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파시스트적 언론노조 탈퇴 종용, 당장 멈추라
MBC 김종국 사장이 노동조합에 대한 편협하고 파시스트적인 시각을 또 한 번 드러냈다. 14일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김 사장이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조합이 소속돼 있는 언론노조, 그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는 정치위원회가 있고 규약상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지향하는 정파적 정치성을 띈 만큼 조합과 공정방송을 논의하는 자체가 무의미 … 이 부분에선 뒤로 물러서거나 타협할 여지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언론노조 탈퇴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MBC 김종국 사장이 MBC노조에게 산별 상급단체인 언론노조의 탈퇴를 종용한 것은 민주사회에서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자 법치파괴행위이다. 이는 헌법이 명시한 국민의 기본권을 불인정하는 부정하는 헌정질서 파괴행위이자, 헌법의 규정에 입각해 노동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의 자기 결정권을 유린하는 불법행위에 다름 아니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사장선임 당시에도 ‘노동조합의 언론노조 탈퇴 유도’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언론노조를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는 정치적 정파로 규정하고, MBC노조가 언론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MBC노조와 공정방송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김 사장의 발언은 몰지각하고 몰상식한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언론노조의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 중 하나가 공정보도이고, 방송의 정치적 독립은 그를 위한 필수핵심 조건이다. 이는 법률로도 이미 정해진 바다. 언론노조는 특정 정치세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독립을 위해 존재한다.
공정방송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는 언론노조가 아니다. 바로 낙하산 사장과 그 부역자들 및 그들을 부당하게 내리꽂아 하수인으로 부리고 있는 독재정권이야말로 공정방송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공범과 주범들이다. 우리는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몰상식한 적반하장의 파시스트적 사고를 공영방송의 사장라는 사람이 창피한 줄 모르고 스스럼없이 드러낸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MBC 김종국 사장은 정권의 주구가 되어 그동안 자행해온 왜곡편파보도를 반성하고, 제작·편성의 자율성을 보장하라. 낙하산 김재철 사장의 비리와 전횡에 대한 항의과정에서 징계된 6명의 해고자와 100명이 넘는 징계자의 명예와 원상을 즉각 회복시켜라. MBC 사장이 지금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들이다. MBC 김종국 사장은 불법부당한 노조 와해공작을 당장 중단하라. 망국적인 파시스트 놀음을 당장 집어치워라.
2013년 10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