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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중계] ‘2007 대선, 정책선거를 위한 방송의 역할’
등록 2013.09.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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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정성 갖춘 정책보도 지향해야”
[토론회 중계] ‘2007 대선, 정책선거를 위한 방송의 역할’

 


민언련은 11월 15일 환경재단 레이첼칼스 룸에서 토론회 ‘2007 대선, 정책선거를 위한 방송의 역할’을 개최했다. 권혁남 한국언론학회 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책 보도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방송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선거를 위한 바람직한 방송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첫 발제에 나선 김창룡 인제대학교 영상학부 교수는 “올해 대선이 정책은 없고, 이미지와 여론조사만이 난무한다”고 지적한 뒤 △왜 정책보도가 필요한가 △왜 정책선거 보도에 성공하지 못하는가 △정책보도 성공을 위한 7가지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졸속 정책, 졸속 정당, 졸속 후보는 필연적으로 졸속 보도를 낳는다”며 정책보도 성공을 위한 언론의 과제로 △구호와 정책의 구분 △미디어가 정책선거에 앞장 서줄 것 △후보자들의 일방적 주장·네거티브 캠페인 등에 대한 무조건적 보도 지양 △선거법이 규정한 정치적 중립의 엄수 등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최재인 2007대선 민언련모니터단 방송팀 기획모니터팀장은 지상파 방송3사의 저녁종합뉴스, TV토론 프로그램,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를 분석해 ‘선거방송의 정책검증 현황과 문제점’을 짚었다.

최 팀장은 6월 11일부터 11월 11일까지 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한 결과, 심층적 분석보도가 1%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SBS는 심층분석보도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 팀장은 시사고발 프로그램(8~10월 방영분)들도 정책보다 선거 안팎의 상황을 전하는데 머물고 있으며, 이마저도 스케치에 그치고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TV토론 프로그램(9월 13~11월 8일 방영분)의 경우 UCC 등 다양한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의 도입은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감정적인 토론진행을 보이고 있는 점은 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SBS <시시비비>의 경우 사회자의 편파적인 진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은 유력후보 중심으로 흘러가는 방송 보도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해 달라면서도 “정책검증에서는 후보들의 차별을 줄여야 한다”며 KBS의 경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정민 미디어오늘 정치팀장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심층분석이 거의 전무한 것을 비판하며, 특히 “언론은 특정 정당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보도할 때 시청자들의 방어가 보장된다”며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박건식 PD연합회 정책위원은 정책보도를 이끌기 위해서는 “선거기간 동안만이라도 공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과 “정책보도에 대한 끊임없는 평가”를 제안하며 형식적 공정성이 아닌 내용적 공정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신 대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최근 특정 후보가 TV 토론을 기피하는 것과 관련해 ‘TV토론회에 나오지 않는 후보가 손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방송의 공정성’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박 처장은 또 선거 시기에만 정책보도를 할 것이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공약의 실현 여부에 대해 꾸준한 보도할 것을 촉구하며, 이것이야말로 후보들의 정책을 탄탄히 하는 길이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재영 충남대 교수는 ‘공정성 시비에 걸려들고 싶지 않아 몸을 사리는 방송’을 비판하며, 방송 공정성의 폭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