당은 징계를 꿈도 꾸지 못”하고, “야당은 한미 FTA 반대 집회에 동참하지만 당 대표가 소설가에게 손학새라는 야유까지 듣는 형편”이라며 “국회가 비난을 넘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는데, 이는 “갈등 조정이라는 본연의 역할보다 갈등 증폭을 택한 정치권이 자초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국회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이지만 이날 보도는 야당에 대한 부정적 사례 중심으로 나열하며 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에게 돌리는 보도였다.
이어 정치권 주변의 신당 바람을 소개하면서 “탈당은 한 번 했지만 조금 있으면 일곱 번째 당적을 갖게 되는 정동영 의원의 예를 보면 신당 자체는 해법이 아니”라며 은근히 정 의원을 힐난했다. 또 “안철수 현상의 여파로 탄생한 신당의 움직임도 안철수 원장의 참여 없이는 힘을 얻지 못한다”며 새로운 정당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평가절하 했다.
나아가 “정치권은 총선 때마다 물갈이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만 들어가면 다들 똑같은 분들이 된다”면서 정치 개혁의 가능성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조선, 동아종편은 현재의 국회파행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면밀하게 따지기보다 정치권 전체를 싸잡아 타락하고 부패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나섰다. 또 몸싸움 등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를 부각하며 책임을 사실상 야당에 돌렸다. 이런 보도는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 등으로 국회 파행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한나라당의 책임을 흐리는 면피성 보도다.
더구나 지금까지 총선에서 국회의원 물갈이가 거듭 이루어졌지만 아무런 개선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정치무관심, 냉소주의를 부추겼다. 근본적으로 최근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를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무관심을 부추기는 보도는 정치개혁을 두려워하는 수구기득권 세력의 입맛에 딱 맞는 보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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