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한 MBC의 ‘중간광고’ 요구, 시청자는 뵈지도 않나?
오늘(7일) MBC가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허용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MBC 김종국 사장과 18개 지역 계열사 사장들은 건의문을 통해 “지상파의 광고 매출은 해마다 급격히 떨어지는 반면 제작비는 급등해 제작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는 ‘한류를 주도했던 고품질 콘텐츠의 생산기지 역할 불가능’, ‘18개 지역 계열사 157억 적자’ 등을 운운하며 생존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에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에 따라 케이블TV나 IPTV 등 유료 방송업계와 동등한 수준으로 중간광고를 허용해줄 것을 방통위에 제출했다.
광고매출 급감과 제작비 급등 때문에 MBC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인식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는 MBC의 주장은 어처구니없다. MB시절 언론장악을 위해 낙하산으로 투하된 김재철 씨가 사장직을 맡은 이후 지금 김종국 사장에 이르기까지 MBC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훼손과 정권홍보 방송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감을 사고 있고, 뚝 떨어진 시청률에서 보듯 시청자들로부터 심각히 외면당해 왔다.
MBC가 처한 위기의 본질은 정권이 투하한 낙하산 사장에 의한 ‘보도의 공정성 파괴’와 ‘무뢰배식 경영에 의한 상식 파괴’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로서 ‘국민 신뢰의 추락’에 있다. 방송법이 ‘중간광고’를 못하게 해서 방송할 돈이 모자라게 됐고, 그에 따라 MBC가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인식은 천박하고 철면피하기 짝이 없다.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회복, 해직언론인 복직, 제작·편성에 대한 자율성 등 ‘MBC 정상화’는 외면하고, 마치 ‘중간광고’를 허용해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인 양 포장하는 것은 저열한 대국민 기만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염불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잿밥만 탐하는 무뢰배의 적반하장이나 다름없다.
이 같은 MBC의 탐욕적인 건의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취임 이후 KBS 수신료 인상 등 방송사의 재정안정화를 역점사업으로 했는데, 이에 따른 광고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추진’을 언급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번 건의가 ‘종편 먹거리 제공’이라는 부당한 목적의 ‘KBS 수신료 인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정권과 MBC 간의 야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자본의 영향력으로부터의 자율성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 그리고 시청자 주권을 가장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 바로 중간광고다. MBC의 중간광고 허용 요구는 MBC가 스스로 지상파송으로서의 위상을 포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것이 지상파방송의 책무이다.
MBC 김종국 사장과 18개 지역 계열사 사장들은 대오각성하고, ‘중간광고 허용 건의’를 즉각 철회하라. 그리고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회복, 해직언론인 복직, 제작·편성에 대한 자율성 보장, 지역성 확대 등 국민의 ‘MBC 정상화’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라. ‘MBC 정상화’는 안중에 없이 ‘중간광고 허용’ 등 MBC의 오만불손한 행동은 엄혹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하라. <끝>
2013년 10월 7일
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