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체는 10월 9일 오후 2시 환경재단 레이첼칼스 룸에서 토론회 ‘17대 대선, 신문과 인터넷 언론의 바람직한 선거보도’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올해 대통령 선거가 정책·공정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문과 인터넷언론의 역할을 점검하고 바람직한 선거보도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했다.
첫 발제에 나선 김성원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운영위원은 시민언론단체들이 모니터 활동을 펼쳤던 14~16대 대통령선거에서 중앙일간지들이 보여준 대선보도 경향을 분석했다. 김 위원은 중앙일간지의 역대 대선보도가 △정책보도의 실종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초점을 맞춘 ‘경마 중계식 저널리즘’ △지역감정과 ‘색깔론’ △진보정당 후보 소외 등의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 △원칙 없는 후보검증 기준 △루머에 대한 여과 없는 보도 △유권자의 선거참여 확대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 등도 문제 있는 보도행태로 지적했다.
김 위원은 “신문들이 유권자들에게 후보 및 정당의 정책과 노선의 차이를 제대로 전달해야 민주적 토론과 사회적 합의라는 선거의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구태에서 벗어난 선거보도를 촉구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이용성 한서대 신방과 교수는 지난 17대 총선까지 각 언론사가 제정한 선거보도준칙과 시민언론단체의 선거보도감시준칙을 검토했다. 이를 기준으로 이 교수는 △정치 냉소주의·지역주의의 극복 △경마식 보도의 대안 마련 △정책중심 선거보도 △기계적 균형을 넘어서는 적극적 공정성 △유권자 운동에 대한 관심 등을 이번 대선보도에서 주시해야 할 쟁점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16대 대선에서도 편파보도, 정책대결 외면, 흥미위주 보도, 유권자 참여 거부, 지역감정 조장, 진보정당 소외 등 부정적인 보도태도가 두드러졌다”며 “올해 대선에서 부정적인 선거보도가 사라질 수 있도록 신문사들이 엄격하고 구체적인 대선보도 준칙을 제정하고, 내부 평가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올해 대선에서 인터넷 미디어의 선거보도는 △포털사이트의 영향력 확대 △인터넷에서의 이념지향성 강화 △언론사 닷컴의 영향력 회복 △기술진보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 등장 △인터넷 미디어의 신뢰 저하 등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한 “영향력이 확대된 포털사이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공표한 가이드라인과 선거법을 성실하게 준수하면서 자율적인 검증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의 편집권이 남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또 “현재 인터넷 미디어들이 지지후보·정당에 대해 ‘암묵적으로 커밍아웃’한 상태로 볼 수 있다”며 “올 해 인터넷 미디어의 대선보도에서 이념·지역·세대 갈등적 색채가 강하게 표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7 대선에서 공정한 선거보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송 교수는 우선 “인터넷 미디어들이 언론이 지켜야 할 가치와 민주주의의 원리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이와 함께 “인터넷언론에 대한 감시와 견인이 매우 필수적”이며 “언론의 문제점을 감시·견인해 공정한 선거보도가 진행될 수 있게 하는 시민사회의 감시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는 박민 전북민언련 사무국장이 맡았고, 김경달 네이버 정책실장, 임종일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 박상건 신문발전위원회 연구위원,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처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